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꼬라박지호, 현 꼬박입니다. 그 동안 마이피에서 독서 일기를 연재했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오프라인에서 독서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쓰기를 목적으로 하는 읽기]를 목적으로 3~4주에 한 번 하는 모임으로 어제인 토요일(6월 12일) 아홉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단순히 읽기 위한 읽기에서 쓰기를 염두해둔 읽기로의 전환은 생각보다 많은 과정적 차이를 두게 됩니다. 이른바 소비의 독서가 아닌 생산의 독서를 해보자는 거지요.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 하셨고 나름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 동안 독서일기를 연재하면서 어느 정도 한계를 느꼈거든요. 혼자 다른 자극 혹은 의무감 없이 꾸준히 쓴다는 게 범인으로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인 듯 합니다. (몇 달만에 한번 씩 올리는 걸 보면요.. ㅠ.ㅠ) 여튼, 그래서 대구에서 오프로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용써 정리한 여덟번째 강의 노트입니다. 혹시나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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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교육 이오덕,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보리, 2004.에서 발췌 · 편집하였음을 밝힙니다.
1. 말과 삶을 가꾸는 일
1-1. 어린이의 글은 어린이의 환경과 생활의 산물이다.
보기1) 다음 글을 퇴고해 보시오.
? 글쓰기 시간에 어느 아이가 이런 글을 써냈다.
“어제 나는 우리 집 뒤의 우리 집 밭의 우리 집 복숭아를 따 먹었습니다.”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
바보 같은 진실은 바보같이 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진실은 마음에 들지 않게 말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말하라.
_<르몽드> 창간인 위베르 뵈브메리
- 여기서 거듭된 ‘우리’란, 이 아이로서는 결코 생략되어서는 안 되는 말이며, 확고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말이다.
1-2. 쓰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아이들의 글은,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을 정직하게 쓰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쓴 글이 비록 남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는 것이 못 되더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글은 자기를 벗겨 보이는 것이지 ‘……보이기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다.
쓰고 싶은 것을 쓰게 해야 한다. 쓰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도록 해야 한다. 글을 쓰는 데 기쁨을 느끼는 아이만이 글을 쓰는 데서 성장한다.
1-3. 글쓰기와 창작
어른들 글쓰기와 아이들의 글쓰기는 다르다. 아이들 글쓰기를 어른들 글쓰기의 축소판이라 보면 안 된다. 어른은 대개 생각으로 진실을 만들지만, 아이들은 체험하고 살아가는 것을 그대로 보여 주면 그것이 바로 진실이 되는 것이다. 어른의 창작에서 사상, 구성이 중요한 데 비해, 아이들의 글쓰기에서 쓰고 싶은 그 무엇(곧 주제, 소재, 제재 들이 하나로 된 것)을 쓰게 하는 취재(取材) 지도가 가장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2. 어떻게 시작할까?
2-1. 먼저, 쓰고 싶은 마음이 되도록
어린이들에게 좋은 글을 보여(읽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글을 흉내 내지 말고 제각기 쓰고 싶은 것을 찾아 써보라.”하고 말해 주면 된다. 그러면 어린이들은 “나도 그런 글쯤이야 쓸 수 있다.”든지, “나도 내가 한 것을 써 보고 싶구나.”라는 생각이 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글쓰기 지도는 반 이상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지극히 간단하고 쉬울 것 같고, 사실이 그렇다. 그러나 쓰기 전에 이와 같이 보여 주는 그 ‘좋은 글’이란 것이 어떤 글인가에 따라 어린이가 쓰게 되는 글의 경향과 성적이 좌우되고, 그 글쓰기 지도의 성패도 결정된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2-2. 좋은 글과 좋지 않은 글
보기1)
식목일
자연은 사람을 보호하고 사람은 자연을 보호한다. 매년 이날만 되면 나무를 심고 물을 주어 가꾼다.
나무가 없는 나라가 망한다고 한다. 나무가 많은 나라는 잘 살고 부강한 나라가 되고 또 나라가 튼튼해질 것이다. 나라가 있어야만 사람이 살고, 홍수도 막고, 바람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나무가 별로 없다. 그래서 해마다 4월이 되면 전 국민이 나무를 심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가 부강해지고, 잘 살고 빨리 복지 국가를 이루고 국민 모두가 부지런해 질 것이다. (6학년 남자아이)
보기2)
식목일
오늘은 4월 5일 식목일이다.
