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게으름에 항상 한탄하고 있습니다. ㅠ.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 한국의 레지스탕스-야만의 시대와 맞선 근대 지식인의 비밀결사와 결전, 조한성, 생각정원, 2013.
- 한국사 공부하다 흥미가 생겨 구입했습니다. 대개 교과서적 공식으로 독립운동사를 정리한다면, 개화파와 위정척사파로 구분해 실력양성과 의병투쟁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책은 그 정형을 헤치며 시작합니다. 부득이하게 단지 외워야했던, 그래서 뜨문뜨문하게 기억나는 많은 단체와 항일혁명가들의 사상과 행동에 대해 조명합니다. 억압으로 메워진 이른바 주어진 생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자유’라는 한 단어에 담고 전투적인 삶을 영위한 채 백년도 되지 않은 전 세대 ‘우리들’에 대해 흥미롭게 복기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근시일 내에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빅 데이터에서 찾아낸 70억 욕망의 지도, 송길영, 쌤앤파커스, 2012.
- 두려운 세상입니다. 종으로서의 인간은 이미 스스로를 판옵티콘에 가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002년 기준으로 6억 3천만명이었던 인터넷 사용자가 불과 10년 후인 2013년에는 22억명으로 수직상승했습니다. 빅데이터는 이 22억명이 매순간마다 검색창에 입력하는 단어들의 맥락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기업이 데이터를 분석함에 있어 단순 통계보다 그 통계들의 함의하는 흐름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강조합니다. 위 책은 이 간명한 주장이 어떤 분석과 그 분석이 이뤄지는 모델을 통해 기업이 어떻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지 뚜렷하게 보여 줍니다. 시장에 있어 제품의 포지셔닝, 혹은 기업 자체의 이미지화가 이미 분석되어진 빅데이터 아래에서 어떻게 접근하는지 예를 통해 설명합니다. 이른바 지금의 ‘상식’이라는 거죠.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먼저든 생각은 그 상식의 경제적 ‘효용’보다 인문학적 접근으로서의 ‘위험’입니다. 편의를 위해 자유를 소비한다는 게 이리저리 봐도 좋게 받아들여지지는 않거든요. 아무래도 저는 김어준식 분류에 따르면 보수적 인간인 모양입니다. ^^
※ 우주의 구조- 시간과 공간, 그 근원을 찾아서, 브라이언 그린, 승산. 2005.
- 현대 물리학의 우주에 대한 시각을 왔다 갔다 하며 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그린은 우리 우주가 하나의 통일장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그게 바로 11차원을 내포한 우리의 우주를 분석하는 방법이라 보고 있습니다. 반면 전 달에 본 ‘우주의 풍경’의 글쓴이 레너드 서스킨드는, 이론이 모든 실제를 설명할 수 없고, 그건 이론이 가진 추상화의 한계이자 이론물리학자들의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우리 우주의 물리법칙은 ‘우연히도’ 인간에 맞게 구조화되어 있으며 이는 수많은 우주의 풍경들 속에서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범주에 놓여진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쓰는 저도 딱 각기의 주장만 이해할 수 있겠네요. ^^;; 여튼, 각기 주장의 옭고 그름을 추후로 넘긴다면, 지금 일반인들에게 현대의 이론 물리학 교양서는 자신이 딛고 있는 배경에 대해 사고와 상상의 폭을 넓히는 유용한 도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리학의 조예가 전혀 없는 저로서는 딱 그 정도의 지적 유희밖에 즐길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ㅠ.ㅠ
※ 나는 읽는다- 독서본능 문정우 기자가 만난 울림 있는 책, 문정우, 시사IN북, 2013.
- 저로서는 읽고 싶은 책이자, ‘쓰고 싶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평과 독후감의 각기 다른 틀에서 슬그머니 유영하고 횡단하며 해당 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몽땅 엮어 풀이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책 글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저자가 정치·사회부 기자란 점이고, 그 태생 때문에 여기 수록된 절대 다수의 책들이 ‘지금’, ‘여기에서’ ‘우리’와 호흡하는 ‘일상적인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그게 이 책의 최대 장점입니다. 이 책은 책과 그 글쓴이 그리고 배경에 대해서 주절이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해가능토록 소개는 되어 있습니다. ^^;;) 대신 각 단락의 책들이 품고 있는 주제의식과 시사성이 지금 한국사회가 지닌 허다한 현상들과 속내의 근본적 문제점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밝힙니다. 각 분야의 여러 날실과 씨실로 오늘을 감싸고 분석한다고나 할까요. 예전에 피에르 바야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교양 부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 대해 ‘기술적’ 조언을 했는데요, 이 ‘나는 읽는다’는 그 내용을 채우는데 한몫 톡톡히 하지 싶습니다. 아직 읽는 중인데, 추천합니다.
Ps. 게임 불감증이 왔습니다. ㅠ.ㅠ 안사람이 환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게임하는 남편보다 책 보는 남편이 더 보기 좋은가봐요. 흠.. 그렇다면 와식생활에 살찌는 남편을 보여주갔어! 농담이구요. 날씨가 점차 더워지고 있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_(_.,_)_ (후후.. 하지만 부인. 나는 내일 라스트 오브 어스를 살 생각이라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