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일정. 2019년 2월 21일 부터 2월 25일까지 5박 6일.
이제야 정리하네요. 다낭 여행을 고민해 보시는 다른 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지 정보 위주로 적어 볼 생각입니다. 한 꺼번에 올리고 싶은데 막상 쓰려고 하니 쉽지 않네요. 하루 일정으로 나눠 올려 보겠습니다. 양이 제법 많아 편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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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목요일 (어버버 투어)
다낭 공항 - 호이안 숙소 - 호이안 구시가지- 호이안 중앙시장 – 투본강 산책 - 퍼비엣 46 식당(Pho Viet 46, 한국인 투어 지정식당) - 바로 옆 마사지 – 응우언 호앙 거리 (야시장) - 내원교 – 사람따라 길 따라 배회 – 반미프헝 (반미 구입) - 호이안 로즈마리 부티크 호텔까지 도보 (2.2km) – 가다가 잉글랜드 아저씨 만나서 오토바이 히치하이킹 – 숙소 도착.
여정0. 대구공항
일화1. 대구공항은 작다. 그만큼 사람도 적지만 발권대도 입출국 심사대도 수가 적다는 걸 염두 해 두어야 한다. 주차장도 작기 때문에 자차를 이용하는 경우 주차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한다. 장점은 비행 경비가 싸게 먹힌다. ‘인천 – 다낭 ’보다는 당연히 싸고 ‘부산 – 다낭’ 보다 싼 경우도 많다. 저가 항공을 이용한다면 극성수기를 제외하고는 1인 기준 30만원 초반에 발권이 가능하다. 비엣젯 항공을 이용했는데, 발권 시 비상구쪽 다리를 펼 수 있는 좌석을 8000원에 구매할 수도 있다.
조언1. 대구공항 1번 게이트 탑승동은 2층. 생각보다 빠른 출입국 심사 안내. 출발 한 시간 전에 출입국 심사를 마치는 게 좋다.
여정1. 다낭공항
일화1. 입국 라인에 내국인, 아시안, 외국인 줄이 있다. 아시안 선에 섰는데 체감 상 외국인 줄이 2배는 빨리 일처리 되는 듯 했다. 1시간 이상 기다렸는데 내 차례가 되고 나서야 이유를 알았다. 다낭은 입국심사서 작성이 없는 대신 귀국행 비행기 표를 확인한다. 앞 선 사람들이 귀국행 비행기표를 부랴부랴 찾는다고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조언1. 귀국행 비행기표를 찍어두거나 맘 편히 프린트해서 꺼내기 좋은 곳에 넣어둬라.
조언2. 대기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픽업 차량을 예약해 두었다면 도착 시간보다 최소 한 시간 늦게 배정하라. 대개 기사는 약속시간 보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려준다.
여정2. 호이안 로즈마리 부티크 호텔 도착
소개1. 한국어 능숙치는 않지만 한국어 안내인이 있다. 환전이 가능하다. 숙박기간 동안 이용하는 모든 서비스는 체크아웃 할 때 후불로 지불한다. 조식과 마사지가 좋다. 수영장이 크진 않지만 어린이 풀과 어른 풀이 분리되어 있어 가족 여행에 참고할 만하다. 호텔 리셉션을 이용하면 택시 렌탈이 무료로 가능하다. 단, 예약 시간이 정해져 있어 체크인할 때 시간을 조율해야 한다. 자전거 렌탈도 가능. 참. 제일 장점은 신축이라는 점.
별점: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조식이 상당히 좋다. 중급 호텔을 자주 다녔는데, 그 중에서 최고였다. 마사지도 투숙객에게는 상품에 따라 할인이 붙기 때문에 이용할 만하다.
여정3. 호이안 구시가지 – 호이안 중앙시장 – 투본강 산책 – 퍼비엣 46 식당.
소개1. 호이안 구시가지.
입구에서 문화재 건물에 대한 입장권을 판다. 구매하지 않아도 관광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내원교 가로지를 때 표 검사를 한다. 박물관 입장권 낸다는 생각으로 하나 사는 게 속 편하다.
조언1. 낮에는 덥고 볼 게 많지 않다. 해 떨어질 때쯤이 가장 볼만 하니, 오후 3~4시 되어 방문하는 게 좋다. 하루 일정이면 오전에 안남해변을 가보는 걸 추천한다.
소개2. 호이안 중앙시장.
우리네 재래시장과 닮았다. 좌우로 좌판이 열리고 포장마차식의 음식점이 많다. 싸게 식사와 음료를 해결하려면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다. 물론 내려 쬐는 더위와 왕왕 주위를 맴도는 날파리는 현지 분위기를 업 해준다.
소개3. 투본강 산책
다낭 패키지 상품을 보면 항상 나오는 곳이다. 소쿠리 같은 전통배가 소개되지만 생각보다 큰 여객선도 운항한다. 강이 깨끗하진 않고 군데군데 오물도 보인다. TV에 밤이 강조되는 건 다 이유가 있어서이다. 더위가 크게 불편치 않으면 강 하구를 따라 난 인도를 걷는 것도 괜찮다.
소개4. 퍼비엣 46 식당(Pho Viet 46, 한국인 단체 관광객 지정 식당)
입구가 그리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내부는 꽤 넓다. 두 가지 점에서 놀랐는데, 테이블이 생각보다 많고, 종업원 수는 그 보다 더 많다. 동남아 특유의 싼 인건비 때문에 가능한 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가 그리 빠르진 않다. 무엇보다 한국어 메뉴판이라 반갑다. 음식은 맛과 가격 면에서 괜찮은 편이었다. 맛이 강한 편은 아니었는데 가게 나오면서 이유를 알았다. 가이드가 인솔하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을 지어 들어가더라.
