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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독서 일기. 2013년 상반기 결산(스크롤 주의) (3) 2013/07/05 AM 07:37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읽은 책들의 정리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좀 있으니 여유를 지니고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1월의 도서



※ 싱가포르 백배 즐기기, 허유리, RHK, 2012년 개정판

- 싱가포르에서 외기러기 아버지로 생활하고 있는 친구와 단지 '술 한잔'하고 싶어서 여행을 계획 했습니다. 저번 신혼 여행갈 때 '푸켓 백배 즐기기'가 유용했거든요. 여행 계획 다 짜고 단지 비행기표만 구매했으면 되었는데, 친구가 급한 일이 생겨서 취소. ㅠ.ㅠ '언젠간 가고 말꺼야~.'




※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김수영, 황금가지, 2012.

- 종과 종의 치열한 생존 싸움. 책 한권을 쓰려면 책 만 권을 읽어야 된다는 진리를 몸소 보여주는 책. 상세 리뷰는 다음 링크로~.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3455




※ 저녁 있는 삶- 손학규의 민생 경제론, 손학규, 폴리테이아, 2012.

- 정치적 평가는 둘째치고, 본인의 아젠다를 스스로 풀어 쓸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치인이 바로 손학규입니다. 몇 가지 틀로 다음 대한민국의 발전 방향을 충실히 제안했다고 생각 됩니다. 딱딱한 문장이 좀 안쓰럽게 느껴지는 걸 제외하고는 현재 대한민국의 '진단'과 '숙제'를 제시했기에 읽어 볼만한 책.




※ 우주의 풍경(The Cosmic Landscape)- 끈 이론이 밝혀낸 우주와 생명 탄생의 비밀, 레너드 서스킨드, 사이언스북스, 2011.

- 우아하고 품격있는 우주, 즉 엘리건트 유니버스는 없다. 우주의 수학적으로 가능한 풍경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우리의 우주는 10에 500승 정도로 수많은 다른 우주라는 엄청나게 큰 메가버스(megaverse)의 아주 작은 일부분임을 주장합니다. 물리적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하다. 프리뷰는 다음 링크로.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3440



2월의 도서



※ 말 찾아 빛 따라, 김동소, 경인문화사, 2009.

- 평생 한국어를 사랑한 노 교수의 인생 역로가 잔잔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리뷰는 다음 링크로,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3529




※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Rules for Radicals, S.D.알린스키, 아르케, 2008.

- 여기서 급진주의자는 사실 '진보적 조직가'를 의미합니다. 진보적 조직가가 어떻게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고, 조직 자체를 다질 수 있는지, 심지어 어떤 행동으로 상대에 대항해야하는지 꼼꼼하고 성실한 로드 맵을 보여주는 책. 원저가 1970년대의 미국내 진보 활동을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알고 있는데요, 현재 한국의 진보적 활동은 아직 그보다 못 미치는 듯 합니다. 막스 베버가 주장한 신념윤리와 책임윤리의 경계에서 실천적으로 움직일 수 폭을 보여 줍니다.




※ 모자란 남자들, 후쿠오카 신이치, 은행나무, 2009

- X 유전자를 계승시키기 위한 Y 운반체의 처절한 생존 투쟁기를 현미경으로 소상히 살핀 책. 아담의 갈비뼈에서 이브가 나온 게 아니라, 이브의 갈비뼈에서 아담이 나온 셈. 사실 남자는 여자의 겉절이라는 걸 담담히 풀어낸 책. 자신에 대한 직시도 힐링의 일종임이 분명한데, 그렇다면 이 책은 불쌍한 남자들을 위한 과학적 위로문. ㅠ.ㅠ (재미는 보장!)




※ 양의 탈을 쓴 가치-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가치’탐구, 미하엘 마리, 책으로보는세상, 2010.

- 어설픈 회의주의자라면 설득당할 수도 있겠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 보입니다만, 그래도 어떤 가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부류를 위해서는 충분히 브레이크가 되어 줄 만한 책.





