지금 대학원 기숙사에 왔습니다. 늦은 나이에 (크게 늦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공부를 시작하려 하니, 난감하기 그지없네요. (특히 돈 문제!) 그래서 오늘은 하반기 정리를 간략하게 하고 다음에 소회를 붙일까 합니다. 그럼 제가 7월부터 12월까지 어떤 책을 보았는지, 함께 살펴 볼 까요? 후비고~~. (읽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정리인지라 아까워서 다시 올려 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1월 부터 6월까지의 상반기 결산은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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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하반기 결산!
7월의 책.
※ 통섭(지식의 대통합), 에드워드 윌슨, 사이언스 북스, 2005.
별점: ★★★★ (5개 만점), 인식의 새로움을 가늠케 하는 책.
간략평: 통섭은 애당초 수평적으로 배열된 각 분야를 수직적으로 층을 쌓고 총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하는 책이다. 각기 다른 분야인, ‘화학 - 생화학 - 세포생물학 - 진화생물학 - 생태학’을 꿰뚫어 보자는 분야의 융합을 설파하는 책이다. 저자는 나아가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통합은 물론이요, 나아가 궁극적으로 예술과 윤리까지 적층하여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련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054 (p.7~p.182 까지만;;)
※ 언씽커블 - 생존을 위한 재난재해 보고서, 아만다 리플리, 다른세상, 2009.
별점: ★★★★ + ☆ 반개 더! (5개 만점)
간략평: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재난심리학을 다룬 교양서 중 한국어로 번역된 건 이게 유일! 그래서 별점 반개를 더함. 다행은 분명 유익하다.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063
※ 재난이 닥쳤을 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 코디 런딘 지음, 루비박스, 2011.
별점: ★★★
간략평: 단기 조난에서 구조 받는 법. 본격 서바이벌과는 거리가 있다.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065
※ 인상주의의 역사, 존 리월드, 까치글방, 2006.
별점: ★★★
간략평: 일단 대상을 잘못 파악했다. 그림 많이, 글 적게를 바랬건만, 온 것은 글 많이, 그림 적음. 소설처럼 그려졌다. 전체 개요를 파악하기에는 부적절. 그러나 세부에 밝다. 초입자에게는 비추. (읽는 중;;)
별부. 인체생리학, 강화정 외 다수 공저, KMS, 2007.
간략평: 교양서가 아니다. 생리학 전공 서적. 그러니 가늠할 도리가 없다(기본임에도 불구하고;;). 1단원 보고 덮음. OTL.
8월의 책.
- 대학원 수업 관계로 쉼. 죄송합니다.
9월의 책.
※ 브레인 스토리(뇌는 어떻게 감정과 의식을 만들어 낼까?), 수전 그린필드, 지호, 2004.
별점: ★★★★★
간략평: 요즘 많은 뇌과학 책들 중 독보적이다. 해박한 지식보다 더 눈길 가는 것은 깔끔한 해석.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112
※ 개념어 사전, 남경태, 들녘(코기토), 2006.
별점: ★★★★
간락평: 백과사전식 구성의 한계를 맥락으로 뛰어넘다. 인식의 ‘정의’가 아닌 즐거운 ‘그리기’
관련 리뷰 링크: http://cfile240.uf.daum.net/image/1915D34C4EF46DB030B6A4
※ 화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K. 메데페셀헤르만 외 2명, 에코라브르, 2007.
별점: ★★
간략평: 독일의 대안교과서라는 평이 아쉽다. 좋은 조언자가 있다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책.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133
10월의 책.
※ 닥치고 정치, 김어준, 푸른 숲, 2011.
별점: ★★★★★
간략평: 한국 정치 지형을 바꿨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183
※ 무한으로 가는 안내서, 존 베로, 해나무, 2011.
별점: ★★★★
간략평: 무한에 대한 인식은 세상을 인지하는 틀이다.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179
※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클레이 서키, 갤리온, 2008.
별점: ★★★★
간략평: 네트워크 원동에 대한 정의가 아니라, 네트워크 현상에 대한 분석. 일화가 이채롭다.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191
11월의 책.
※ 나는 꼼수다 뒷담화, 김용민,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2011.
별점: ★★★
간략평: 나는 꼼수다 팬이면 새롭지 않다. 단, 인간 김용민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200
※ 보수를 팝니다, 김용민, 퍼플카우콘텐츠그룹, 2011.
별점: ★★★★
간략평: 한국 보수를 알 수 있는 좋은 교과서. 분노하는 시민에게 대상을 마련해 준다.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228
※ 만화 미국사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은 미 제국주의 역사, 하워드 진, 다른, 2008.
별점: ★★★★
간략평: 일단 미국의 역사다. 기본적인 미국의 역사를 알고 있어야 상식의 전복이 되든 말든 한다. 한편, 미 제국주의의 원인과 발달에 비해 사건으로 상세히 설명된 책은 드물지 쉽다. 그리고 만화라는 장점이 빛을 발함.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221
※ 행복의 조건-하버드대학교 · 인생성장보고서, 조지 베일런트, 프런티어, 2010.
