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정리하네요. 다낭 여행을 고민해 보시는 다른 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지 정보 위주로 적어 볼 생각입니다. 한꺼번에 올리고 싶은데 막상 쓰려고 하니 쉽지 않네요. 하루 일정으로 나눠 올려 보겠습니다. 양이 제법 많아 편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일차 여행기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1
2일차 여행기 전반전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2
2일차 여행기 후반전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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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토요일 (도보 투어)
‘숙소 수영장 이용 – 퍼홍 (쌀국수) - 황제 이발소 (귀지 청소) - 숙소 복귀 – 미케비치 이동 – 로컬 씨푸드 식당 – 바빌론 스파 – 바빌론 가든 호텔’ – 빈컴 플라자 CGV (하이펑 영화 관람) - 도보 이동 (헤맴) - 바빌론 스테이크 2호점 – 숙소 복귀 – 카지노 – 숙소 복귀
여정1. 젠 다이아몬드 호텔 수영장 - 퍼홍 쌀국수 – 황제 이발소 – 숙소 복귀 – 미케비치 이동 - 로컬 씨푸드 식당 - 바빌론 스파 – 바빌론 가든 호텔
소개1. 젠 다이아몬드 호텔 수영장
아침 공복에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는 건 웬만한 여행객들의 로망일 수 있겠다. 나도 거기에 동참했다. 하지만 두 가지 정도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첫째는 호텔 수영장 규모가 작은 것과 조식 레스토랑과 유리창 하나 정도로 분리되어 있어서 뭔가 난감하다는 점이다. 샤워부스도 몇 개가 안됐다. (아래 사진의 창 건너편에 조식 레스토랑이 있다.) 둘째는 전날 카지노에서 푼돈으로 워낙 놀다가 와서 내 몸이 피로와 수면부족에 절어 있었다는 것이다. 수영하다가 심장에 부정맥 오는 줄 알았다. 어영부영 마치고 객실로 복귀했다.
방문점수: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나는 아침 운동을 반드시 수영으로 해야 하는 체질이다가 아니라면 굳이 가 볼 필요가 없다. 사실 별 하나 주고 싶었는데, 호텔 수영장 위치가 상대적으로 고층이라 유리창 밖으로 아침 햇살에 젖어있는 다낭 정경에 별 하나를 더 준다.
조언1.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가기는 상당히 민망하다. 엘리베이터에서 식당을 이용하고자 하는 관광객과 조우할 것이고 그리고 입구까지 함께 걸어야 된다. 동선이 그렇다. 스포츠클럽을 이용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물을 가방에 다 넣고 가라.
(생존 수영한다고 부정맥 오는 줄 알았다. 사진 중간에 난리치는 허연 덩어리가 나다.)
소개2. 퍼홍 쌀국수 (Quán Phở Hồng)
네이버에 주로 검색되는 그 퍼홍 쌀국수 집이 아니다. 블로그에서 소개되는 퍼홍 쌀국수집은 쌀국수에다가 꼬지 등의 고기류가 곁들여지는 구성인데, 이 집은 내가 보기엔 쌀국수만 주력인 듯하다. 아침시간 방문이라 그런지 현지인이 대다수였고 모두 쌀국수를 먹고 있었다. 현지인들의 아침 밥집으로 보였다. 마치 싱가폴의 호커센터 같은 느낌이었다. 위치는 다낭시 인민 위원회에서 북쪽으로 길 건너편에 있다. 일단 가격은 대다수 메뉴가 동일했고, 한국어 메뉴도 있었다. 양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 아침이라면 소자 정도도 충분했다. 김치도 별도 주문이 가능하다.
조언1. 먹는 법에 대해 간략히 적자면, 일단 담백한 국물 맛부터 한 숟가락 보고 소스를 뿌리는 게 낫다. 동남아 음식은 소스에 따라 음식 맛이 확확 바뀌기 때문에 기본을 한 번 음미해보는 걸 추천. 고수와 숙주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한꺼번에 다 넣지 말고 조금씩 넣어 아삭함을 즐기기 바란다. 라임을 짜 넣는 것은 필수. 고추와 다대기 양념도 있다. 당연히 매운데 한국식 매운맛과는 다르다. 한국의 매움이 목구멍부터 묵직하다면 여기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입술에 많이 남아 휘발성이 느껴진다.