※ 범퍼스티커로 철학하기- 소신 있고 위트 있게, 잭 보웬, 민음인, 2012

- 트위터가 있기 전에 범퍼 스티커가 있었다. 의 한 문장으로 소개가 가능한 책입니다. 한국에서 범퍼스티커는 '아이가 타고 있어요.' 혹은 '직진만 세시간 째' 등과 같은 '안전 운전'에 관한 내용이 많으나, 미국은 그 긴 자동차 역사 덕에 문화로서 이 범퍼 스티커에 대한 내용이 참 다채롭습니다. 저자가 트위터의 자생 기반은 바로 범퍼 스티커였다. 라고 제시할 정도로 정말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많습니다. 지은이는 이 범퍼스티커의 한 꼭지 씩을 따와 그 문장으로 발상할 수 있는 여러 각도의 시각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Kill your Television'의 문장으로 한 개인이 65세까지 삶을 영위할 경우 평균적으로 TV에 소모하는 시간이 약 '9년'인 걸 제시하며, TV 스위치를 끄고 인생의 스위치를 켜라. 라고 조언하죠. 물론 이런 잠언 같은 말만 있는 게 아니라, TV와 광고 수익 같은 현실적인 부분까지 건드립니다. 다양한 사고의 늘어뜨림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한국 저자로 비슷한 부류로는 남경태의 '개념어 사전'이라든가 좀 건조하게 보려면, 강준만의 '한국인을 위한 교양 사전'이 있습니다. (강준만씨 저서에 익숙한 사람은 한국인~~` 사전은 비추입니다. 자기 복제같은 느낌이 좀 들어요. ^^;;)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쌤앤파커스, 2012.

- 아버지에게 선물하려다 실패한 비운의 케이스. 사실 제 식성과는 거리가 먼 책입니다. 2년 연속 쌤앤파커스의 힐링 프로젝트는 참 거셌죠.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이 출판사가 펴낸 책입니다. 대표는 박시형이라는 분인데요, 경제경영과 자기계발 에세이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며 이 분야에 대한 기회력은 독보적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자기 계발서 시장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이같은 상대적으로 '접근 방식이 가벼운' 자기 계발서에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감성에 깃든 연고 바르기라고 할까요. 제대로 읽지도 않고 비평하는 게 꼴사납기는 합니다만, 이런 부류들은 인생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그치거든요. 그것도 남이 개척해 놓은 로드맵이요. (절대로 위 책을 비하하는 게 아닙니다. 위 책이 아니라 이른바 힐링프로젝트에 대해 제가 받는 느낌이 단지 그렇다는 거예요. ^^;;) 인생에 대한 고민은 남이 펼쳐 놓은 것에서 자신의 것을 덧대어 찾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앞서 로드맵이라고 했는데, 로드맵보다 마인드 맵이 필요한 거라 생각해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남이 소화한 내용보다 적게 흡수하더라도 자신이 꾸역꾸역 씹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주위 고민하는 청춘에게(저 역시 청춘입니다만;;) 말랑한 자기계발서 보다는 아예 입문하기 쉬운 철학책을 권유하는 편입니다. 철학은 사고의 틀을 제시하거든요. 사고의 답이 아니라. 남들이 제시한 답보다 남들이 제시한 사고의 틀을, 이른바 공식을 갖는 게 더 응용하기 편하거든요. 뭐... 그렇다는 거죠. ^^;;




※ 미디어 씹어먹기- 꼼꼼한 언론의 역사, 예리한 미디어 비평, 브룩 글래드스톤(글), 조시뉴펠트(그림), 2012.

- 만화책입니다. 시사in의 굽시니스트님의 추천사를 통해 구매했습니다. 미국의 언론 역사를 간단히 정리하고 언론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하고 그 방향성을 제시한 책입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저작방식(그림책)이 내용 전달에 조금 한계를 가져 옵니다. 어렵지는 않으나 엄연히 역사를 바탕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미국 역사에 대한 사전 지식이 약간은 필요한 듯 보입니다. 나름 보기 좋은,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와 함께 읽으시면 괜찮을 듯 합니다. 인상 깊은 부분을 정리해 놓은 게 있어요. 링크 입니다. ^^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3657




※ 한국의 CSI- 치밀한 범죄자를 추적하는 한국형 과학수사의 모든 것, 표창원, 유제설, 북라이프, 2011.