별점: ★★★★ + ★, (내 인생에 변화를 준 책, 그래서 별 하나 더 줌)
간략평: 50살 이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 아니라, ‘관계’이다. 자잘한 일화를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면, 충분히 감동적인 책.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239
※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키, 민음인, 2002.
- 아직 읽고 있는 중입니다. 꼼꼼히 잘 쓰여졌어요. 전형이 아니라 원형을 위해 필요한 책.
※ 감정노동 - 노동은 우리의 감정을 어떻게 상품으로 만드는가, 앨리 러셀 혹실드, 이매진, 2009.
별점: ★★☆ (이 별점은 순전히 번역 때문입니다)
간략평: 번역자 나와! 소소한 일화가 없었으면 읽을 정나미가 뚝뚝 떨어지는 애미 없는 번역. 의외로 부록은 잘 되었다. 내용은 좋음.
12월의 책.
※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세상을 조종해온 세 가지 논리, 앨버트 O. 허시먼, 웅진지식하우스, 2010.
별점: ★★★☆ (번역 때문에 하나 뺌)
간략평: 관록에서 빚어 나오는 통찰이 매섭다. 그러나 이 책 또한 번역이 애비 없다.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255
※ 브레인 룰스-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 존 메디나, 프런티어, 2009.
별점: ★★★★
간략평: 적층된 뇌 과학의 연구 결과를 일상으로 도입하고자 했다. 깔끔한 단원 정리가 매력적. 단, 결국 기억에 남는 건 정리 뿐.
관련 리뷰 링크: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1261
※ 열려라 클래식, 이헌석, 돋을새김, 2007.
(읽는 중) 아래는 프리뷰.
- 구입 후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은, 책의 저자가 대중음악 평론가란 점입니다. 아니 록이나 댄스 음악을 자주 접할 것 같은 대중음악 평론가가 클래식이라니요? 서문을 읽어 보니, 좋은 대중음악은 대체로 클래식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곰씹으면 더 잘 느낀다.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음악 분야에 대한 대중적 교양서는 결국 백과사전식 구성을 지니기 마련인데요. 백과사전식 구성이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은 반복되는 형식에서 오는 지루함입니다. 이를 탈피하려면, 그 반복 와중에도 큰 맥락을 가지고 지식 전달의 점층이 있어야 되는데요. 얼마나 잘해냈을 지 기대되는군요.
간략평: 결국 백과사전식 구성을 탈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건 저자의 역량 탓이 아니라, 편성의 문제. 집필 목적 자체가 ‘소개’이다.
※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 강준만, 개마고원, 2001.
(읽는 중) 아래는 프리뷰.
책 선택의 이유: 첫 번째 이유는 ‘종편’ 이라는 시기의 문제, 이제 종편이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났는데, 시청률 자체도 참담할뿐더러, 내용면에서도 암담했습니다. 개국 첫 날 종편의 4채널 모두 ‘박근혜’특집을 편성해 내보낸 걸 보면, 정치적 편향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우석훈씨는 ‘종편, 차라리 잘됐다.’라며 ‘자칫하면 종편이 조중동을 말아먹는다.’라고 경고 하셨습니다. 왜냐면 방송이라는 것 자체가 초기 투자가 천문학적인데 반해 주된 수입이라고 할 수 있는 Tv 광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 및 하락세거든요. Tv라는 매체 자체가 지속가능한 가치창출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기존 3사를 넘는 4개의 채널이라……. 자기 발판을 만든 건지 자기 무덤을 판 건지 두고 봐야 볼 일입니다.
다음으로는, 책의 저자가 ‘강준만’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강준만씨 저서에 한동안 열광한 적이 있습니다. 강준만의 책은 서문부터 차례, 용어설명,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까지 모두 곱씹어 볼 만한 몇 안 되는 부류입니다. 대개 인문학(특히 정치, 사회, 미디어)의 서적들은 방금 말한 부분에 취약하기마련인데, 이는 각 저자의 게으름이라고 치부하기 보다는 워낙 방대한 내용이 초를 다투어 쏟아 부어지기 때문이라고 봐야 옳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세밀하게 구성한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것은 ‘강준만집필팀’의 구조 · 분업화된 노력 때문이겠지요.
간략평: 강준만의 책으로 분야의 종점 알기엔 미진하기 그지없으나, 반대로 한 분야에 대한 선명한 방향성과 종점을 향한 바른 관문으로는 찬사 받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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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햐... 이거 정리하고 링크 붙이는 것 만해도 한 시간이 훌쩍 넘었네요.이제야 세려 보는데, 상반기는 15권, 하반기에는 21권 총 36권을 읽었네요. 아직 덜 읽는 것도 있기는 한데... 뭐, 8월 한달 논 것 치고는 나름 선방했습니다. 자세한 소감은 다음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부터 대학원 수업을 시작해서, 정신이 없고 또 피곤하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_(_.,_)_
Ps. 한 해 동안 제 독서 일기를 흥미롭게 봐주신 분들 진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관심어린 댓글이 제 독서 의욕에 불을 지폈네요. ^^. 올해는 흑룡의 해라는데, 독서 일기도 가속을 붙여, 이번 년도는 40권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Ps2. ♣ 스타드림♣, KRADLE, 60mm, 판다 훙 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