조언2. 이 집. 김치 맛집이다. 다낭에 베트남전 한국군 영향으로 양배추 김치가 있다고 하던데, 여긴 배추김치를 내준다. 한국 기준으로 보자면 겉절이와 익은 김치의 중간 정도. 그 중도가 더 맛깔나게 한다. 퓨전 김치라 해야 할까……. 왔다면 김치 추가.
음식점수: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내 입맛엔 딱 이었다. 그리고 동남아 오면 고수는 음식마다 필수라 본다. 아주 못 먹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넣는 게 공식이지 싶다. 참. 그리고 기본 김치는 무료라 하던데 확인은 못했다.
(여기서도 영수증을 받았는데, 바빠서 못찍었다. 아침에 가면 사람이 많다. 그래도 좌석이 많아 크게 기다리지는 않는다. 현지 기분을 느끼기에 딱 좋다.)
소개3. 황제 이발소.
베트남 여행정보를 보다보면 검색어에서 빠지지 않는 게 이발소 서비스다. 그 입소문에 안 갈래야 안 가볼 수 가 없었고, 이틀간의 강행군에 무엇보다 누워서 쉬고 싶었다. 위치는 다낭 케이마트 본점 근처이고, 이 거리 자체가 코리안 타운 같은 느낌이 난다. 도로 곳곳에 한국어 간판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한국 패키지여행객들이 주로 가는 대규모 식당도 이 근처에 많다. 그리고 비슷한 서비스를 이발소도 많다.
여기는 온가족이 다 이용할 수 있는 건전한 마사지 업소이다. 물론 남자 손님이 압도적으로 많긴 하다. 90분 마사지 서비스가 주력이며 한국 돈으론 2만원 내외이다. 별도의 팁은 없다고 하지만 약간의 팁은 예의상 필요하다고 본다. 상세 사항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주요 코스는 귀청소와 전신 마사지인데, 먼저 귀청소. 살다 살다 내 귀에 그렇게 많은 귀지들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이 귀청소라는 게 중국에서 넘어왔다고 들었는데 중국에서는 이와 같은 귀 청소 방법이 무형문화제로 지정될 정도라고 한다. 끝이 길고 탄력 있는 귀쑤시개(?)로 귀 깊숙한 곳까지 청소하는데 고막이 걱정될 정도의 깊이까지 간다. 그래서 그만큼 시원할 수 도 있겠다. 전신 마사지는 마사지사가 손님을 아래로 보고 눕힌 후 천정의 봉을 잡고 등과 허리, 다리를 지근지근 밟는 방식이다. 마사지사 체중과 정비례해서 시원할 듯하다(;;)
조언1. 마사지 받는 시간을 아침으로 하는 게 좋다. 마사지사도 사람인지라 오후로 갈수록 지친다고 한다. 선크림을 잘 안 발라 여행 가기만 하면 얼굴이 타서 고생했다. 여기 오이 마사지로 이틀 달구어진 얼굴을 좀 진정 시켰다.
조언2. 동남아 가면 팁 문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베트남은 팁 문화가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한다. 그래도 마사지사 고생하는데 눈치보고 어느 정도 챙겨주는 게 좋지 싶다.
관광점수: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힘든 여행에 중간 정착지로 이만한 곳이 없지 싶다. 특이한 마사지 서비스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내 귀속 이물질이 얼마나 많은가 확인해 보고 싶다면 꼭 방문토록 하라.
(한국어 간판이 떡 하고 있는 걸 보면 알겠지만 주 고객층은 한국인 관광객이다. 사장도 한국분이시다.)
(팁을 따로 챙겨 드렸는데, 얼마 줬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런 아주 건전한 분위기. 커플들도 많이 온다고 한다.)
소개4. 해산물 로컬 식당 (Hai san Be nho)
바빌론 스파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로컬 해산물 식당이다. 한국의 횟집과 비슷한 시스템이다. 먹고 싶은 해산물을 고르고 가격을 지불한 뒤 자리에 앉아 추가 주문한 사이드 음식과 함께 먹으면 된다. 그런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작은 랍스타 하나, 새우 세 마리, 공심채 볶음. 이 세 종류가 59만동. 한화로는 3만원 정도였다. 다낭에 며칠 있었다고 대강의 물가에 감이 오기 시작했는데 이정도 가격은 아무래도 관광객 바가지가 포함되어 있는 듯 했다. (혹시나 다낭의 해산물 가격을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린다.) 맛 자체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딱 좋았다. 공심채 국물에 밥 비벼 먹고 싶더라.