- 그 표창원 교수의 책입니다. 구매 이유는 산뜻한 보수를 응원하기 위해서죠. ^^;; 이런 외적인 이유를 제외하고 책을 평가하더라도 좋은 책입니다. 한국의 과학수사를 분야별로 정리하고, 그 분야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조언을 갈무리해 두었습니다. 큰 틀에서 한국의 과학수사에 대한 역사적 발전을 이야기하고 좁은 범주에서는 각 분야에서 범죄 추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소개해 두었습니다. 또한 눈길이 가는 건, O.J 심슨 사례나 듀스 김성제씨 사례와 같은 과학 수사의 실패 사례에 대한 내용입니다.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단순히 그 사건에 대한 흥미로서의 접근이라기보다 그 사건을 비계로 어떻게 개선되었는가를 정리해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례가 가치가 있는 이유를 밝힌 거죠. 초점은 후자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때 그 사건에 대해 흥미가 가는 분들은 구매를 고려해 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간단히 소개되어 있는 분야를 나열한다면, 현장감식, 지문, DNA, 혈흔 형태 분석, 미세 증거, 검시, 화재 감식 등이 되겠습니다. 법과학에 관심있는 분들은 필구.




※ 3차 산업혁명- 수평적 권력은 에너지, 경제,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제러미 리프킨, 민음사, 2012.

- 별외로 저에겐 참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사적인 부탁이긴 하지만, 평생 처음으로 북리뷰에 대한 제의를 받은 책이거든요. 보수는 그냥 이 책입니다. ㅋ. 나름 뿌듯해 고사하고 구매했습니다. 자세한 리뷰는 근 시일 내로 끄적여보도록 하고요. 프리뷰 수준에서 적자면, 한 문장으로 요약이 가능한 책입니다. '분산적 재생에너지의 활용이 다음 세대의 산업의 근간이 된다.' 좀 더 늘여 놓는다면, '이에 뒤처지면 다음 세대에는 에너지 고비용으로 자멸하게 된다. 인류 다수가.'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3차 산업 혁명의 의의를 규정하고 그 개념과 방향성을 제시한 게 주된 내용이고, 딸린 내용으로는 현재 각국이 (특히 유럽)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는가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한국은 개별적으로 거론되지 않는 걸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오더군요.;; 바로 든 생각은, 우리 가카께서 '녹색'을 이미지로 4대강에 부은 단순 22조만 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활용했어도, 동북아에서 독보적인 '녹색 성장'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이번 박근혜 정부가 에너지 재편성에 22조를 부을 여력이 없는 걸 감안한다면, 정말 속쓰릴 수 밖에 없습니다. 관료들은 다 뭐했노... ㅠ.ㅠ




※ 한국사를 보다 세트 , 박찬영 ; 정호일, 리베르스쿨, 2011.

- 고대사의 자민족 중심주의를 들어내면 잘 정리된 한국사 입문서.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도서. 오히려 청소년들에게는 고대사 때문에 좀 저어대는 면이 있는데, 참고의 의미라면 괜찮은 책.





※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지그문트 바우만, 동녘 2012.
- 황혼을 바라보는 노학자가 유동하는 근대를 살고 있는 동시대인을 위해 띄운 44편의 줄글. 발밑이 수렁인 그대여, 고독으로 치유하라.
- 상세 리뷰는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3866




※ 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 - 시험 잘 보며 세상 바꾸기, 버텔 올먼, 모멘토, 2012.
- 시험을 자본주의 체계에 순응하도록 하는 일종의 억압이라고 단정 짓는 열혈·순혈주의 맑시즘 교수가 전하는 시험 잘 보는 방법. 자네, 시험을 잘 보고 싶나? 내가 시험 잘 보는 방법을 알려 주는 대신 마르크스를 배워 보는 건 어떤가? 유쾌 상쾌 통쾌한 등가교환의 수업.
- 상세 리뷰는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3901




※ X이벤트 - 복잡성 과학자가 말하는 11가지 문명 붕괴 시뮬레이션, 존 L. 캐스티, 반비, 2013.
- 메이저리그 불멸의 기록, 조 디마지오가 1941년에 세운 56게임 연속 안타. 깰 수 없고 견줄 수도 없는 이 기록. 저도 좋아하는데요. 그럼 이 기록에 대해 1만번을 시뮬레이션하면 어떻게 될까요? X이벤트는 상대적으로 ‘적은’ 데이터베이스로 벌어진 역사적 사건을 ‘사례 수’를 넓혀 판단한 결과를 나열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아슬하게 견뎌온 그 일상의 위기의 최대치가 당장 내일 벌어진다면? 11가지 시뮬레이션으로 보는 문명 붕괴의 단계.




