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츄슈로대
접속 : 6247   Lv. 73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694 명
  • 전체 : 238925 명
  • Mypi Ver. 0.3.1 β
[일상 이야기] 알바짤린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2) 2011/01/10 PM 06:07



BGM : 아이유 - 첫 이별 그날밤
================================


이글은 유게에 올렸던 글임 ㅇㅇ

=================================



우선, 이글을 쓰면서,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할께,


고백이란게, 사랑고백은 아니야



일단 미안해, ㅇㅇ 근데, 어제 올린글이 워낙 유게가 리젠률이 좋아서 걍 팍 묻히더라.

추천도 많이 받았고, 정말 내가 유게질하면서 받은 댓글들중에 가장 가슴따뜻하고 감동이였어



그리고, 오늘은 그 뒷이야기를 할려고해, 우선, 지금 내가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출처를 통해서 지난이야기를 봤으면해, 물론 봐도 괜찮고 안봐도 괜찮지만, 왠지 그 느낌이라하면 아이언맨2 개봉했는데, 아이언맨1 안보고 간 느낌일꺼야





이제부터 시작할게,



알바를 2년을 넘게 하면서,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더라고... 근데 그중에 하나가

"내가 이 알바를 그만둘때 쯔음 나는 어떤모습일까?"

였어.

나는 대학생이고, 한두푼도 아닌 대학등록금을 감당하기가 장학금으로는 커버치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주말알바를 했던거고


그렇게 따지면 내가 4학년이 되도, 이 일은 계속 해야한다는거라고 생각했지,
결국 내가 그만둘때쯔음이라면 몇년이나 한참뒤에 모습이라고 생각했어

내가 선생일을 그만두고, 후임에게 인수인계를 할때 난 어떤느낌일까.

뭐 그런거 있잖아. 전역하면 뭐하지? 이런 생각하는거...


그래서 결정한게 있었거든,



이게 뭔지는 아마, 루리웹에서 포켓몬스터 좀 했던 사람은 알꺼야.

맞아 픽츄라고 부르는 포켓몬스터의 캐릭터 열쇠고리야.



그런데 이거 나한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물건이야


====
내가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7살짜리 태경이랑 그의 형 3학년짜리 태민이란 애가 있었어, 아마 내가 일하는 시간대를 포함해, 모든 아이들중에 가장 골칫거리였어 말도 무지 안듣고, 싸우기도 밥먹듯이 싸우고, 수업시간에 산만하고....

나는 태경이를 가르치고, 옆에서 수업하던 선생님은 태민이를 수업했어, 그런데 이놈이 어리광도 심하고, 말도 많고, 거기다가 형들도 험해서, 욕도 빨리 배웠어,

참 어렵더라.. 남의 아이를 손안대고 가르친다는게.... 넘치는 화를 주체하지못하고, 결국 녀석을 울리기도하고, 나도 힘들어해서 한때는 이아이를 가르친다는게 너무 싫었을때도있었어




일하면서 사진을 몇번 찍은적이 없어서 사진이 몇개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경이 사진은 꼭있는걸 보면, 아마 내가 가장 아끼면서도 가장 신경쓴 아이가 아닐까싶다.


그러다가 어느날, 나에게 와서 피츄 열쇠고리를 주면서, 이거 가지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이걸 왜 선생님한테 주는거야?" 라고 물어보니까,

내가 두개가 있어서, 선생님 하나 드리는거에요, 그거 인기 짱이예요

라는거야,

정말, 정말 정말 진심으로, 아.. 그래도 아이는 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

자신이 가지고있는걸 나눠서 준다는것도 기뻣지만, 그 사람이 나였다는게 더 기뻣던거같아.

그때 느꼈어,


마냥 혼내고, 바로잡으려고 윽박지르고 벌주고 그러는것보다, 내가 이 아이를 위해서, 뭔가준다면, 이 아이도 나에게 보답해주지 않을까 하고.


그때였던거같아. 아이들이랑 수업시간에 수업의 비중을 줄이고, 좀더 편한 수업을 하면서 애들이랑 장난치고,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노는법을 가르쳐주고싶다고 느낀게..


그건 기적이였어


그 뒤로 태경이는 정말, 내 말이라면 참 잘들었어, 물론 이 아이 산만함으로 한시간을 앉히고 수업하는건 나도 힘들기때문에, 적절하게 아이와 타협하는 법을 배웠지. 그랬더니, 같은 시간안에 소화하는 양은 더 늘어났고, 그게 점점 쌓여서 어쩔땐 한시간 내내 조용히 뭔가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때 정말, 가슴속에서 넘치는 보람감을 주체할수없던 기억이 난다.

