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정리하네요. 다낭 여행을 고민해 보시는 다른 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지 정보 위주로 적어 볼 생각입니다. 한꺼번에 올리고 싶은데 막상 쓰려고 하니 쉽지 않네요. 하루 일정으로 나눠 올려 보겠습니다. 양이 제법 많아 편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일차 여행기 온종일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1
2일차 여행기 전반전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2
2일차 여행기 후반전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6
3일차 여행기 전반전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7
3일차 여행기 후반전 http://mypi.ruliweb.com/mypi.htm?nid=218477&num=8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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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일 일요일 하루 일정 (체험 관광)
6시 30분 기상 – 그랩 오토바이 이용 바나 힐 – 케이블 카 – 레일바이크 1 (40분 대기) - 레일 바이크 2 (50분 대기) - 게임 코너 배회 – 암벽 등반 – 자이로 드롭 – 베트남 뷔페 – 부처님 법당 – 케이블 카 – 바나 힐 입구에서 AOA 조우 - 다낭 미술관 – 5군구 전쟁 박물관 (베트남 전쟁관 내부공사로 관람불가) - 택시 바가지 도중하차 – 숙소까지 한 시간 도보 이동 – 미케비치 스카이 라운지 – 더 골든 드래곤 딤섬 뷔페
여정1. 6시 30분 기상 – 그랩 오토바이 이용 바나 힐 – 케이블 카 – 레일바이크 1 (40분 대기) - 레일 바이크 2 (50분 대기) - 게임 코너 배회 – 암벽 등반 – 자이로 드롭 – 베트남 뷔페 – 부처님 법당 – 케이블 카 – 바나 힐 입구에서 AOA 조우
소개1. 그랩 오토바이 이용
다낭의 미케비치에서 바나힐 테마파크 입구까지는 차로 대략 50분이 걸린다. 이 시간을 차 안에서만 보내기에 시간이 좀 아까웠다. 그래서 차비도 아낄 겸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생활필수품으로 중·고등학생들도 통학 수단으로 애용할 정도이다. 다만 학생용 오토바이는 전기차로 배기량으로 비교한다면 50cc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전기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이유는 학생들은 나이 제한으로 ‘원동기 면허’를 취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전거 외에 두 바퀴로 움직이는 걸 타 본적이 없는 나에게 오토바이는 매력적인 무언가 였다. 워낙 눈에 많이 띠기도 하고. 여행 안내서에서도 베트남에서 모험심이 있다면 오토바이를 이용해보라고 많이 권고하기도 한다. 그래서 여행 이틀째부터 타고 다녔다. 기사 등 뒤에 타고 쏘다녀도 그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차로 돌아다니면 낯선 여행지에서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기 마련인데, 오토바이에서 느끼는 시야의 해방감과 부딪혀 오는 맞바람의 상쾌함은 더운 다낭의 날씨를 잊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건 10분∼15분 내외의 짧은 거리에 해당되는 거고 50분이나 되는 긴 거리를 뒤에 매달려 가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30분이 넘어가니 두발 원동기에 익숙하지 않은 허리와 허벅지가 한숨을 쉬었다. 여행의 시작부터 진을 빼놓은 셈이다.
교통이야기가 나와서 좀 더 적자면 다낭은 중심도로가 길고 너비도 큼직큼직하다. 메인 스트리트는 8차선이고 격자식 구성이라 다낭의 도시조성이 계획적임을 깨닫게 한다. 문제는 이런 큰 도로에 신호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십자로는 원형 교차로로 구성되어 있고 한국에서라면 반드시 있을 법한 사거리에 신호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며칠 타다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첫째는 다낭 사람들은 과속을 하지 않는다. 좁은 거리는 물론이거니와 다낭 시내를 관통하는 그 넓은 도로에서도 체감 상 60km 이상은 도통 내지 않는다. 둘째는 여기는 차량의 의사소통을 깜빡이보다 경적에 더 맡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적을 많이 울린다. 사거리에 진입할 경우엔 반드시 울린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저층 중저가 호텔의 경우 십자로 중심부에 위치한 건물은 피하는 게 좋다. 밤새 울린다.) 한번은, 옆의 오토바이가 접근해 오자 그랩 기사가 상대방 어깨를 살짝 밀며 사인을 보낸 적도 있다. 그들만의 교통 규칙이 있는 모양이었다. 참. 베트남은 우측통행이라 오토바이를 탈 줄 아는 한국 여행객은 렌트하기 좋다. 그리 비싸지도 않다고 들었다. 보험 문제는 좀 알아봐야 될 듯하다.
(신호등의 숫자 표시는 우리도 많이 좀 했으면 싶다. 기다리기 맘 편했다.)
소개2-1. 바나힐 테마파크
다낭여행의 필수코스라 할 수 있다. 해발 1500m에 세워진 놀이동산으로 유례는 프랑스 점령지일 때 프랑스 관료들이 다낭의 뜨거운 날씨를 못 이겨 산중턱에 성을 하나 지었는데 그게 훗날 테마파크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규모가 큰 편이지만 테마파크 치고는 또 큰 게 아니라서 지금도 중축 중이며 그래서 막상 가보면 어지러운 몇몇 조망에 실망할 수도 있다. 최근 알파인 코스터가 하나 더 생겼다.