※ 북핵 롤러코스터 - 전 CNN 전문기자가 쓴 북미협상 인사이드 스토리, 마이크 치노이, 시사IN북, 2010.
- 북한은 일극화 된 권력이 지배하는 미치광이 깡패 국가인가? 이 편견의 실상을 파헤치는 베테랑 기자가 실제의 기록과 실명을 밝힌 제보자들의 인터뷰를 모아 펼쳤다. 지난 15년간 누적된 사실이 밝히는 북·미, 그리고 한·미의 외교 비화. 의외로 멀쩡한 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북한, 의외로 부시 개인의 사감으로 비롯된 네오콘의 긴장 증폭. 수년간 정체상태인 6자 회담의 과정과 그 정체 원인을 밝힌다.




※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칼 포퍼, 부글북스, 2006.
- ‘열린사회와 그 적들’로 한국에서 명성을 쌓은 과학 실증주의 철학자 칼 포퍼가 철학으로 담보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그 만의 해답을 내놓다. 삶에 대한 냉소를 벗고 타인에 대한 관용을 유지하려면, 이성에 대한 부단한 믿음과 꾸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불안을 문제 삼지 않고 삶의 과제로 보는 노학자가 전하는 삶에 대한 정명한 그리고 편안한 말 나눔 모음.



※ 마음의 집, 김희경(지은이),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그림), 창비, 2010.


※ 눈,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창비, 2012.
- 아동 문학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 대상에 빛나는 이보나의 두 작품. 훌륭한 아동 문학이라기보다 가치 있는 그림책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특별한 시각과 그 풀이가 반갑다. 아동에겐 흥미를 성인에겐 사색의 시간을 담은 글그림을 조형한 메시지 진한 작품들.





※ 한국의 레지스탕스-야만의 시대와 맞선 근대 지식인의 비밀결사와 결전, 조한성, 생각정원, 2013.

- 한국사 공부하다 흥미가 생겨 구입했습니다. 대개 교과서적 공식으로 독립운동사를 정리한다면, 개화파와 위정척사파로 구분해 실력양성과 의병투쟁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책은 그 정형을 헤치며 시작합니다. 부득이하게 단지 외워야했던, 그래서 뜨문뜨문하게 기억나는 많은 단체와 항일혁명가들의 사상과 행동에 대해 조명합니다. 억압으로 메워진 이른바 주어진 생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자유’라는 한 단어에 담고 전투적인 삶을 영위한 채 백년도 되지 않은 전 세대 ‘우리들’에 대해 흥미롭게 복기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근시일 내에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빅 데이터에서 찾아낸 70억 욕망의 지도, 송길영, 쌤앤파커스, 2012.

- 두려운 세상입니다. 종으로서의 인간은 이미 스스로를 판옵티콘에 가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2002년 기준으로 6억 3천만명이었던 인터넷 사용자가 불과 10년 후인 2013년에는 22억명으로 수직상승했습니다. 빅데이터는 이 22억명이 매순간마다 검색창에 입력하는 단어들의 맥락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기업이 데이터를 분석함에 있어 단순 통계보다 그 통계들의 함의하는 흐름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강조합니다. 위 책은 이 간명한 주장이 어떤 분석과 그 분석이 이뤄지는 모델을 통해 기업이 어떻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지 뚜렷하게 보여 줍니다. 시장에 있어 제품의 포지셔닝, 혹은 기업 자체의 이미지화가 이미 분석되어진 빅데이터 아래에서 어떻게 접근하는지 예를 통해 설명합니다. 이른바 지금의 ‘상식’이라는 거죠.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먼저든 생각은 그 상식의 경제적 ‘효용’보다 인문학적 접근으로서의 ‘위험’입니다. 편의를 위해 자유를 소비한다는 게 이리저리 봐도 좋게 받아들여지지는 않거든요. 아무래도 저는 김어준식 분류에 따르면 보수적 인간인 모양입니다. ^^





※ 우주의 구조- 시간과 공간, 그 근원을 찾아서, 브라이언 그린, 승산. 2005.

