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만에 꼬라박지호 입니다. _(_.,_)_ 아. 너무나도 밀렸습니다. 8월도 이제 기세가 꺾였는데, 이제야 6월의 책을 올리네요. 올해는 개인적으로 복잡다난해서 작년만큼의 '의지'는 못되네요. 어딜가나 이 '의지'라는 게 문제인 모양입니다. 그래도 짧게 나마 상반기 결산을 해야 되지 싶어 간략한 목록이라도 올려 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퍽, 퍽!)
6월의 제 독서 주제는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프레임'이었습니다. (보통 6월에는 한국 전쟁에 관한 책을 하나 사는데요. 흠.. 이번엔 안타깝게도 패스~) 나꼼수를 즐겨 듣고 그들의 주장에도 상당부분 동의합니다만, 일단 뭘 알아야 말이라도 하나 얹질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크게 세 가지 부분, 1.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2. 한국사회에서 프레임의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3. 한국 사회의 언론 프레임을 대개의 수용자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혹은 프레임의 결과라 볼 수 있는 '여론'은 실제로 어떠했는가? 정도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차를 보고 제 의문에 적절한 대답을 해 줄 수 있는 책들을 찾았습니다. 아래는 그 고민의 결과입니다. 이미 두어달 지난 목록들이라 몇 줄 정도로 요약하겠습니다.
※ 프로파간다 - 대중 심리를 조종하는 선전 전략, 에드워드 버네이스, 공존, 2009.
프로파간다, 즉 선전의 용이성에 대해 선전을 펼쳐온 선전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프로파간다의 핵심과 20세기 초기 프로파간다의 태동을 훑을 수 있는 책입니다. 한 세기나 지난 지금에서 보기에는 아무래도 밋밋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짧은 내용으로도 프로파간다의 '위력'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아래 링크는 리뷰한 내용입니다.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2684
※ 프레임은 어떻게 사회를 움직이는가 - 프레임 이론과 커뮤니케이션, 이동훈.김원용, 삼성경제연구소, 2012.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프레임을 정형화시키면 어떤 게 구분될 수 있는가? 또, 그 프레임을 구성하는 집단은 어떻게 구분될 수 있는가? 그리고 실제로 각 언론사 별로(조선, 중앙, 한겨레를 중점으로) 한 사건에 대해 어떤 프레임을 작동시켰는가? 에 대한 분석을 해 놓은 책입니다. 근래의 일들을 예로 들었기 때문에 생생한 면이 많은 게 장점인 책입니다. 주의하실 점은 어렵다기 보다 딱딱합니다. 논문 결과를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에 논문 어투 자체의 불친절이 진입장벽으로 작동하지 싶습니다. 예는 대개 신문 발췌와 표 그리고 통계이기 때문에 크게 흥미당길 요소가 적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사회의 프레임 구조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추천드릴만 한 책입니다. 언론학과 학부생들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듯 합니다.
※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삼인 2006.
'정치 화법 이전에 주목해야할 것은 도덕적 화법이다. (미국) 민주당이 선거에 패한 이유는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도덕적 아젠다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라 간략히 줄일 수 있는 내용입니다. 물론 책은 그렇다면, 도덕적 아젠다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게 미국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에 대한 분석이 핵심만 정리되어 적혀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책은, 동일 저자의 저서, '도덕, 정치를 말하다.'의 축약본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민주당의 하원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 내의 자기반성적 잣대를 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네요. 흥미로운 점은, 근본은 통한다고 이러한 도덕 정치론이 한국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성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200p를 갓 넘는 장수 적은 책이기 때문에 빨리 읽는 분은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시면 되지 싶네요. 재미는 보장합니다. ^^
※ 분노한 대중의 사회 - 대중 여론으로 읽는 한국 정치, 김헌태, 후마니타스, 2009.
전형적인 친노 지지자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노무현 정부때는 서민들이 행복했었나를 반추할 수 있거든요. 진보적 시각에서 비추는 내용이라 납득도 수긍도 어느 정도는 되리라 봅니다. 균형적 시각을 갖추기 좋아요. 여론조사 '추이'로 본 한국사회의 10년을 분석한 책이라 보시면 됩니다. 제가 왜 '추이'란 말을 강조했냐면, 최근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DDR..인가 RDD인가 ^^;;) 그렇지만 결과는 왜곡할 수 있어도 '추이', 다시 말해 경향성 자체는 왜곡하기 힘듭니다. 어느 정도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이라면 어찌되었건 결과를 모으는 잣대는 분명해야 하거든요. 이걸 길게 쓰기는 어렵고, 여튼 이 책은 참여 정부 정책에 대해 여론 조사 결과라는 기준에 비추어 정책 설정과 그 정책의 추진이 합당했는가를 반성적으로 묻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동일한 시선으로 비판하는 책이기도 하고요. 한국이라는 공동체 사회의 생각과 생각들의 '공통된 테두리'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선거 전 한번 읽어 보시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이 다음의 책은 밀어놓았던 흥미를 충족시킨다고 구매한 책입니다. 딱히 목적성이 있기 보다 끌리는대로? 그래서 그냥 훑고 가겠습니다.
※ 글쓰기 훈련소 - 간단하고 쉽게 글 잘 쓰는 전략, 임정섭, 경향미디어, 2009.
무엇보다 저자의 문제의식이 재미있는 책입니다. 피아노를 배울 때 체르니 100번을 하면 피아노 연주의 기초를 잡는데, 글 쓰기는 그런 '도구'나 '방법'이 없을까? 그건 바로 POINT 글쓰기이다. 라는 책이죠. 지금은 프리뷰라 POINT 글쓰기에 대해 설명은 좀 어렵고, 간단히 말하면 '서평 쓰는 법'입니다. 제가 구입한 이유를 아시겠죠? ^^
※ 수술, 마지막 선택 - 환자가 주인공이 되는 수술을 위한 상식과 진실, 강구정, 공존, 2007.
제가 5월에 간단한 수술을 해서 구입한 책입니다. 아프니 궁하다고, 건강과 병에 대해, 그리고 무엇보다 '수술'에 대해 궁금했거든요. 상세 리뷰는 다음 링크에 있습니다.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2727
※ 35억 년, 지구 생명체의 역사 - 세계 최초 세밀화로 완벽 재현한, 더글러스 파머 지음 피터 바렛 그림, 최재천 감수, 예담, 2010.
진화론에 대한 책입니다. 특이한 건 기준이 확실하다는 겁니다. 발굴된 고고학 자료와 그 화석을 기반으로 복원한 세밀화를 그리고 거기에 글과 주석을 붙였습니다. 그러니, 어느 지역에, 어느 시대에 어떤 자료가 발굴되었는가를 확실히 볼 수 있다는 거죠. 학생들 흥미를 차근히 정리하기에 딱 좋은 편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 애미가 없어요. 8만원;; 그런데, 이걸 50% 이상 할인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운좋게도 38000원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제가 구질구질 설명하기 보다 사진으로 보는 게 더 좋을 듯 합니다. 참. 이 책 8만원치는 못해도 38000원치는 충분히 합니다. 통섭으로 유명한 최재천씨가 감수했다는 광고 문구도 구매에 한 몫했네요. ^^
아. 대충 쓰려했는데, 책이 많아 길어졌네요. ㅡㅡ;; 이제야 6월의 책 프리뷰를 써서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근 시일내로 상반기 결산을 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그리고 만지마루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