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저번 독서 모임 활동을 찍은 사진입니다. ^^;;
안녕하세요. 전 꼬라박지호, 현 꼬박입니다. 그 동안 마이피에서 독서 일기를 연재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오프라인에서 독서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쓰기를 목적으로 하는 읽기]를 목적으로 3~4주에 한 번 하는 모임으로 어제인 토요일(4월 5일) 일곱번 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읽기 위한 읽기에서 쓰기를 염두해둔 읽기로의 전환은 생각보다 많은 과정적 차이를 두게 됩니다. 이른바 소비의 독서가 아닌 생산의 독서를 해보자는 거지요.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 하셨고 나름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 동안 독서일기를 연재하면서 어느 정도 한계를 느꼈거든요. 혼자 다른 자극 혹은 의무감 없이 꾸준히 쓴다는 게 범인으로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인 듯 합니다. (몇 달만에 한번 씩 올리는 걸 보면요.. ㅠ.ㅠ) 여튼, 그래서 대구에서 오프로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용써 정리한 여섯번째 강의 노트입니다. 혹시나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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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수사법
1. 수사법의 종류 (표현 방법에 따라)
표현방법
수사(修辭) 방식
종류
비유법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다.
직유법, 은유법, 활유법, 의인법 등.
강조법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뚜렷하게 만들어 읽는 이에게 짙은 인상을 남기고자 할 때 쓰인다.
과장법, 반복법, 점층법
변화법
단조로움을 피하고 문장에 생기 있는 변화를 주고자 할 때 쓰인다.
설의법, 돈호법, 대구법, 대조법
2. 비유법
2-1. 직유법
1) 사물이나 개념의 유사성을 토대로 ‘처럼, 같이, 듯이, 인양’ 등의 조사를 붙여 표현 한다.
2) 대표 속성에 대한 감을 키워야 한다. (독서모임 4회 때 공감 가는 표현 만들기 참고)
ex) 거북이처럼 머뭇거린다. (머뭇거린다?, 느리다. 꾸준하다. 단단하다. 등)
깃털처럼 높이 날아오른다. (높이?, 가볍다. 부드럽다. 간지럽다. 등)
3) 대표 속성에 어긋나는 직유법은 겉멋에 불과하다.
※ 아래는 틀린 예이다. 이유를 설명하고 바꿔써보자.
살얼음처럼 싸늘한 방바닥
녀석은 바람같이 다급하게 내달렸다.
칼날처럼 단호한 목소리로 거절해 버렸다.
- 어설픈 수사법을 구사하느니 담백하고 정직한 문장을 구사하라.
2-2. 은유법
1) 시에서 많이 활용되는 수사법으로 가장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표현기법이다. 쓰는 이에게도 읽는 이에게도 얼마간의 사유(思惟)를 필요로 하는 수사법이다. 직유법이 유사성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표현 기법이라면 은유법은 전혀 유사성이 없는 사물이나 개념을 대비시켜 동일성을 느끼도록 만드는 표현 기법이다. 예를 들어 ‘내 마음은 황무지’라는 표현에서 이 둘은 표면적으로는 유사성을 발견하기 힘든 관계다. 그러나 글쓴이는 그 두 가지를 동일시하고 있다.
2) 은유은 표면적 유사성보다 내면적 동일성을 중시한다. 그래서 사유를 통해 찾아낸 의미를 전달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3) 문장의 형식으로 보면 은유법은 ‘무엇은 무엇이다’로 표현하는 방식과 ‘무엇은 무엇의 무엇이다’로 표현하는 방식이 있다.
ex1) 교실은 감옥, 시험은 족쇄
선생은 간수, 학생은 죄수
- 모두 ‘무엇은 무엇이다’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문장이다.
ex2) 해파리는 바다의 방랑자
독수리는 하늘의 난폭자
대학은 거대한 지식의 영안실
사회는 암울한 백수의 유배지
- 위는 ‘무엇은 무엇의 무엇이다’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문장이다.
4) 직유법은 문장을 경쾌하고 신선하게 만들어주고 은유법은 문장을 심오하고 운치 있게 만들어 준다.
5) 직유법과 은유법을 활용하고 싶다면, ‘속성 찾기’(표면적 유사성)와 ‘본성 찾기’(내면적 유사성)에 주력하라.
2-3. 활유법
1) 무생물을 생물처럼 표현하는 기법이다.
ex) 날이 저물자 산그림자가 마을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바다가 허연 이빨을 드러내며 포효하고 있었다.
