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네인님 게시물에 대한 답입니다. ^^
[ 문제 ]
★이 메일은 2008년 10월 9일에 받은 메일입니다. ㅇㅅㅇ;★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글날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인 한글을 기리는 날입니다.
그 뜻에 함께하고자 오늘은 문제를 낼게요.
자 문제 나갑니다.
아래 월 가운데 틀린 월의 번호를 적어주세요.
1. 한글은 자음 14자와 모음 10자로 이루어진다.
2. 한글은 자음 모음 또는 자음 모음 자음의 두 가지 경우로 글자를 만드는데,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글자 수는 1만 자가 넘는다.
3. 한글 자음은 그 자음을 소리 낼 때의 입 모양을 본 뜬 것이다.
4. 한글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5. 한글은 만든 때와 만든 사람을 아는 유일한 글자이다.
6. 유네스코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문맹퇴치사업에 가장 공이 많은 개인이나 단체를 뽑아 매년 시상하는 문맹퇴치 공로상은 '세종대왕상'이다.
댓글로 답을 보내주세요.
모두 맞으면 '모두 맞음'으로,
1번이 틀리면 '틀린 번호 1'로 댓글을 달아주세요. ^^*
[ 답 ]
1. 기본 자음 14자, 모음 10자 복합자음 5자(ex: ㄲ), 복합모음 11자(ex: ㅞ)
2. 이론적으로 받침있는 음절 글자 19 * 21 (기본과 복합 도합) = 399개
받침있는 음절 글자 = 19 * 21 * (14 + 13 : 13은 겹받침) = 10773개
고로 399 + 10773 =11172개
그러나, 이건 단지 이론적인 것과 현실적으로 전혀 포함되지 않은 '꿵, 뽻, 햋' 같은 글자도 포함. 실제적으로 3000자 정도입니다.
3. 입모양이라고 하기에는 입의 범주가 참 애매합니다, 발음 기관(목,혀,입술 등) 혹은 조음 기관을 상형해서 만들어졌다고 해야 옳습니다.
4. 잘못 알려진 사실입니다. 한글날 방송 보시면, 총리 되시는 분이 가끔 이런 헛소리 하시는데요. 보좌관들이 연설문 검토도 안하나 싶습니다. (이는 교수님 말씀;;) 현재까지 유네스코가 특정 문자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는 애당초 유산 지정 원칙에도 어긋나고요. 유산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을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유, 무형 문화재’가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한글이 지정되었다는 것은 무슨 소리인가? 사실 한글이라는 문자가 지정된 것이 아니라, 한글의 재정원리가 기록되어 있는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입니다. 해례본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에서 퍼왔습니다.
훈민정음
세종 28년(1446)에 정인지 등이 세종의 명을 받아 설명한 한문해설서를 전권 33장 1책으로 발간하였는데 책의 이름을 훈민정음이라고 하였다. 해례가 붙어 있어서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한다. 현존본은 1940년경 경북 안동 어느 고가에서 발견된 것으로서 국내에서 유일한 귀중본이다.
세계의 많은 민족들이 자기의 언어를 표기하기 위하여 문자를 만들려고 노력하였으나, 한글과 같이 일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람이 이미 존재한 문자에서 직접으로 영향받지 않고 독창적으로 새 문자를 만들고 한 국가의 공용문자로 사용하게 한 일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새 문자에 대한 해설을 책으로 출판한 일은 유례가 없었던 역사적인 일이었다. 특히, 이 책에서 문자를 만든 원리와 문자사용에 대한 설명에 나타나는 이론의 정연함과 엄정함에 대해서는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위의 설명과 같이 “훈민정음”이라는 책이 기록 유산으로 가치가 높아 유네스코에서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한글’이 지정되었다는 이야기는 ‘훈민정음’이 설명된 책 이름 자체가 ‘훈민정음’이라 오해를 산 결과지 싶습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 다른 한국 문화재로는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해인사 고려대장경판(팔만대장경) 등이 있습니다. 즉, ‘훈민정음’이란 책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뿐, 한국어 표기 문자인 ‘한글’은 애당초 유산 지정 대상 자체 될 수 없다가 되겠습니다.
5.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입니다. 위의 말이 사실이 되려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이란 전제를 붙여야 됩니다. 한글은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30여 개의 공용 문자(예컨대 국정 교과서나 법률문 즉, 공식 문서에서 사용되는 문자) 중, 그 제정자와 제정 연대가 분명한 문자로 자랑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이 한글은 1443년 음력 12월에 조선 왕조의 제 4대 임금인 세종에 의해 창제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글 이외에도, 비록 지금은 사용되고 있지 않는 문자이거나 어떤 국가의 공용문자는 아니지만, 그 제정자나 제정 연대가 분명한 문자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서하국을 건립한 이원호 등이 1036년 경에 만든 서하(西夏) 라든가, 1119년 완안 희윤이 완성한 여진(女眞) 문자, 1269년 몽고국의 국자로 공표된 파스파문자, 1841년 영국 선교사 에반즈(1801~46)가 만든 에스키모 음절 문자 같은 것이 그 예입니다. 이 중 서하문자, 여진문자, 파스파문자는 지금 사용되지 않지만, 아직도 에스키모 문자는 북부 캐나다와 알래스카 등지에서 8만 명 정도의 에스키모들이 에스키모어를 표기하는 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순수한 창작은 아닐지 모르지만, 기원전 405년에 그리스 문자를 참고로 하여 수도원장인 메스로프 마쉬토츠가 제정한 이래 지금까지 아르메니아 공화국의 공용 문자로 쓰이는 아르메니아 문자, 10세기 초엽 역시 그리스 문자를 모방하여 키릴로스 메토디우스 형제가 만들었고 현재 러시아를 비롯한 슬라브 계통의 국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키릴 문자등은 한글과 마찬가지로 그 만든 사람이나 만든 연대가 비교적 분명한 문자들입니다.
이두를 거론하시는 분도 있는데, 이두는 설총이 창안했다기보다 체계적으로 집대성했다고 봐야 옳다고 하네요.
6. 세종대왕 문해상 맞음.
이상입니다.
그런데, 첫번째 질문의 서두에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인 한글을 기리는 날입니다.'가 솔직히 마음에 걸립니다. 제가 국어국문과 출신인데요, 대개 국어국문 출신은 “각 나라의 문자는 자국의 언어체계 내에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라고 배웁니다. 다시말해 특별한 문자는 있어도 '뛰어난' 문자는 없습니다. 다만, 굳이 따지자면 언어에 따라 효율적인 문자는 있겠지요.
^^
Ps. 카르네인님이 펌도 허용하셔서 제가 한자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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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지킴이인 '성제훈' (농학)박사님이 보내주신 메일입니다.
수원 농촌진흥청에 근무하고 계십니다.
2006년부터 받아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밀리기 시작하고.. 이걸 많은 분들과 나누려는 마음에 마이피에 하루에 몇개씩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남은 메일이 1,000개가 넘으니..
꼬라박지호님 덧글보고 감동을 받아서 덧글을 남기려 했는데 이미 메인에선 사라졌고, 마이피를 찾아와 봤더니 이렇게 글을 적어주셔서 여기에 남깁니다.
저 또한 계속 공부하는 입장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적인 여유가 되시면 마이피에 들르셔서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