- 현대 물리학의 우주에 대한 시각을 왔다 갔다 하며 보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브라이언 그린은 우리 우주가 하나의 통일장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그게 바로 11차원을 내포한 우리의 우주를 분석하는 방법이라 보고 있습니다. 반면 전 달에 본 ‘우주의 풍경’의 글쓴이 레너드 서스킨드는, 이론이 모든 실제를 설명할 수 없고, 그건 이론이 가진 추상화의 한계이자 이론물리학자들의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우리 우주의 물리법칙은 ‘우연히도’ 인간에 맞게 구조화되어 있으며 이는 수많은 우주의 풍경들 속에서 인간이 관측할 수 있는 범주에 놓여진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쓰는 저도 딱 각기의 주장만 이해할 수 있겠네요. ^^;; 여튼, 각기 주장의 옭고 그름을 추후로 넘긴다면, 지금 일반인들에게 현대의 이론 물리학 교양서는 자신이 딛고 있는 배경에 대해 사고와 상상의 폭을 넓히는 유용한 도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물리학의 조예가 전혀 없는 저로서는 딱 그 정도의 지적 유희밖에 즐길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ㅠ.ㅠ





※ 나는 읽는다- 독서본능 문정우 기자가 만난 울림 있는 책, 문정우, 시사IN북, 2013.

- 저로서는 읽고 싶은 책이자, ‘쓰고 싶은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평과 독후감의 각기 다른 틀에서 슬그머니 유영하고 횡단하며 해당 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몽땅 엮어 풀이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책 글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저자가 정치·사회부 기자란 점이고, 그 태생 때문에 여기 수록된 절대 다수의 책들이 ‘지금’, ‘여기에서’ ‘우리’와 호흡하는 ‘일상적인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그게 이 책의 최대 장점입니다. 이 책은 책과 그 글쓴이 그리고 배경에 대해서 주절이 말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해가능토록 소개는 되어 있습니다. ^^;;) 대신 각 단락의 책들이 품고 있는 주제의식과 시사성이 지금 한국사회가 지닌 허다한 현상들과 속내의 근본적 문제점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를 집중적으로 밝힙니다. 각 분야의 여러 날실과 씨실로 오늘을 감싸고 분석한다고나 할까요. 예전에 피에르 바야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교양 부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 대해 ‘기술적’ 조언을 했는데요, 이 ‘나는 읽는다’는 그 내용을 채우는데 한몫 톡톡히 하지 싶습니다. 아직 읽는 중인데, 추천합니다.





※ 거리로 나온 넷우익-그들은 어떻게 행동하는 보수가 되었는가, 야스다 고이치, 후마니타스, 2013.

- 한국으로 따지자면 ‘일베’라고 불릴 법한, 일본의 ‘재특회’에 대한 르포르타주입니다. 이 책은 리뷰를 해 두었으니 다음 링크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samsher83&num=3974




※ 당신도 전쟁을 알아야 한다, 크리스 헤지스, 수린재, 2013.

- 건조한 문체가 인상적입니다. 전쟁에 대한 여러 사실들을 Q&A 형식으로 풀어 놓은 책입니다. 일종의 전쟁 매뉴얼로 특징적인 것은 간단한 물음이라도 ‘자료’를 바탕으로 쓰였다는 겁니다. 사실의 나열이라 읽는 재미는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만큼 적시된 답변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생각해볼 여지가 충분히 줍니다. ‘전쟁, 참전, 부상, 대량살상무기, 실전, 포로, 전사, 전후’의 단원으로 짜여 있는데, 미군에 의한, 미군을 위한, 미군의 책이라 한국군과 거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현대전이라는 공통점을 감안한다면 참고 될 법도 합니다. 단점을 꼽자면 자료의 활용성인데, 제시된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각주’로 분류되지 아닌 탓에 어느 사실이 어느 참고 문헌에 대응되는지 독자가 찾기 무척 어렵다는 겁니다.




