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서일기를 뜨문 뜨문 업로드 하는 꼬라박지호입니다. 독서일기가 참 진도가 안나가네요. 그래서 워밍업 하는 기분으로 미루어 왔던 독서 일기를 목록만이라도 정리해서 올립니다. 아래는 3월에 구매한 도서 입니다.
※ 범퍼스티커로 철학하기- 소신 있고 위트 있게, 잭 보웬, 민음인, 2012
- 트위터가 있기 전에 범퍼 스티커가 있었다. 의 한 문장으로 소개가 가능한 책입니다. 한국에서 범퍼스티커는 '아이가 타고 있어요.' 혹은 '직진만 세시간 째' 등과 같은 '안전 운전'에 관한 내용이 많으나, 미국은 그 긴 자동차 역사 덕에 문화로서 이 범퍼 스티커에 대한 내용이 참 다채롭습니다. 저자가 트위터의 자생 기반은 바로 범퍼 스티커였다. 라고 제시할 정도로 정말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많습니다. 지은이는 이 범퍼스티커의 한 꼭지 씩을 따와 그 문장으로 발상할 수 있는 여러 각도의 시각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Kill your Television'의 문장으로 한 개인이 65세까지 삶을 영위할 경우 평균적으로 TV에 소모하는 시간이 약 '9년'인 걸 제시하며, TV 스위치를 끄고 인생의 스위치를 켜라. 라고 조언하죠. 물론 이런 잠언 같은 말만 있는 게 아니라, TV와 광고 수익 같은 현실적인 부분까지 건드립니다. 다양한 사고의 늘어뜨림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한국 저자로 비슷한 부류로는 남경태의 '개념어 사전'이라든가 좀 건조하게 보려면, 강준만의 '한국인을 위한 교양 사전'이 있습니다. (강준만씨 저서에 익숙한 사람은 한국인~~` 사전은 비추입니다. 자기 복제같은 느낌이 좀 들어요. ^^;;)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쌤앤파커스, 2012.
- 아버지에게 선물하려다 실패한 비운의 케이스. 사실 제 식성과는 거리가 먼 책입니다. 2년 연속 쌤앤파커스의 힐링 프로젝트는 참 거셌죠.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이 출판사가 펴낸 책입니다. 대표는 박시형이라는 분인데요, 경제경영과 자기계발 에세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며 이 분야에 대한 기회력은 독보적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자기 계발서 시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이같은 상대적으로 '접근 방식이 가벼운' 자기 계발서에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감성에 깃든 연고 바르기라고 할까요. 제대로 읽지도 않고 비평하는 게 꼴사납기는 합니다만, 이런 부류들은 인생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그치거든요. 그것도 남이 개척해 놓은 로드맵이요. (절대로 위 책을 비하하는 게 아닙니다. 위 책이 아니라 이른바 힐링프로젝트에 대해 제가 받는 느낌이 단지 그렇다는 거예요. ^^;;) 인생에 대한 고민은 남이 펼쳐 놓은 것에서 자신의 것을 덧대어 찾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앞서 로드맵이라고 했는데, 로드맵보다 마인드 맵이 필요한 거라 생각해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남이 소화한 내용보다 적게 흡수하더라도 자신이 꾸역꾸역 씹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주위 고민하는 청춘에게(저 역시 청춘입니다만;;) 말랑한 자기계발서 보다는 아예 입문하기 쉬운 철학책을 권유하는 편입니다. 철학은 사고의 틀을 제시하거든요. 사고의 답이 아니라. 남들이 제시한 답보다 남들이 제시한 사고의 틀을, 이른바 공식을 갖는 게 더 응용하기 편하거든요. 뭐... 그렇다는 거죠. ^^;;
※ 미디어 씹어먹기- 꼼꼼한 언론의 역사, 예리한 미디어 비평, 브룩 글래드스톤(글), 조시뉴펠트(그림), 2012.
- 만화책입니다. 시사in의 굽시니스트님의 추천사를 통해 구매했습니다. 미국의 언론 역사를 간단히 정리하고 언론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하고 그 방향성을 제시한 책입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저작방식(그림책)이 내용 전달에 조금 한계를 가져 옵니다. 어렵지는 않으나 엄연히 역사를 바탕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미국 역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약간은 필요한 듯 보입니다. 나름 보기 좋은,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와 함께 읽으시면 괜찮을 듯 합니다. 인상 깊은 부분을 정리해 놓은 게 있어요. 링크 입니다. ^^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3657
※ 아기 성장 보고서- E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EBS 아기성장보고서 제작팀, 예담, 2009.
