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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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독서 일기 (1) 2011/04/20 AM 10:03
2011.04.15 금 16:26

철학사에 속도가 붙는다. 역시 하나를 붙잡고 늘어져야 뭔가 되는 것 같기는 한데, 속도전은 싫어하는 편이라... 흠.

※ 세계철학사. p.727~ p.788

영국 실증주의에 관한 내용과 쇼펜하우어에 대해 읽었다.

실증주의에는 공리주의로 유명한 벤담과 밀이 있고(공리주의란 부분을 읽으니 정의란 무엇인가가 떠오른다..), 스펜서 그리고 마르크스와 앵겔스가 있다.

벤담과 밀에서 중요한 것은 심리학적 고찰의 원류이며, 인간의 추구 목표를 쾌락의 획득으로 본 것이다.(어디서 많이 봤지?.ㅋ.ㅋ) 요지는 이러한 쾌락의 양적 증대를 정의라고 본 것. 이가 사이즈가 커지면 사회 전체의 쾌의 증대, 즉 공리주의가 되는 것이다.(

스펜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윈의 진화론이다. 사실 진화론은 스펜서만 논할 게 아니라, 다윈 이후에 나타나는 모든 철학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스펜서는 다윈이 발견한 이런런 진화의 원리가 생물학적 범위에 그치지 않고 천문학, 지질학 사회사, 정치사 그리고 도덕과 미학도 영향에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특히 사회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어제 빼먹었는데 콩트가 사회학의 창시자이다.) 중요한 것은 사회 또한 진화의 유기체로 본 것이다. 여기에는 종교도 들어간다.놀라운 것은 스펜서가 사회 제도의 진화를 논하면서 협동조합의 자발적 연합체(생티칼리즘과 유사)에서 사회조직의 진화적 한계를 본 것이다. 이는 당연히 맑시즘에 영향을 줬겠지...

한편 독일에서는 헤겔 철학이 무너지기 시작하는데,(내 입장에서는 애당초 성립된 것도 신기하다;;) 시대정신을 암만 논의해봐도 당대 독일에서는 현실적인 답이 안나오기 때문인듯 하다. 특히나 종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이어졌는데 (독일은 종교 때문에 몇백년을 분열했다.) 포이어바흐의 견해가 이채롭다. 포이어바흐는 종교의 발생을 인간 이기심에서 설명하려 했다. 신이 진리라서 믿는 게 아니고 신의 상태가 행복의 최대치라는 거지. 이걸 동경하는 게 인간이다. 라는 식이다.

포이어바흐의 말 중 하나를 그대로 인용한다.
(명문이다. 요즘 종교관련해서 맹목적인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 150년전 사람의 사고가 이러했다는 것을!)

이제 중요한 것은 신이 존재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존재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신이 우리와 동일한 존재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인간이 서로 동등하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또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떻게 신 앞에 정의로울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신이 어떻게 인간 앞에서 정의로울 것인가의 문제이다.
우리가 먹는 빵이 주님의 육신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자신의 육신을 위해 빵을 얻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그리고 신의 것은 신의 것에게,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주는 일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마침내 인간의 것을 인간에게 주는 일이 중요한 문제이다.

맑스는 다음 챕터에도 논의되니 넘어가고,

쇼펜하우어!!!

명물 중에 명물이요, 괴짜 중에 괴짜이다. 자신이 천재라는 것을 알았고 천재 임을 증명했으며, 천재임을 뻐기고 싶어 했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철학자를 꼽자면 바로 쇼펜하우어가 아닐까 싶다.
얼마나 웃긴지. 철학사 읽으면서 이렇게 실실 쪼개며 읽는 것이 처음이지 싶다.

에피소드1.
베를린에서 대학교수직을 얻었다. 자의식에 가득찬 이 초보강사는 이탈리아 여행 중에 쓴 한 편의 시에 이런 말을 남겼다. "후세에 반드시 내 기념비가 건립되리라." 게다가 그는 자신의 강의시간을 당대 최고로 유명한 헤겔의 강의시간과 같게 맞춰달라고 대학측에 요청(;;)했다. 쇼펜하우어는 자신의 강의에 수강생들이 몰려들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다. (VS 헤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패배;; 분에 못이긴 그는 한 학기만에 그만뒀다;;;

에피소드2.
서른 살의 쇼펜하우어는 출판업자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제 저서는 새로운 철학 체계입니다. 문자 그대로 완전히 새로운 것입니다.(......) 이만큼 높은 차원의 내적 연관성을 지닌 사상체계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의 머릿속에도 떠오른 적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깨우치는 막중한 과제를 실현키 위해 제가 집필한 이 책은 언젠가 수백권의 다른 책을 낳게 하는 원천이자 근거가 될 것입니다. 이 점을 저는 굳게 확신합니다."
결과: 쇼펜하우어는 개정판 낼 때 출판사에게서 10권의 증정본만 받았다;;

에피소드3.
쇼펜하우어는 천재였다. 그 자신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으며 독자가 민망스러울 만큼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겸손이란 비열한 시기심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장점과 공적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걸하는 거짓 굴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겸양지덕이란(......) 비속한 자들을 위한 멋진 발명품인 듯 하다. 마치 이 세상에는 비속한 자들 밖에 없는 양 (......) 그런 자들을 기준으로 말할 것을 강요하는 것이니 말이다."

쇼펜하우어는 자기 책을 읽기전에, 칸트 공부하고 가능하면 플라톤 사상과 인도철학에 익숙한 뒤에 자신의 책(그 전에 낸 책)을 두 번 정독하라고 요구했다. 더욱이 "처음 읽을 때는 크나큰 인내심을 발휘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렇다면, 이럴 용의가 없는 독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쇼펜하우어는 친절하게 이런 독자들에게 자기 책의 용도를 설명한다.

"그럴 경우 내가 택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책이란 읽지 않아도 여러 가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다른 많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서가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며(......) 교양 있는 여자 치구의 화장대나 다탁 위에 올려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으로 이 책에 관해 비평을 쓸 수도 있을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최선의 용도이며 내가 특히 권하고 싶은 것이다.:

아놔... 잰 척도 한도를 넘엌.ㅋ.ㅋ.ㅋ..ㅋ OTL...

쇼펜하우어 철학의 중점은 '의지'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이다. 절대정신 따위는 어디에도 없고, 인간 본능을 좌충우돌이 역사를 만든다는 것이지.(이는 후에 당연히 프로이드에 영향) 그리고 제일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형이상학적 부분을 생까주며 강조한 게 허리하학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는 것.(성애의 형이상학)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겔 철학과 닮은 점은, 헤겔이 인간을 절대정신의 도구라고 본 것과 마친가지로,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세계의지의 도구라고 본 것.(남녀 간의 사랑은 종의 번식에 대한 도구에 불과)

아우ㅡ// 쇼펜하우어 쓰다가 끝나겠네.

※ 파시즘. p.90~p.114

파시즘 책을 읽다 보면, 위의 철학사에서 나온 여러 철학들이 사회적 현상으로 어떻게 섞이고 반목되어 실현되는지 보인다. 이는 내게는 행운이다. 연관될 줄 몰랐던 두 책이 연관되어 내게 새로운 지평을 알 수 있게 한다.

파시즘 관련해서는 내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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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라박지호    친구신청

쓴 게 아까워 며칠간 쓴 걸 그대로 올려보는데 왠지 도배가 된 듯하네요. 읽으시는 분 죄송합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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