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독서 일기’가 참 뜨문뜨문 합니다. 개인 사정이 좀 있습니다만, 그게 핑계가 될 수는 없지요. 그래서 이제야 상반기 결산을 합니다. 아래에 소개한 책들은 단문이나마 제 마이피에 소개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좌측 상단의 ‘독서일기’ 카테고리를 클릭하시면 되겠습니다. 좋은 밤되세요~.
1월
※ 철학 - 사람이 알아야할 모든 것, 남경태, 들녘, 2007.
Point: 우리말 원전이 주는 이해의 용이성, 재기 발랄한 글쓴이의 문장력
※ 생각의 역사 1 : 불에서 프로이트까지, 피터 왓슨 지음 · 남경태 옮김, 들녘, 2009.
※ 생각의 역사 2 : 20세기 지성사, 피터 왓슨 지음 · 이광일 옮김, 들녘, 2009.
20C 지성사만 완독.
Point: 20C 지성사를 관통하다. 역사, 과학 일변도에서 벗어나, 인물, 문학, 사회 현상도 조명한 다채로운 이야기 보따리.
2월
※ 건투를 빈다, 김어준, 푸른숲, 2008.
Point: 그 김어준의 통찰과 재기발랄, 그리고 신랄함이 그대로 묻어 있는 책. 일상사에 지친 소시민에게는 ‘닥치고 정치’보다 낫다.
※ 맹신자들, 에릭호퍼, 궁리, 2011.
point: 민중과 대중의 차이, 그리고 대중과 군중의 차이. 집단의 속성을 냉철하게 파헤친 책.
※ 달려라 정봉주, 정봉주, 왕의 서재, 2011.
point: 정봉주 지지자라면 살만한 책. 단 어디까지나 정봉주 지지자라면……. 아, 그리고 BBK에 관심 있으면…….
3월
※ 르몽드 세계사 2 -세계 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휴머니스트, 2010.
point: 성인들의 위한 사회과 부도, 세계의 지성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보여주는 지금, 여기의 도해집.
※ 정치의 발견 -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 박상훈, 폴리테이아, 2011.
point: ‘밥상머리 정치’에 둔감한 한국 진보를 위한 세련된 조언. ‘당위’의 진보가 어떤 ‘권력 의지’를 지니고 어떻게 ‘권력’을 쟁취하여 '현실적으로' 유권자에게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 놀이하는 인간(원제: Homo Ludens, 1938), 요한 호이징아, 이종인 번역, 연암서가, 2010
point: 어원으로 탐구하는 ‘놀이’의 유래. 시대를 뛰어넘는 자료의 폭과 깊이. 감탄사가 연발. 단, 언어학에 조금의 관심도 없다면 읽기가 버겁다.
※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돌베개, 2011.
point: 대중 정치인 유시민보다 대중 집필자 유시민의 ‘성숙’이 엿보인 책. 참여 정부에 대한 해명 내지 변명을 조금만 더 줄이면, 더 나은 책이 될 소지가 다분.
4월
※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푸른숲, 2012
point: ‘주기자’라는 단어가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 될 줄이야. 시사‘활극’ 단어가 여지없이 맞아 떨어진다. 서문부터 돋보인다.
‘나는 사회가 나아지는 데 벽돌 두 장만 놓아야지 이 생각 밖에 없다. 딱 벽돌 두 장.’
※ This is Art-1,100점의 도판으로 설명하는 세계 미술, 스티븐 파딩, 마로니에북스, 2011.
point: 한국어로 번역된 ‘도해집’ 중에 이렇게 폭 넓은 꼼꼼함을 보이는 책은 크게 없어 보인다. 단, 시각이 상세하다고 글자까지 세밀할 필요는 없는데……. (도해집은 어느 정도 비싸더라도 일단 크고 봐야 된다.)
5월
※ 월급의 비밀 - 주는 사람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모르는, 박유연외 2명, 카르페디엠, 2010.
point: ‘박유연’이라는 저자 이름에 낚였음. 차라리 그의 전작. ‘경제기사, 이보다 쉬울 수 없다.’가 백배는 낫다.
※ 역사, 남경태, 들녘(코기토), 2008.
point: 아직 읽어 보지 않아, 평할 도리가 없음;;
※ 인간, 에른스트 페터 피셔, 들녘(코기토), 2005.
point: 문장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인간’에 대해 인문학적 ‘통섭’을 더해 풀이한 ‘도감’은 찾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인간’에 대한 전체 묘사로서의 습득이 가능하다. 상세한 그림도 가점 요인.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2012.
point: 철학은 고리타분하다는 그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을 멋지게 돌파한 책. 철학자 이름 하나 없이 이렇게 쉽고 세련된 전개가 가능할 줄이야. 시장에 대한 자유주의적 관점이 인간의 ‘가치’를 어떻게 멍들게 하는가를 통찰한 책. 물질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인에게는 필독서.
6월
※ 프로파간다 - 대중 심리를 조종하는 선전 전략, 에드워드 버네이스, 공존, 2009.
point: 선전의 용이성에 대해 선전을 펼쳐온 선전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읽을수록 놀랍다.
※ 프레임은 어떻게 사회를 움직이는가 - 프레임 이론과 커뮤니케이션, 이동훈.김원용, 삼성경제연구소, 2012.
point: ‘프레임’에 대한 이론 모음집. 한국 사회의 ‘실질’ 프레임의 구조 및 요소에 대한 분석. ‘논문’이다. 언론학과 학부생들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듯.
※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삼인 2006.
point: ‘진보’의 ‘패배 원인’에 대해 궁금하다면, 꼭 읽어 보라. 저자의 대표작, ‘도덕, 정치를 말하다.’의 축약본.
※ 분노한 대중의 사회 - 대중 여론으로 읽는 한국 정치, 김헌태, 후마니타스, 2009.
point: 지난 10년간의 민심을 ‘여론 조사’라는 잣대로 분석한 줏대 있는 통찰. 여론조사결과라는 기준에 비추어 정책 설정과 그 정책의 추진이 합당했는가를 반성적으로 묻는 책.
※ 글쓰기 훈련소 - 간단하고 쉽게 글 잘 쓰는 전략, 임정섭, 경향미디어, 2009.
point: 저자의 ‘문제의식’이 재밌다. 피아노를 배울 때 체르니 100번을 하면 피아노 연주의 기초를 잡는 데, 글쓰기는 그런 ‘도구’나 ‘방법’이 없을까? 저자는 Point 글쓰기를 하라고 충고한다.
※ 수술, 마지막 선택 - 환자가 주인공이 되는 수술을 위한 상식과 진실, 강구정, 공존, 2007.
point: ‘수술’에 대한 ‘의사’의 진솔한 고백. 잘쓴 글이 항상 문학적으로 유려한 문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의학적 소견에 대한 기록, 일화에 대한 소개가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 35억 년, 지구 생명체의 역사 - 세계 최초 세밀화로 완벽 재현한, 더글러스 파머 지음 피터 바렛 그림, 최재천 감수, 예담, 2010.
point: 발굴된 고고학 자료, 그 화석을 기반으로 복원한 세밀화, 거기에 붙인 설명과 주석. 애비 없는 가격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나, 지금 55% 세일을 한다. ‘시조새’가 사라진 교과서가 등장한 지금, 딱 읽어 보기 좋은 책.
물방울나무: 돈으로 살 수 없는것 하고 this is art 가 끌리네요
키로틴: 꾸준히 독서하는 모습~ 멋있습니다.
ps.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_(_.,_)_ 댓글은 제가 꾸준히 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
저도 읽어보고 싶은 책이 생기는거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