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토피아. 이렇게 아동용 탈을 쓰고 현실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 영화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제대로 쓰고 싶었는데, 게으름 때문에 간단평만 남깁니다. 더 게을렀으면 이것도 못 남길 뻔 했네요.
늦었지만 주토피아에 대한 간단한 평을 적어보자면,
1. 초식 동물과 여성 주인공의 등장으로 초반 이 영화의 주제의식은 성차별이나 성적 차이에 대한 편견으로 보임.
2. 그러나 초식 동물과 육식동물의 분류로 볼 때 근본적 시각은 인종 문제에 대한 접근임.
3. 여러 동물로 상징되는 인종 부류는 단순히 피부색이나 피가 아닌 사회적인 계층면도 포함되어 있음. (월스트리트=쥐, 공무원=나무늘보)
4. 이분법적으로 나누자면 맹수는 유색인종이고 초식동물은 백인을 뜻함.
5. 주토피아는 미국의 아메리칸드림의 전형적인 이상향으로 보임.
6. 그러나 그 이면에는 동물 서식 지역을 분류함으로서 미국의 유색인종 분리정책을 엿보게 함. (일명 샐러드 정책)
7. 볼티모어 흑인 폭동이 엿보이는 부분이 있고 저학력 빈곤계층의 트럼프 지지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음. 육식동물의 위험함을 강조함으로서 공포 관리로서의 지지율을 챙김.
8. 라이온 시장은 오바마를 빗댐. 흑인 폭동에 대한 관리자적 시각이 드러남.
이 정도네요. 애니메이션이라는 편견,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유머를 뺀다면, 내용과 상징 만으로는 되려 성인 영화로 봐도 아주 무방한 영화였습니다. 오히려 현실에 대한 등치를 너무 노골적으로 해 몇몇 장면은 불편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디즈니의 내공이 곳곳에 숨어있는 영화였습니다. 강추합니다. ㅡㅡb.
글쓴이의 해석을 보고 있자니 왠지 예전에 봤던 글이 생각나는군요
소나기 작품의 보라색이 나오는데, 선생님들은 소녀의 죽음을 암시한다라고
가르쳤는데, 나중에 작가가 말하길 그냥 좋아하는 색이라서 사용한거였다고 합니다.
모르겠지만 정말 디즈니가 저런 해석으로 영화를 만들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