클룩에서 티켓 예약을 한 경우 바나힐 입장할 때 당황할 수도 있다. 이유는 클룩 티켓 교환처가 정문에서 꽤 먼거리에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클룩 티켓 교환처는 입구에서 맨 왼쪽 건물의 코너 부근에 있다.
(딱 봐도 여기가 입구이자 사진 스팟)
소개2-2. 바나힐 케이블카
바나힐 테마파크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다름 아닌 바나힐을 올라가기 위해 탑승하는 케이블카였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관광객이라면 아예 바나힐을 관광코스에서 제외하든지 아니면 이 악물고 타든지 두 가지 선택 밖에 없다고 보면 되겠다. 바닥을 제외하고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높이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만든다. 산 중턱으로 올라가는 거라 기상 변화도 많은데, 바나힐로의 이동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여정이라 불러도 될 듯하다. 올라 갈 때, 기압 차가 있어 귀가 아팠다.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들에게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겠다. 손모양의 동상으로 인상 깊은 골든 브릿지는 바나힐 올라가는 경유지에 있으면 올라가면서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내려올 때는 대개 다른 케이블카 코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내가 간 날엔 지상에선 날씨가 짓궂었는데 산 중턱 구름을 딛고 올라서니 아침 햇살에 바나힐 건물들에 부딪혀 반사되는 빛이 정말 장관이었다. 총 길이가 5.8km나 된다.
(스키장 리프트처럼 기다렸다가 타이밍에 맞춰 올라가면 된다. 아침 일찍가면 혼자서도 탈 수 있다.)
(뒤돌아서면 어느새 여기까지.)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보며 편하게 토하세요.)
(이런 멋진 계곡도 볼 수 있다.)
(여기가 그... 사일런트 힐이라고 했나?)
(안개는 식성이 좋다. 뭐든 삼킨다.)
(깊은 안개를 헤치고 나가면 불쑥 바나힐이 보인다.)
(손 모양의 동상은 금속으로 보이는데, 금속이 아니라 강화플라스틱을 금속의 질감이 나도록 만든 거라고 한다. 사진 스팟이라 그런지 이른 아침에도 웨딩촬영이 한창이다.)
소개2-3. 레일 바이크(알파인 코스터)
한국에선 ‘뭉쳐야 뜬다’에서 트와이스가 체험한 이후로 유명해진 놀이기구인데, 올해는 하나가 더 생겼다. 그래서 제대로 즐기려면 두 번 타야한다. (바나힐 관람 중간 중간에 볼 수 있는 전시 TV에 온통 트와이스 영상으로 가득 찼다.) 1호 레일바이크는 8시 40분 오픈이었고 130cm의 키 제한이 있다. 아침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많이 오기 때문에 되도록 더 이른 시간 출발을 추천한다. 1호 레일 바이크에서 마지막 구역에 브레이크 안 들더라. 그래서 먼저 오는 순서대로 범버카 놀이가 이어졌다. 차례대로 이어지는 쏘리. 쏘리. 쏘리. 소리.
(보기엔 긴데 막상 타보면 그리 길지 않다. 1,2호 라인 모두 약간은 아쉬웠다.)
(아침일찍 갔는데도 이 모양. 사람이 많다. 단체 관광객의 필수 코스이기 때문에 빨리 가시든지, 아예 늦게 가시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역시 남자는 아내말을 잘 따라야 한다.)
(복귀하는 레일인데 높이가 상당하다. 여기서 뒤돌아 보면 무섭다.)
소개2-4. 자이로 드롭
자이로 드롭은 지하 3층에 있다. 바나힐의 주된 놀이 시설이 지하에 있는데 약간 미로 같았다. 중간 큰 공간에 자이로 드롭과 암벽타기가 있다. 눈에는 보이는데 길은 좀 돌아가야 된다. 자이로 드롭엔 비명이 넘친다. 잠실처럼 높이가 있지는 않지만 내려오다가 바운스를 탄다. 공포보다는 재미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
(바운스 탈 때마다 따라오는 비명소리에 귀가 흥겹다.)
소개2-5. 암벽등반
자이로 드롭 바로 옆에 암벽 등반이 있다. 그런데 이 암벽. 높이가 상당하다. 눈대중으로 봐도 15m~20m 사이지 싶었다. 딱 봐도 무섭게 보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많이 없다. 자이로 드롭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자이로 드롭에 줄이 많으면 여기부터 도전해도 되겠다. 다리가 후들 떨렸고 특히나 내려올 때 점프하기가 심적으로 쉽지 않았는데 재미만으로 따진다면 이게 내겐 최고였다.
(중간 쯤에서 본 높이)
(사진 위에 꼼지락 거리는 게 나다.)
(하강 점프. 사실 이 때가 제일 무섭다.)
소개2-6. 바나힐 테마파크 지하시설.