아침부터 동네 사람들이 나무를 심고 있었다. 나와 동생은 집 옆으로 갔다. 그리고, 낫으로 버들가지를 치다가 그만 낫을 바윗돌에 떨어뜨렸다. 나는 낫을 주으러 갔더니 낫자루가 빠져 있었다. 나는 집에 가서 딴 낫을 가지고 와서 버들가지를 쳤다.
버들가지를 들고 우리는 비탈진 언덕에 올라갔다. 나는 구덩이를 파서 심고, 동생이 물을 주고 발로 밟았다.
다 심고 나서 작년에 심은 나무가 살아 있는지 보았다. 작년에 심은 잣나무 세 그루가 무성하게 살아 있었다.
우리가 집으로 돌아오니 오빠가 동네에 갔다 오더니 버들나무 몇 그루를 들고 왔다.
나와 동생은 다시 나무를 들고 비탈진 언덕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무를 다 심고 나서 오늘 심은 나무가 잘 자라기를 바라며 집으로 돌아왔다. (6학년 여자아이)
글의 형태를 두고 이 두 편의 글 중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보기 1은 글의 내용이 좋지 않다. 이 글을 읽어 보면 재미가 없고 맛이 없다. 왜 그럴까? 개성이 없고 어른들에게 들은 교훈, 벽에 붙은 구호 같은 걸 그대로 썼기 때문이다. 어린이의 글에 추상과 관념에 물들 게 한 어른의 잘못이 크다.
2-3. 좋은 시와 좋지 않은 시
보기1)
시골 아침
어머니는
아궁이에 새벽을
태우고 있다.
솥 안엔
아침이 끓는 소리.
그제야
잠꾸러기 앞산은
하얀 안개빛
커어튼을 말아 올리고,
햇살 아래엔
짹짹짹
아침을 쪼아 먹는 참새들.
나는 산새 울음을
신나게 쓸어 모으고 있다.
(6학년 여자아이)
보기2)
딱지 따먹기
딱지 따먹기를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6학년 남자아이)
보기1)의 경우 어른들의 잘못된 시 쓰기 지도에 의해 비참한 훈련을 받아 쓴 것이 아니라면, 어른들이 만들어 보인 작품이다. 어린이들은 결코 스스로 즐겨 이런 말의 장난을 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전국 규모의 어떤 글짓기 대회에서 특선으로 뽑힌 것인데, 이런 행사에서 당선된 작품일수록 어른들이 조작해 낸 엉터리 글이 많다고 생각하면 거의 틀림 없다.
여기에는 기이한 표현의 효과를 노린 손장난이 있을 뿐이다. 이런 우스개 같은 말장난을 시라고 가르치고 쓰게 하는 것은 어린이의 순박한 느낌의 세계를 짓밟는 일 밖에 될 수 없으며, 모국어를 시의 이름으로 우롱하는 짓이다.
2-4. 글쓰기 교육의 목표와 교재의 조건
? 목표
?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솔직한 태도로 쓰게 한다. 이것은 어린이의 순수성과 정직성을 키우기 위함이다.
? 무엇이든지 쓰고 싶은 것을 자유스럽게 쓰게 한다. 글을 쓰는 어린이의 자유의 확보 없이 참된 글이 써질 수 없다.
? 제 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한다. 자기의 삶을 긍정하고 자기만이 가진 느낌이나 생각을 소중히 여기도록 한다. 어린이의 개성과 창조적 재질은 삶에 대한 자신과 긍지에서 비로소 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실제 삶에서 우러난 살아 있는 느낌과 생각을 쓰게 한다. 흉내 내는 태도를 부끄럽게 여기도록 한다. 그리하여 실제의 삶에서 우러난 생생한 느낌과 생각을 귀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고, 그러한 느낌과 생각을 쓰는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
? 자기 자신의 말로, 살아 있는 일상의 말로 쓰게 한다.
?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정확하게 쓰게 한다.
? 자기와 남과의 관계,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인식하고, 사상을 총체적으로 파악 판단하며, 그리하여 인간스런 감정과 올바른 삶의 자세를 몸에 붙이도록 한다.
- 풍부한 인간적 감정을 가지고 바르게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행동하는 민주적 인간을 기르는 것이다.
? 교재의 조건
? 어린이들이 읽어서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즉, 양질의 글이어야 한다.
? 어린이들의 삶과 마음의 세계가 잘 표현되어 있어서, 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좋다.
? 그러나 그 글이 가진 인식과 사고의 깊이가 배우고자 하는 어린이들의 그것보다 항상 얼마쯤 앞서 있는 것이어야 한다.
