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6 토 12:02
※ 파시즘.
오늘 아직 안 읽었다. (AM 11:25)
그런데, 어제 읽은 내용 정리한다고 해서 쓴다.
세계철학사 19C부분과 파시즘의 준동 부분은 시대적으로 교집합을 이룬다. 이 책의 저자는 파시즘을 '정의'해놓고 분석하면 파시즘의 본 모습을 놓치기 쉽다라고 하지만, 설명의 용이를 위해 일단 정의해 두고자 한다. 영국학자 로저 그리핀이 주장한 파시즘의 정의는, "파시즘은 정치 이데올로기의 일종이며, 그 이데올로기의 다양한 변형 속에 존재하는 본질적 핵심은 대중주의적 초국가주의(populist ultranationalism)다." 그렇다면, 이를 근저에 깔고 그 시대 철학과의 연관 관계를 보자.
우선 들 수 있는 것은, '헤겔'이다. 절대정신이라는 상위 가치를 두고 인간은 절대정신의 파편이다. 라고 해서 개개인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춘다. 또한 하나의 이데올로기가 타 이데올로기를 '점령'하기 위한 명분을 준다.
두번째로는, 스펜서다. 스펜서는 다윈의 진화 개념을 인간 사회도 동일하게 치환시켰다. 적자생존 확대이다. 즉, 파시즘의 준동 자체가 파시즘의 존재 근거가 되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마르크스의 맑시즘이다. 맑시즘은 파시즘에 비해 반대 급부적 촉발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19C는 민족주의와 공산주의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둘다 극단으로 가면 전체주의를 지향한다. 근대화의 민족주의적 국가관이냐, 아니면 프롤레타리아 계급혁명이냐의 갈림길이다. (해방직후의 한국 상황과 동일하다. 임정이냐 인공이냐), 혁명의 대중화도 파시즘에 영향을 줬다.
네번째, 쇼펜하우어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의지'의 발현의 생의 '목적'이라 본 쇼펜하우어의 '본능예찬'이 파시즘의 광기에 미학적인 면을 더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이는 의문부호가 붙지만.)
다섯번째, 과학을 발전이다. 앞서 이야기한 진화론의 적자생존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게, 루이 파스퇴르다. 먼저 진화론 부터 꼽자면, 찰스 다윈의 사촌인 프래시스 골턴(1822~1911) 과학이 인류에게 '최상의 인간'을 재생산함으로써 인종을 개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우생학'이라는 말을 고안해냈다.(우리가 흔히 혈액형 성격론이 여기서 기인한다. 거기에다가 일제의 탈아입구론이 더해진다. 개인적으로 혈액형 운운하는 사람보면 한숨이 나온다.;;)
다음으로 루이 파스퇴르(1822~1895)와 멘델(1822~1884)이 영향을 미쳤다. 파스퇴르는 전염병에서 박테리아의 역할을 규명했고 멘델은 유전의 매커니즘을 발견하면서 파시즘이 적을 상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즉, 전염병 본균자, 불결한자, 유전적으로 병들었거나 범죄성향이 강한자가 내부의 적이 되었다. 이를 외부로 확대하면, 바로 유대인이다.
대충 정리해서 여기까지인데, 시대가 맞물리니 지식이 믹스되면서 정리된다. 독서의 충족감이 새롭다.
ps. 오늘은 책 못 읽을 것 같네~`. 일요일은 데이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