==========================

여기까지가 내가 말한 피츄의 이야기야. 가끔 출근하기 힘들면 항상 꺼내보던 악세사리였거든.

초심을 잃지 않는 선생님이 되자!, 내가 마음을 열면 아이들은 반드시 나한테 온다! 라고..


만일 내가 이 일을 그만둔다면, 내 후임한테 이걸 꼭 전해줘야지, 라고 생각했었어.
나한테 기념비적인 물건이기때문에, 이걸 당신한테 줌으로써 난 완전히 여기서 그만둘수있다고 생각할께요.. 라는 의미로.


근데 내가 다니던 회사가 돈이없어서 짤렸기때문에, 내 후임자는 없었어


그래서 생각한게 같이 일한지 한달밖에 안되는 새로 온 여자선생님이였어.

수업한 횟수도 얼마 안되고, 나랑 나이차이도 4살에, 말도 잘 안섞은 그야말로 불편한 관계였어. 솔직히 지금 말하면, 난 이 이여자가 날 싫어하진 않나 하고 생각했었어,

왜냐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좀 힘든지라, 매번 여자선생님은 항상 자주 바뀌었거든, 친해지면 그만두고 친해질라면 그만두고.. 악순환의 반복이였어, 결국나도, 새로온 알바는 관심도 없고, 그냥 내 일만 했었지.

근데, 이번엔 좀 상황이 다르더라.


난 이 여자가 맘에 들었어



뭐좀 해볼려고했는데 그냥 짤린게 아쉽기도해서,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볼 생각에 문자를 날렸지.




문자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사무적이고 딱딱했어, 난 솔직히 만나자고 말할때 거절당할줄알았는데,


"네 ㅋㅋㅋ"

라고 오더라.

그리고, 알바가 끝나고 가까운 커피점에 가서, 난 커피를 시키고, 여자한텐 핫초코를 사주고 정말 진지하게 말했어


피츄 열쇠고릴 보여주면서, 지금까지 내가 저 위에 써 놓은말들을 그냥 쭈욱했지,
그리고 이거 받아달라고..

그랬더니, 한다는말이


"이거.. 제가 받아도되요?? 너무.. 너무 감사해요... 정말 잘 가지고 있을께요.. 저 실은 오늘 아이들한테 선물 받았었어요.. 처음이에요. 보세요"

라면서 종이를 꺼네는데, 그 뒤에 선생님이라고 그린 아이들만의 특유의 그림체 있잖아 얼굴이 크고, 나머지는 대충대충 ㅋㅋ

그 그림을 보는데,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생기네 ㅋㅋ, 그 여자가 너무 귀여운거야.


그리고는 해어졌어,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그것만 전해주고... 그냥 내가 나왔어,

더이상 다른 이야기를 하면, 내가 오늘 그 여자를 만난 의미가 변질될까바, 먼저 나왔어..


그리고는 도서관에서 혼자 내일 (시간상으론 오늘이지) 시험볼 내용을 정리하고있었는데 문자가 오더라..








이게 내 이야기야, 이것저것 쓰느라 너무 길어졌네, 미안해,


그런데, 정말 오늘이 일에서 짤린지 일주일인데, 내려놓기가 가장 힘들었던게 아이들이고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마지막 정리도 깔끔하게 된거같아.

지금까지 내 뻘글 읽어줘서 고마워,


그냥, 나한테 가장 소중하고, 중요했던 2년을 상징하는 의미있는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담아서 주었기때문에, 그냥 자랑하고 싶었어,

나 이만큼 성장했고, 내가 이만큼 해냈고, 내가 이만큼 할수있다고...



어제 유게이들이 말한대로, 힘낼려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도전은 성공의 아버지이며,

나처럼 살면 언젠가 세상이 보답해줄거라는 유게이들의 말 가슴깊이 기억할께,

고마워 유게이들,









세줄요약 : 알바짤림
중요한 물건이 있음
좋아하던 사람에게 줌



유머 : 안녕하세요플레는 맛있지만 많이 먹으면 포퐁 설사


아, 그리고 어제 올렸다가 글리젠 포퐁이라서, 이건 새벽에 올린거야, 리플 달수있으니까 걍 궁금한거 있음 많이 불어봐

신고

 

라인Ang르트    친구신청

기억나서 다시 봐봤는데 역시 감동

원츄슈로대    친구신청

ㄴㅋㅋㅋㅋㅋㅋㅋㅋ별게다 감동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