? 어떤 한 가지 경향성을 띤 작품만을 주어서는 안 되며, 될 수 있는 대로 다양한 글의 세계를 보여 줄 수 있게 교재를 구성해야 한다.
? 감상보다 표현 욕구를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면 배우는 어린이들과 같은 정도의 인식과 감수성의 세계를 보여 주는 작품이 좋다.
(시라면), 좋은 작품을 보이고 나서 간단히 이렇게 말해 준다.
“지금 읽은 시를 흉내 내려고 하지 마세요. 제각기 이 자리에서 무엇을 가만히 보고 있다가 문득 머리를 스쳐 가는 것, 참! 하고 느껴지는 것을 붙잡으세요. 아니면 평소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어 지울 수 없는 생각이라든지, 오늘 아침이나 어제 저녁에 어디서 보고 듣고 느낀 감동을, 지금 막 그것을 겪는 것 같이 되살려서 쓰세요.”
3. 글감 찾기에서 발표까지
3-1. 쓰기 이전의 지도
먼저 두 가지 할 일이 있다. 몸으로 보여주는 생활과 말로 가꾸는 삶이다. 맨 처음 몸으로 보여주고, 다음에 말로써 들려주고, 그다음 글을 쓰게 하고, 다시 몸으로 행하는. 이것이 글쓰기 교육의 차례인 것이다.
? 쓰기 전 지도의 예. ‘거짓말 찾기 놀이’
3-2. 무엇을 쓰게 할 것인가?
거리
자연과 사회의 모든 사실. 아이들의 삶의 모든 영역.
감 찾기
거리 속에서 그 어느 것을 가려잡는 일.
생활 경험에서 시간과 공간을 한정시켜 글의 감으로 정하는 일.
감
거리 속에서 가려낸 글의 제목. 개성적으로 선정된 글의 범위
?글감 찾기 지도의 원칙
? 무엇보다도 글감을 강요하지 말 것이다. 어디까지나 아동 스스로 찾아내어야 한다.
? 삶을 리얼하게 보도록 하는 글감 찾기 지도가 되어야 한다.
?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주고, 생각을 깊게 해 주는 글감 찾기가 되어야 한다.
? 쓰고 싶은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글감 찾기 지도가 되어야 한다.
- 아이들의 생활을 크게 나누어, 놀이, 학습, 근로의 세 가지로 본다면 앞으로는 학습과 근로의 생활에서 보다 많은 글감을 찾도록 함이 옳겠다.
3-3. 구상 지도
구상 지도가 안 된 것은 작품을 보면 곧 알 수 있다. 한 편의 이야기 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줄을 한 번도 바꾸지 않고 계속 이어서 쓴 글을 흔히 보는데, 이것은 문단 의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문단 의식이 없다는 것은 글의 구상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3-4. 구상의 방법
? 예고
? 조사와 관찰
? 작업(체험)
? 자기 성찰
? 이야기를 시킴(발표를 시키며 조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이 일어나게끔 유도)
3-5. 쓰기 지도
(1) 일반적인 태도의 지도
? 감흥이 나는 대로 한꺼번에 써 내려가도록 한다. 구상을 해서 적어 둔 것을 보고 생각하면서 쓰기도 하겠지만, 아무것에도 매이지 말고 극히 자유로운 심정으로 ㅆ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 본 대로 들은 대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쓰도록 한다.
? 자기의 생각이 남들에게 잘 전해지도록 자세하게, 정확하게 쓰도록 한다.
? 자기 자신의 말로 쓰도록 한다.
? 긴 글은 끈기 있게 쓰도록 한다. 감흥이 우러나는 대로 한꺼번에 쓸 수 있는 것은 비교적 짧은 글의 경우다. 긴 글을 쓰게 할 때는 도중에 쉬게 할 수도 있고, 며칠을 두고 계속 쓰게 할 수도 있다.
⑥ 의식을 집중시키도록 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 주위 참여자의 정숙을 유도한다. 글쓰기 지도자의 가장 큰 일이다.
? 다만 저학년에서는 발음해 가면서 쓰는 것을 허용한다. 그리고, 쓰다가 글자를 모르면 손을 들어 교사에게 묻게 할 수도 있다.
? 작품 끝에는 반드시 쓴 날짜를 적어 두는 습관을 들인다. 이것은 정직하고 진실한 글을 쓰게 하는 태도를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2) 형식의 지도(어떤 말로 쓰게 할 것인가?)
? 쉽고 친근한 말이어야 한다. 구수한 삶의 말일수록 좋다. 결코 유식한 말, 근사한 말을 꾸며 쓰지 않도록 한다.