※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한윤형, 어크로스, 2013.

- 83년생 젊은 좌파 한윤형의 책입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저에게는)동연배가 쓴 한국사회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인의 음울한(?) 경험과 거기에서 비롯된 사회와 세대에 대한 통찰이 매섭습니다. 한윤형은 현 20대의 특징을 ‘잉여 세대’라 표현하길 주저하지 않습니다. 지난 세대보다 물질적으로 유복한 건 분명하나, IMF 이후 비정규직이 만연한 신자유주의 광풍이 미래 가치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키고 이 불안이 나선적으로 증폭되어 세대 전반에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다는 걸 자조적으로 지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 진보·좌파가 어떻게 젊은이와 단절되어 있는지 꽤나 아프게 꼬집고 있는 책입니다. 문장 자체가 뭔가 에반게리온의 신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도 재미의 요소입니다. 비슷한 관점의 전작인 ‘키보드 워리어 전투일지’보다 한층 정리되고 객관화된 필법이라 저자의 성장에 흐뭇해지기도 합니다.




※ 투게더-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리차드 세넷, 현암사, 2013.

- 일단 번역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충 번역된 문장을 익혀도 유려한 문체임은 분명합니다. 문제는 외국 저자들의 문체가 유려하면 유려할수록 번역가의 무게 중심이 중요해지는데(정보의 정확한 전달이냐, 문체의 흥취냐), 둘 사이에서 헤매는 느낌입니다. 읽기에 끈기가 필요합니다.

사회생물학적 관점까지는 아니지만, 인간의 문화적 본성이 ‘협력’에 있다고 강변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호모 파베르(도구적 인간)가 인간성의 본질이라 여기고, 노동으로 인한 협력이 한 개인이 자아존중감을 지니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규정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를, 본인의 경험 섞인 협주단에서, 1900년 파리의 만국박람회의 전시물에서, 1533년 한스 홀바인의 그림<대사들 The Ambassadors>에서 뽑아냅니다. 협력이란 키워드로 정치 · 사회 · 문화 그리고 역사를 종횡무진 한다고 해야할까요? 현미경과 망원경을 번갈아 들이대는 것처럼 관점의 각도가 다양하다는 걸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유럽의 ‘길드 문화’나, 르네상스 이후의 ‘예절’등과 같이 지금 · 우리와는 상당히 다른 사회·문화적 차이가 있는 기술로 된 설명이 많으니 독자에게 상상력과 집중이 요구되는 책이기도 합니다.




※ 헌법의 풍경, 김두식, 교양인, 2011.

- ‘욕망해도 괜찮아’가 더 대중적인 저서겠죠? 그 김두식씨의 책입니다. 법조계의 암묵적 특권과 그를 용인케 하는 조직적 · 인적 카르텔을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대한민국 법조 엘리트들의 구조적으로 주조된 ‘특권의식’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룹니다. 이 책의 미덕은 이러한 비판과 함께, 특권의식이 ‘왜 그렇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구조에 대한 분석을 본인의 반성적 경험에 근거하여 풀이한다는데 있습니다. 법조계 맨얼굴의 치부를 드러냈다는 평가는 결국 (사법고시 출신의 법대 교수인) 저자의 맨얼굴 역시 드러냈다는 건데요, 자신을 드러냄에 있어 이 정도까지 솔직해지려면 스스로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갈무리해야 가능한 건지. 역시 범상치 않습니다. 뭐 ‘욕망’에 대해서도 번듯이 드러낼 정도니 이정도면 내적 단련이 아니라, 저자 본인의 본연의 ‘기질’의 뚝심이라고 해야 되겠습니다. 소박한 문체라 더욱 정감가는 책입니다. 제목만큼 무게있지는 않는 책이니 쉽게 접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ps. 여기까지 읽어 주신 루리 분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앞으로도 좋은 내용 잘 소개시켜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_(_.,_)_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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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그니티    친구신청

책을 참 많이 읽으시네요..
전 두달에 한권정도 읽었나 ;;

그린랜턴    친구신청

이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부탁해요.

악력    친구신청

책 정말 많이 읽으시는군요. 요즘 시간이 워낙 안나서 소설류는 아예 안보게 되더라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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