입장권을 끊으면 모두 무료이다. 여러 가지 체감형 게임기기가 있어 반갑긴 했지만 아무래도 무료이용이다 보니 관리가 부실하다. 지하시설이라 자이로 드롭과 암벽 등반을 제외하고는 성인의 입맛에 맞는 놀이기구 찾기가 어렵다. 아이들 놀이터까지 무료이용이라 그건 참 반가웠다.
(성인이 할 만하기엔 애매한 것들이 좀 많다.)
소개2-7. 바나힐 테마파크 전경.
(이거 센토사에서 본듯 한데;;)
(사람 몰리는 곳 빼곤 몽땅 사일런트 힐.)
(골목 골목마다 계단이 좀 있다.)
소개2-8. 바나힐 산사 & 찻집.
만약 어른들을 모시고 간다면 바나힐에서 여기 방문은 필수라 할 수 있다. 바나힐 테마공원의 끝자락까지 올라가야하고 계단도 많아 이동에 아무래도 체력을 많이 쏟아야 한다. 하지만 그 만큼 값어치를 한다. 바나힐이라는 속세를 벗어나 산세에서 선계를 느낄 수 있다. 불과 몇 십미터 차이로 바나힐 테마파크의 인상을 다르게 만든다. 여기서 안개 낀 아래를 내려다보며 차 한 잔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속세의 때를 좀 벗을 수도 있지 싶다.
(산사의 위치가 꽤 멀다. 열심히 걸어가야 한다.)
(입구 사진부터 뭔가 무릎에 부담이 온다.)
(중간 쯤에 보이는 찻집. 이용하지 않아서 내부 사진을 못 찍었다.)
(좀 비싼 감이 있지만, 이 정도 높이는 당연히 비싸야 되지 싶다. 엇? 그런데 여기는 기계로 다 운송하던데;;)
(안개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테마파크가 다른 세계 같다.)
(산사 옆에 솟은 돌탑이 인상 깊다.)
소개2-8. 바나힐 뷔페.
공간은 넓지만 막상 먹을 건 별로 없다. 돈도 테마파크인 만큼 비싸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이상의 선택권이 없다는 것. 바나힐에 다른 음식점들도 많이 있지만 그나마 가성비는 여기가 낫다. 가족 여행이라면 고려할 만하다.
(여기 사진이 한 장도 없다. 그 이유는 다음 일화 때문이다.)
일화1. 이 동넨 한국인만큼 중국인도 많다. 간혹 중국 여행객들의 매너에 깜짝 놀랄 때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합석 문화이다. 나홀로 여행이라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아래를 보며 먹고 있는 도중 중년의 중국분 한분이 옆에 털썩 앉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자기 가족끼리 죽 앉히는데 나 혼자 큰 테이블을 다 쓸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 많은 자리 놔두고 굳이 내 옆에 온 이유를 몰라서 당황했다. 후일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 편을 보고 중국에선 합석 문화가 당연함을 알았다. 아저씨 아무리 그래도 말이나 걸고 앉지.
일화2. AOA를 만났다. 바나힐을 하산(?)하던 중 정문 즈음해서 매빅 드론이 보였다. 주위가 왁자지껄해 촬영인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국 아이돌이 왔나봐?’란 말이 들렸다. 예쁜 처자 3명이 눈에 띠었다. 흥미를 품고 보러 갔다. 그런데 몇 몇 스텝들의 강압적인 고성이 눈살을 찌푸려지게 만들었다. 주위에 ‘찍지 마세요!’를 연발하더라. 아이구 이 사람들아. 테마파크 입구에서 촬영하면서 사람들 관심을 어떻게 피하나. 재미난 건 어르신 패키지 손님들이 왔는데, 그 제지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단체 사진을 찍더라. 그럴 만도 한 게 촬영 장소가 아예 정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형물 앞이라 누구라도 사진 찍고 싶은 스팟인데 거길 독점한다는 게 애당초 어려운 일이었다. 거기서 촬영 방해하지 말라는 게 납득이 되나. 어른들은 더구나 어떤 분들은 평생 한 번 오는 여행일 수 있는데 말야. 거기서 비키라고 하면 누가 기분이 좋을까. 촬영은 촬영대로 하고 바로 그 옆에는 어르신들 단체 사진이 이어지고. 그 언밸런스가 뭔가 웃음을 유발했다.
(사실 이 처자들 이름을 몰랐다. 루리분들께 물어본 끝에 '혜정, 유나, 찬미'임을 알았다.)
(치열한 자리다툼.)
(바로 윗 사진엔 덜 나왔는데 사실 이런 분위기였다. 이러니 센터 싸움이 벌어질 수 밖에;;)
관광점수: ★★★★ (별 다섯 개 만점 기준). 다낭에서 바나힐은 필수 코스 중에 필수 코스다. 특별히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테마파크의 분주함이 싫거나 이동이 힘든 가족 여행이 아니라면 꼭 가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성인들 탈 게 별로 없다는 게 단점. 먹을 것도 좀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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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관심 있게 봐주시는 모든 루리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