? 아이들 자신의 말이어야 한다. 어른들이 쓰는 관념어, 특히 어른들이 많이 쓰는 교훈적인 관용어를 흉내 내어 쓰기 쉬운데, 이 점을 깊이 경계해야 한다. 구체적인 사물을 보여주는 말이 중심이 되고 추상어를 쓰더라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말을 써야 한다. 이것이 아이들의 말이요, 살아있는 우리들의 말이다.
? 사투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자기의 삶을 자기의 말로 쓰는 과정이다. 글쓰기 지도는 표준어 지도가 아니다.
? 원고지 쓰는 법은 글쓰기 지도의 핵심이 아니다. 어디든 잘 쓰면 된다. 그러나 원고지 쓰기는 누구나 한 차례 익혀 두는 것이 좋다.
3-6 갈래에 따라 지도하기.
(1) 서사문의 경우
서사문은 “본 대로 들은 대로 한 대로 정직하게” 써야 한다. 이런 기본 태도가 확립되면 그 다음에는 쓰는 요령을 알아야 한다. 이 요령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흔히 말하는 대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여, 어찌 되었다.”고 하는 소위 여섯 가지의 그 ‘무엇’을 뚜렷하게 밝히는 일이다. 이 여섯 가지를 잘 밝히지 못할 때 서사문은 그 전달이 지극히 불완전한 상태에서 모호한 글이 될 수밖에 없다.
여섯 가지의 그 무엇 중에 아이들이 가장 등한히 여기고 밝히지 않는 것이 ‘언제, 어디서’의 두 가지, 곧 때와 곳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을 잊고 있는 일인데, 이것은 글이라는 것을 쓰는 사람 자신만 알면 되는 것이라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그 첫걸음부터 아이들의 사회성을 기르는 학습이 되어야 한다.
시간에 따라 쓰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그러나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 사건을 정면에 내 보이는 수가 있는데, 독자들이 그 사실을 잘 알 수 있도록 구분을 명확히 지어야 한다. 이런 수법은 흔히 소설에서 쓰는 방법인데, 문장 수련을 많이 쌓은 상급생이 아니고는 함부로 이와 같은 기교를 부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감상문의 경우
감상문 쓰기 지도에서 노리는 점은 아이들의 생각을 키우는 것이다. ? 사물을 깊이 보도록, 표면만을 보지 않고 내면을 파고들어 보고 생각하도록 하고, ? 막연히 느낀 것을 정리해서 조리 있게 씀으로써 ?자기의 주관을 세워 나가고, ?생활을 반성하고, ? 사물을 올바르게 인식하여 비판 정신을 기르는 데 목표가 있다. 그러니 감상문 쓰기는 공통의 생활 경험을 글감으로 정하여 쓰게 하는 것이 편리하다. 쓰고 난 다음 서로 발표해서 자기와 남의 느낌 차이, 생각의 다른 점을 비교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독서 감상문 쓰기 지도의 원칙
첫째, 어떤 책을 읽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아동이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을 어른의 교육적 목표로 인해 읽히는 것은 금물이다. 둘째, 감상문 쓰기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격식에 매여서는 안 된다. 어린이의 흥미를 도외시한 작법 양식을 가르치는 것은 불순한 수작이다.
? ‘나의 희망’
결과물을 보관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주의해야할 것은 이런 글에서 아이들이 십년, 이십 년 후에 가지고 싶어 하는 그 직업이란 것에 대해 너무 관심을 갖지 않도록 함이 좋다. 장차 어떤 직업을 가져도 잘 감당할 수 있게 모든 공부를 골고루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앞날에 대한 희망을 쓰는 이런 감상문에서는, 그것을 쓰게 하는 일로 그치지 말아서는 안 되며, 각자가 그리고 있는 그 인간상, 가지고 싶어 하는 그 직업이 바람직한 사회에서 진정 얼마나 가치가 있는가?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놀고 잘 살기 위해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 하고 어떤 인물이 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을, 개별 상담을 하든지 공동 토의를 하든지 하여 각자 반성하도록 하는 지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3) 설명문의 경우
설명문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오랫동안에 쌓은 경험을 설명하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설명하는 글이다. 앞의 것은 평소에 늘 생각하고 있는 것, 잘 알고 있는 사실, 그것이 어느 정도 신념으로 굳어져 있거나 마음속에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들이다. 그것은 현재의 행동에 동기를 주고 있으며 지식과 기능과 생각에 총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실이기에 언제 어디서든지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뒤의 것은 학교나 사회나 책에서 얻은 사실을 쓰는 것인데, 학습의 과정에서 배우고 개달은 것을 쓰는 경우가 많다.
