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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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독서일기 (1) 2011/04/20 AM 10:02
2011.04.14 목 15:46

일단 세계철학사. p.694 ~ p.726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글자 읽어내기도 벅찬데, 춘공증까지... 읽다가 깨고;; 읽다가 깨고 그런다. 내용 또한 가장 난해하다는 헤겔이다. 게오르크 빌헬름 헤겔... 얼마나 난해하냐면, 서툰 평가보다 쇼펜하우어의 말을 빌어 써본다.

" 이미 독자들은 (칸트에 의해) 모호한 것이라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도록 강요받았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무의미한 것이 모호한 것 뒤로 슬그머니 숨기 시작했다. 피히테가 그 첫 번째 였고 셸링도 이 점에서는 피히테 못지 않았다. (......) 그런데 헤겔에 와서는 정말이지 불손하다 싶을 만큼 지독한 헛소리가 정신병원에서나 들을 수 있는 무의미한 미치광이 소리와 손을 잡고 등장한다. "

실제 쇼펜하우어의 평이 위와 같다;; 이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절대정신'의 논해 때문에 그러리라 추측된다. 절대정신이란, 주관정신과 객관정신을 포괄하면서 그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자기 자체이자 자기에 대한 존재'라 한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보통 우리는 내가 있고 내가 정신을 생각한다. 라는 건데, 헤겔은 반대로 정신이 있고 그 정신이 개별 인간을 통해 현현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인간은 절대정신의 도구이다.

아무래도 이것은 헤겔이 역사 스킬 만랩 찍은 것에서 기인하지 싶다. 역사가 어떻게 흘러 왔는지 훤했기에, 일견 불합리해 보이는 개인의 활동이 사실은 세계정신이라는 틀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포착한 것이다. 이 말인 즉슨, 직지심체요철이 없었어도 구텐베르크는 금속활자를 대중화 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자의 연관은 매우 적다. 유구한 역사의 흐름에서 어차피 나올 것은 어떻게든 나온다는 말인데... 결국 이런 사고는 후에 유물론에 영향을 주지 싶다. (19C 중후반에 맑스가 나오니...)

변증법은 워낙 유명하니 적지 않도록 한다만, 우리가 대학 때 어깨너머로 배운 변증법과는 또 다르다. 줄인다.

그 뒤 실증주의가 나온다. 프랑스 실증주의자 콩트. '실제로 증명가능한 게 진리다.' 요점은 거칠게 말해서 칸트-헤겔로 이어오는 형이상학은 헛소리다 라고 치부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 이후 철학은 답보인 듯 하다. 결국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보편자' '개별자' 논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데, 개별적 현상이 실재에 앞선다는 말이다.

ps. 그런데, 이 '실재'라는 말이 철학책을 보면 섞여 쓰일 때가 있다. 읽다보면 갸웃 거리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 개념을 보면 이해가 쉽다.

1. 유명론과 대립되는 실재론(유명론이 보편자 취급 안함 임을 안다면, 여기서 실재론은 보편자(추상)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즉, 여기서 실재는 보편자가 실재 한다는 말이다.)
2. 관념론과 대립되는 실재론(관념론이 형이상학의 긍정임을 안다면, 여기서 실재론은 형이상학의 부정이다. 보편자 취급안함)

1에서 유명론은 2에서 실재론으로 쓰인다.
2에서 실재론은 1에서 관념론으로 쓰인다.

즉, 반대 정의가 어떻게 쓰이는냐에 따라 해석이 정반대가 된다. 이는 한자도 똑같다. 원어는 분명 다르게 쓰였지 싶은데...

뭐.. 그렇다는 건데, 오늘 철학사는 여기서 끝!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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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라박지호    친구신청

쓴 게 아까워 며칠간 쓴 걸 그대로 올려보는데 왠지 도배가 된 듯하네요. 읽으시는 분 죄송합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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