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조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숙제처럼 미뤄 왔던 일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Sony MDR-HW700DS의 이어패드 교체였습니다. 일단 이 제품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9.1채널을 지원하는 무선 헤드폰입니다. 채널 숫자로서 알 수 있듯이 음악 감상용이라기보다는 영화나 게임 등에서 힘을 발휘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2016년도에 구매해서 지금까지 별다른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터리는 점점 닳아가고 있긴 합니다만.
이 제품의 장점은 상당한 공간감과 두께감이 넉넉한 사운드입니다. 그리고 단점은 이제 타 전자기기 발달로 인한 해상도 지원의 어려움입니다. 이 제품의 디코더가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는 4k 30p입니다. 하지만 이는 PC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요. 정말 간단히 설명하면 멀티 디스플레이로 구성하고 한쪽은 영상만 한쪽은 음향만 뽑아내면 해상도와 프레임 상관없이 넷플릭스 등의 여러 소스를 넉넉히 즐길 수 있습니다.
자. 그런데 문제는 기기 외관 자체의 내구성입니다. 이제 햇수로 8년쯤 쓰니 외관이 너무 노후해서 쓰기가 어렵더라구요. 특히 ‘김가루’라고 불리는 이어패드 가루들은 한번 쓰고 나면 정말 귀에 거뭇거뭇 오만 것들이 묻어나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아예 비벼 털어 냈는데도 계속 붙더라구요. 그리고 위생 문제도 있었죠. 그래서 소니 A/S를 알아보았는데 온라인상의 평가는 그 명성(악명) 그대로였기 때문에 도전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알아보다가 우연히 아래 링크의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른바 짭 패드인데요. 중국산이라 추정되긴 합니다만, 앞서 거론한 여러 상황 때문에 위 제품이 Sony MDR-HW700DS 이어패드 교체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위 링크는 해외 배송이 아닌 국내 구매이기 때문에 가격도 배송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더불어 헤드폰 밴드와 거치대, 케이스도 판매하니 편의성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문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200% 문돌이라 뭔가를 해체하고 조립하는 기계식 활동에 엄청 취약한데요. 그렇기 때문이 이어패드 교체라는 간단한 활동도 난감했거든요. 하지만 유튜브님은 모르시는 게 없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하여 낑낑 대며 교체를 완료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fOmG5j-wHw&ab_channel=Geekria
(이어패드를 고정해주는 플라스틱 파츠가 생각보다 안들어가서 꽤 힘을 주었어야 했습니다. 그만큼 조금 불안하기도 합니다)
자. 그래서 다음은 교체 결과입니다.
(상당한 노후함을 보여 줍니다.)
(쏟아지는 김가루)
(짜잔. 겉으로 보기엔 새제품에 가깝네요.)
결과적으로 노후된 부분을 전면적으로 교체해서 꽤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정품 이어패드와 비교하면 재질이나 촉감 등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11,900원이란 가격이면 이만하면 되었다는 가성비 및 가심비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헤드폰 밴드도 합리적 구매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서 겨울 방학 숙제 하나를 마친 기분입니다. 앞으로도 겨울 수당과 함께 생각보다 질러 놓은 게 있어서 정리할 게 많습니다만 데스크탑 환경을 바꾸는 것만 해도 기분이 상당히 좋아져서 여러 물건 꼼지락 거려 볼 생각입니다. 그러면 다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ps. 이 리뷰는 내돈내산 구매에서 소정의 포인트를 조금 더 얻어 볼까 싶어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