설명문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쓰게 하는 가운데서 그런 생각이나 체험을 정리하고 요약하는 힘을 기른다. 어떤 사실이나 생각들을 서로 비교하고 분석하고 종합하는 힘을 기르게도 된다. 무엇보다도 설명문은 형태를 분명히 파악해서 대상에 대한 뚜렷한 인식을 가지고 쓰도록 해야 할 것이다.
(4) 주장하는 글의 경우
우리나라 아이들의 글에는 사색적인 글, 논리적인 글이 매우 드물다. 글을 못쓰는 것은 말을 못하는 것이다. 논리적인 글을 못 쓰는 것은 논리적인 말을 못한다는 것이고, 논리적인 말을 못하는 것은 자기의 생각과 견해가 없기 때문이다. 생각과 주장이 없는 것은 어른들, 특히 교육자들이 아이들을 그런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생각을 정직하게 내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다음으로 아이들이 쓰는 논설풍의 글은 자기 주변의 삶에서 ‘실천적인 문제’를 두고 그것을 이야깃거리로 삼아 제 견해를 밝히는 정도면 될 것이다.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아이들이 보고 듣고 부딪히게 되는 모든 일들이 생각을 형성하고 의견을 내세우게 하는 문젯거리가 되고 계기가 된다.
논설문은 그것을 읽어줄 사람이 누구인가를 분명하게 의식하고 써야 한다. 논제를 정하면 그 논제를 대상을 고려하여 구상하게끔 한다. 대개 서론, 본론, 결론의 3단계 구상이 많은데, 반드시 메모하게 한다. 글의 구상 지도는 이 논설문에서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3-6. 글 고치기 지도
글 고치기는 글쓰기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이지만, 잘못된 글 고치기 지도는 안하는 것보다 열배도 더 해롭다. 글 고치기 지도를 정상적으로 하려면 목표와 원칙을 세운 다음 그 방법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원칙은, 글을 쓴 사람이 자신이 자주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토의해서 고치더라도 쓴 사람의 생각을 물어서 본인이 수긍한 뒤에 고치도록 하는 것이 옳다.
글 고치기 지도에서 유의할 점을 내용면과 형식면으로 나누어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 내용면
? 쓰려고 했던 것이 충분히 나타났는가?
? 무엇을 썼는지 알 수 없는 곳, 확실하지 않은 표현은 없는가?
?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쓴 것은 아닌가?
? 사실에 꼭 맞는 말이요, 글인가?
? 좀 더 자세히 써야 할 점은 없는가?
? 필요 없는 말, 줄여도 될 부분은 없는가?
? 자기 자신의 말로 썼는가?
? 형식면
? 틀린 글자, 빠뜨린 글자는 없는가?
? 문법과 어법에 맞게 썼는가?
? 띄어쓰기는 잘 되었는가?
? 구두점과 부호는 틀림이 없는가?
? 문단은 잘 나누어졌는가?
? 그 밖에, 원고지 쓰는 법을 지켰는가?
- 책 이야기 하기 - (당선 노하우 99%)
1. 책의 기본정보에 대해 숙지하기. 점검 독서의 목록을 기준으로 하면 좋다.
2. 발제자를 만들어 질문을 준비해 온다.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가? 분석독서를 기준.
- 저자의 주장은 무엇인가? 어떤 현상을 파악하고자 하는가?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3. 인상 깊은 부분을 지적하고 함께 음미한다.
4. 자유토론. (꼭 상대방 말을 요약, 필기하는 자세를 지닌다)
5. ※ 이 책을 읽고 이어지는 질문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어느 책에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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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8강을 마지막으로 제가 그동안 준비 했던 글쓰기에 관한 8가지 이야기가 끝을 맺었습니다. 나름 책의 서지학적 지식 습득, 쉽게 따라하는 글쓰기 입문, 단어의 채집, 문장의 전개, 문법적 이해, 전체 글의 고안, 수사법, 퇴고하기, 그리고 다른 이를 돕는 글쓰기 교육 등의 테마를 정해 근 9개월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대구 인문학 오프 모임원 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그동안 온 오프에서 부족한 제 이야기를 경청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_(_.,_)_
이로서 인문학 글쓰기 모임 시즌1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제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당분간 함께 할 수 없음이 진정 아쉽습니다. 다음에도 더 좋은 내용 더 잘 소개시켜 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