조언1. 로컬 식당에서는 생존 영어로 의사소통이 쉽지 않았다. 내 발음도 문제라 생각되고. 메모지나 핸드폰으로 정확한 단어를 적어서 의사소통하는 걸 추천한다.
음식점수: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맛은 분명히 있다. 문제는 가격. 한국에서 이 가격에 랍스타 먹을 수 있나. 이런 식으로 개의치 않을 사람은 가볼만 하다.
(이런 식의 야외 포장마차 분위기다.)
(이 대야들에서 먹을 것을 고르고)
(주문 받는 아가씨와 흥정을 한다. 나는 의사소통이 힘들어 달라는 데로 줬다. ㅡㅡ;;)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식사객들이 많았다. 그만큼 맛도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
(랍스타 소짜 한마리. 말 그대로 맛만 볼 수 있다. 먹을 게 별로 없다;;)
(새우도 세 마리 나오고...)
(동남아에서 공심채는 마치 김치와 같은 듯 하다. 국물에 밥 비벼 먹고 싶더라.)
(그리고 이 가격;; 따로 음료나 맥주를 시키지 않았다. 한화로 3만원.)
소개5. 바빌론 가든 스파
바빌론 스파 호텔은 상호명 그대로 스파와 숙박을 함께 한다. 그래서 숙박객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일차 게시물에 베트남 마사지와 태국 마사지가 다르다는 걸 알린 바 있다. 태국처럼 잘 누르고 꺾는 마사지는 다낭에서 받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집 마사지는 태국처럼 느껴졌다. 모처럼 만족하며 마사지를 받았다. 결국 여기도 가격이 관건이다. 다낭의 오성급 호텔 마사지와 가격이 비슷하다. 바빌론 가든 호텔에 묵는다면 할인이 가능하니 고려해볼만 하다. 여기 시설도 좋고 마사지도 잘한다.
관광점수: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바빌론 가든 호텔에 이용한다면 100% 추천. 그 외라면 이 가격에 다른 곳도 염두 해 둘만 하다.
(시설이 아주 깔끔하다. 운 좋게도 마사지사의 실력도 좋았다. 여기가 다낭여행에서 마사지로는 제일 만족한 곳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가격. 호텔 마사지와 가격이 비슷하다. 투숙객은 할인이 가능하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20% 정도 였지 않았을까 싶다.)
소개6. 바빌론 가든 호텔
가격 대비 시설이나 조식은 만족할만하고 세탁 서비스도 가능하며 비용도 합리적이다. 미케비치 근처에 숙소를 잡는다면 여기가 추천 될 만하다. 고려할만한 점은 밤에 시끄럽다는 거다. 주위에 호텔가라서 숙박객들 이동이 많은데 그에 비해 도로가 좁고 호텔 간 간격이 다닥하다. 중국인 패키저들도 많이 온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게 장점도 된다. 다낭엔 웬만한 번화가 아니고서야 밤에 돌아다니며 볼 게 많지 않은데, 여기는 중저가 호텔 밀집 지역이라 그 만큼 관광객 편의 시설이 많다. 야시장도 근처에 있고, 편의점도 많다. 길 하나 건너면 미케비치를 산책하기도 쉽다. 조식포함 가격 1박에 5만원대 초반 수준. 좀 일찍 예약하면 4만원대 중반도 가능하다. 참. 여기 수압은 그리 세지 않다. 여성 분이라면 이 부분에 낮은 점수를 주지 싶다.
숙박점수: :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오직 관광파인 나에겐 좋은 장소였다. 다만 자신이 소음에 민감하다면 귀마개 하나 정도는 챙겨갈 것.
(중저가 호텔로 이만하면 괜찮지 싶다.)
(간단한 취사가 가능하다.)
(베란다 같지 않은 베란다가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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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즐겁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댓글은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되세요. _(_.,_)_
애2이라 암것도못하는 제가한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