트럭이 숨을 가쁘게 헐떡거리면서 가파른 언덕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2-4. 의인법
1)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기법이다.
ex) 전봇대가 밤새도록 치통을 앓고 있었다.
봄바람에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고 둑길을 허청허청 걸어가는 수양버들
내가 그 골목을 지나갈 때마다 잡종견 한 마리가 나타나서 궁시렁거리는 목소리로 시비를 걸어오기 일쑤였다.
3. 강조법
3-1 과장법
1) 어떤 사물이나 상태를 실제보다 훨씬 덜하게 표현하거나 훨씬 더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해학적인 표현이나 풍자적인 표현에 자주 쓰인다.
ex) 폭포 같은 눈물을 쏟아낸다.
남산만한 배를 앞세우고 버스에 오르는 여자
벼룩에 간을 빼먹을 놈
3-2. 반복법
1) 같은 어구나 비슷한 어구를 되풀이하여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 기법이다.
ex) 쓰러지고 쓰러지고 또 쓰러지면서 지금까지 버티고 살아온 인생입니다.
아무튼 그해는 울적했다. 봄에도 울적했고 여름에도 울적했고 가을에도 울적했고 겨울에도 울적했다.
보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3-3. 점층법
1) 같거나 비슷한 어구를 겹치게 하여 점진적으로 문장을 강화시키고 읽는 이의 감흥 또한 점진적으로 고조시켜 절정으로 이끄는 표현 기법이다.
ex) 쳐라, 쳐라, 죽도록 쳐라.
기침을 한다, 기침을 한다, 기침을 한다. 폐병을 앓으면서 겨울밤에 끊임없이 나 홀로 기침을 한다.
4. 변화법
4-1. 설의법
1) 질문의 형식을 가진다. 그러나 대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질문이다. 설득을 목적으로 할 때 자주 쓰이는 수사법이다. 질문이 합당한 이치를 내포하고 있어야만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ex) 번쩍거린다고 모두 금인가요.
인간이 벼멸구도 아닌데 농약을 먹어서야 쓰겠나.
참새가 봉황의 뜻을 알란가.
4-2. 돈호법
1) 현존하지 않는 인물이나 어떤 추상적 대상을 마치 현존하듯이 부르는 표현 기법이다. 수사적 농도가 짙으니 될 수 있는 대로 읽는 이의 비위가 상하지 않는 방법으로 표현하라.
ex) 신이시여, 저를 시험하실 필요성을 느끼신다면 제발 예쁜 여자로 보내서 시험하여 주소서.
낮술에 취해 울던 세월아, 비틀거리던 젊음아.
역사여, 저 극아무도한 독재자를 언제쯤 무덤 속에 파묻어 버릴 것인지를 말해다오.
4-3. 대구법
1) 앞문장과 뒷문장이 서로 짝을 이루도록 구성하는 표현 기법을 대구법이라고 한다. 어조가 비슷한 문구를 앞뒤에 나란히 두어 문장의 변화와 안정감을 주는 표현 기법이다. 앞뒤 내용이 서로 반대되는 대조법과 다르다.
2) 대구법의 요령은 가급적이면 유사한 문법적 구성과 비슷한 글자 수로 앞뒤의 구를 구성하는 데 있다. 글자 수에 차이가 많이 나거나 문법적 구성에 차이가 많이 나면 제맛이 나지 않는다.
ex) 다람쥐는 나무를 잘 타고 두더지는 땅을 잘 판다.
마음의 창고에 자비를 쌓는 일로 일생을 보낸 사람이 군자고, 집안의 창고에 재물을 쌓는 일로 일생을 보낸 사람이 소인배이다.
좀도둑은 만 개의 자물쇠를 만 개로 열고, 큰도둑은 만 개의 자물쇠를 한 개의 열쇠로 연다.
군자는 개떡 같은 말을 듣고도 천금 같은 진리를 깨닫고 소인배는 천금 같은 말을 듣고도 개떡 같은 생각만 한다.
4-4. 대조법
1) 대조법은 앞뒤에 상반되는 사물을 대비시켜 그 상태를 더욱 명백히 하는 표현 기법이다.
ex)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
용의 꼬리가 되기 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는 게 낫다.
내 마음이 흐리면 온 세상이 흐리고 내 마음이 개이면 온 세상이 개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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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트는 제가 직접 만드는 게 아니라 각종 글쓰기 강의 책들의 내용을 편집한 결과입니다. 요번 수사법 관련 내용은 이외수 선생님의 '공중부양'을 참고로 했습니다. 혹시나 대구 루리분들 중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쪽지 주시면 모임에 관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 _(_.,_)_
처음부터 쭉 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