- 이 책을 산 이유가 있죠. 9주차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 참 놀라운 일이고 신기한 일입니다만, 아직 현실로 다가오지는 않더군요. 안사람이 들으면 큰일날 소리이긴 합니다. 그래서 현실감을 키우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역시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방영된 걸 정리한 책은 그 특유의 깔끔함이 빛을 발합니다. 특별히 어려운 단어도 없을 뿐더러 내용 전개도 단락에 따라 속도감 있게 진행되며 걸 맞는 사진 자료들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탄생 직후부터 3세까지의 아기 성장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흠... 저는 복중 태아의 아버지인지라, 이 책은 지금 필요한 책은 아니죠;; 그래서 4월의 책은 KBS에서 제작한 '태아 성장 보고서'를 구매했습니다;;
※ 한국의 CSI- 치밀한 범죄자를 추적하는 한국형 과학수사의 모든 것, 표창원, 유제설, 북라이프, 2011.
- 그 표창원 교수의 책입니다. 구매 이유는 산뜻한 보수를 응원하기 위해서죠. ^^;; 이런 외적인 이유를 제외하고 책을 평가하더라도 좋은 책입니다. 한국의 과학수사를 분야별로 정리하고, 그 분야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조언을 갈무리해 두었습니다. 큰 틀에서 한국의 과학수사에 대한 역사적 발전을 이야기하고 좁은 범주에서는 각 분야에서 범죄 추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소개해 두었습니다. 또한 눈길이 가는 건, O.J 심슨 사례나 듀스 김성제씨 사례와 같은 과학 수사의 실패 사례에 대한 내용입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단순히 그 사건에 대한 흥미로서의 접근이라기보다 그 사건을 비계로 어떻게 개선되었는가를 정리해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례가 가치가 있는 이유를 밝힌 거죠. 초점은 후자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때 그 사건에 대해 흥미가 가는 분들은 구매를 고려해 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간단히 소개되어 있는 분야를 나열한다면, 현장감식, 지문, DNA, 혈흔 형태 분석, 미세 증거, 검시, 화재 감식 등이 되겠습니다. 법과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필구.
※ 3차 산업혁명- 수평적 권력은 에너지, 경제,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제러미 리프킨, 민음사, 2012.
- 별외로 저에겐 참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사적인 부탁이긴 하지만, 평생 처음으로 북리뷰에 대한 제의를 받은 책이거든요. 보수는 그냥 이 책입니다. ㅋ. 나름 뿌듯해 고사하고 구매했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근 시일 내로 끄적여보도록 하고요. 프리뷰 수준에서 적자면, 한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한 책입니다. '분산적 재생에너지의 활용이 다음 세대의 산업의 근간이 된다.' 좀 더 늘여 놓는다면, '이에 뒤처지면 다음 세대에는 에너지 고비용으로 자멸하게 된다. 인류 다수가.'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3차 산업 혁명의 의의를 규정하고 그 개념과 방향성을 제시한 게 주된 내용이고, 딸린 내용으로는 현재 각국이 (특히 유럽)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한국은 개별적으로 거론되지 않는 걸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바로 든 생각은, 우리 가카께서 '녹색'을 이미지로 4대강에 부은 단순 22조만 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활용했어도, 동북아에서 독보적인 '녹색 성장'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이번 박근혜 정부가 에너지 재편성에 22조를 부을 여력이 없는 걸 감안한다면, 정말 속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관료들은 다 뭐했노... ㅠ.ㅠ
Ps. 이상입니다. 에휴 아직 4월의 책 소개가 남았네요. 그건, 요번 주내로 어떻게든!
아하하. 그리고 보니, 어느샌가 독서 일기 업로드 횟수가 100회가 되었네요!! 셀프 축하를 해봅니다. 짝짝짝! 근데 컨텐츠 양은 갈수록 뭔가 주는 듯한;; 여튼, 백회를 맞이하여 새로운 추진력이 될 수 있도록 뭔가 이벤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당장은 무리고, 근 시일내로! ^^
Ps2. 아래는 저번 게시물에서 달아주신 댓글입니다. 루리님들의 살가운 댓글이 100회를 끌어온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_(_.,_)_
충전완료 // 업로드 100회 축하합니다.
클라시커// 오 3차 산업혁명을 읽어보려 했었는데... 잘봤습니다 ㅎ
디르제 / /우와 아기...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