별점: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맛과 가격이 합리적이었지만 굳이 찾아가서 먹을 정도는 아니다. 한국어 메뉴판이 장점.
(한국 돈으로는 7500원 정도. 베트남 '동'에서 자릿수 0을 하나 빼고 나누기 2를 하면 대략 원화 가격이 나온다.)
여정4. 응우언 호앙 거리 (야시장) - 호이안 구시가지 – 반미프헝 식당
소개1. 응우언 호앙 거리 (야시장)
다리를 건너가야 있다. 야시장이라고 하면 떠올리지는 인상 그대로다. 주로 먹거리와 기념품이 위주이며, 호객 행위가 좀 있다. 최근 몇 해 다낭이 한국인이 많이 가는 여행지 부동의 1위이다. 동양인을 보면 첫 마디가 한국어이다. ‘오빠 여기 싸’, ‘이거 맛있어!’란 말을 자주 들었다. 자본주의의 힘은 어디에서나 강하다. 관광하기는 참 좋다.
조언1. 먹거리 시장이고 비싼 편이다. 꼬지 하나 물고 다니기는 좋으나 그 이상의 구매는 추천하지 않는다.
소개2. 호이안 구시가지 야경
앞서도 말했지만, 호이안 구시가지와 투본강은 밤이 되어야 힘을 발휘 한다. 밤이 낮의 오물을 걷어가면 그 때부터가 투어의 시작이다. 사람도 많고 볼 만한 가게도 많다. 대부분의 가게가 겉만 전통양식의 목조 건물이지 안은 깔끔한 현대식이다. 세계 유산이라고 불릴 만 한 건 사실 크게 없다. 쇼핑에 취미가 없다면 한 바퀴 돌고 몇몇 포인트에서 사진 몇 장 찍는 걸로도 충분하다. 사람은 정말 많다.
소개3. 반미프헝 (반미 식당)
반미는 프랑스 영향을 받은 바게트 샌드위치라 할 수 있다. 바게트의 딱딱함과 (주로 고기의 씹는 맛이 강한) 내용물의 부드러움이 엉켜 특유의 식감을 가진다. 고수 빼면 확실히 맛이 심심하다. 아주 못 먹는 게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넣어 먹는 것을 강력 추천. 호이안 왔다면 찾아 가볼만한 맛이다. 비싸게 잡아도 한화로는 1개 1500원이 못된다.
별점: 별점: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호이안 왔다면 반미는 먹고 가라.
여정5. 호이안 로즈마리 부티크 호텔까지 도보 (2.2km) - 가다가 잉글랜드 아저씨 만나서 오토바이 히치하이킹 – 숙소 도착 – 호텔 마사지.
일화1. 핸드폰 전원이 나가서 숙소 복귀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동남아에서 이동의 공식이라 할 수 있는 그랩 어플을 사용하지 못했다. 대안으로 택시를 잡으려고 했으나 바가지가 이런 바가지가 없었다. 올 때 혹시나 싶어 길을 눈여겨 봐 두었지만 밤길은 아주 달랐다. 지나가던 관광객을 붙잡고 구글 맵을 물어봐야 했다. 생각보다 먼 거리라 당황했다. 반쯤 넘어갈 때 술집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 마시려고 폼 잡던 잉글랜드 아저씨에게 길을 물었다. 운 좋게도 이 형님이 마음씨가 좋아 아는 호텔이라며 오토바이에 타라고 했다. 되도 않는 영어로 매우 감사를 표했다.
소개1. 호이안 로즈마리 부티크 호텔 마사지
우선 알릴 게 베트남 마사지는 태국 마사지와 다르다. 베트남 마사지는 꺾기와 누르기 보다는 뜨거운 돌과 허브와 오일을 사랑한다. 그래서 남자가 선호하는 그런 시원한 마사지는 찾기 어렵다. 동남아 1일 1마사지라고 여행 동안 마사지를 여러 번 갔으나 제대로 몸이 좀 풀린 마사지는 이 호텔 마사지와 추후 소개할 다른 마사지 센터 두 군데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호텔에 재방문 의사가 꽤 있다. 맛있는 조식과 괜찮은 마사지. 이 정도면 딱이지 않나.
첫날 일정 종합.
동남아는 꽤 갔으나 베트남은 처음이다. 아침 비행기라 일정을 바로 시작할 순 있었으나 그 만큼 피곤했다. 베트남 화폐인 ‘동’의 단위에 적응하는 것도 쉽진 않았다. 입국 때 시간이 많이 걸려 당황했지만 다행히 호텔은 마음에 들었다.
호이안은 한국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다낭도 마찬가지였지만 호이안은 좁은 지역이라 체감 상 더 했다. 베트남 전통복인 아오자이 입고 다닌 여성은 죄다 한국 사람이었다. 상인들도 한두 마디씩은 한국어를 했으니, 눈감고 있으면 여긴 베트남이 아니라 우리 동네 시장 어귀였다. 호이안이라고 하면 야경을 끼고 투본강에서 소쿠리배 타는 게 공식화되어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싶다. 사람이 많아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다. 활발한 체험 위주 관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갈 필요가 없지 싶다. 참. 예쁜 건물에서 쇼핑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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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하루치 일정만 소개했는데도 양이 좀 되네요. ^^;; 일정을 나눠서 꾸준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남의 여행에서 제일 궁금한 것 중 하나가 '쓰는 금액'이지 싶은데요. 그래서 앞으로 실제로 얼마가 들어가는 가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제가 소비한 '영수증'을 되도록 첨부해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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