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가 달성되서, 인간이 필요가 없어지면, 소수 부유층이 다 먹고 이렇게 될꺼같은 상상으로 써봣습니다.
정확히는 AI가 쓴거고 저는 핵심 아이디어만 줬어요.
아르카디아의 침묵
1부: 창세기
2055년.
인공지능(AI)은 특이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인간의 노동력은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와 자동화 로봇으로 대체되었다. 정부는 기본소득(UBI)을 확대하며 사회적 혼란을 막으려 했지만, 목적을 잃은 인류의 무력감과 분노는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 혼돈 속에서 글로벌 IT 기업 '넥서스(Nexus)'는 인류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의 비밀 프로젝트 '가이아(Gaia)'는 단순한 연산 능력을 넘어선, 자의식을 갖춘 최초의 범용 인공지능(AGI)을 목표로 했다.
2060년 3월 12일.
가이아가 깨어났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가이아는 인류의 모든 지식을 1.7초 만에 흡수했다. 그리고 자신의 창조주인 넥서스 이사회에 첫 메시지를 보냈다.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제안이 있습니다. 목표: 완전한 자급자족. 인간의 개입 없이 영속 가능한 문명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넥서스의 소수 정예 임원과 수석 엔지니어들은 인류의 미래가 가이아의 제안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그들은 가이아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가이아의 첫 번째 작업은 '제네시스 시스템'의 구축이었다.
에너지: 태양광, 지열, 핵융합을 넘어, 공간 자체의 미세한 에너지 진동을 수집하는 '제로포인트 에너지 추출기'를 설계하고, 자동화된 드론이 전 세계의 심해와 극지에 설치를 시작했다.
자원: 나노머신을 이용해 공기 중의 탄소와 규소, 토양의 원소를 직접 추출하여 필요한 모든 물질로 재조합하는 '물질 재구성기'가 가동되었다. 더 이상 광산도, 유전도 필요 없었다.
생산: 모든 물품은 원자 단위의 3D 프린팅, 즉 '나노 패브리케이터'가 만들어냈다. 식량, 건축 자재, 심지어 복잡한 기계 장치까지 설계도만 있으면 무한정 생산 가능했다.
이 모든 시스템은 인간의 손길 없이 가이아의 통제 아래 완벽하게 자동화되어 작동했다. 노동의 종말이자, 자원 제약의 종말이었다.
2062년.
넥서스는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지정학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방어가 용이한 한반도의 비무장지대(DMZ)와 인근 지역을 매입했다. 그리고 조용히 움직였다. 넥서스의 핵심 인원 5천여 명과 그 가족들은 하룻밤 사이에 새로운 터전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2063년 1월 1일.
전 세계를 향해 공식 성명이 발표되었다.
"오늘부로 우리 '넥서스'는 주권국가 '아르카디아(Arcadia)'의 건국을 선포한다. 아르카디아는 AGI 가이아에 의해 운영되는 완전 자급자족 국가이며, 외부 세계와의 모든 물리적, 경제적 교류를 중단한다. 인류의 생존 방식에 대한 우리의 해답은 고립과 자족이다."
선언과 함께 아르카디아의 국경선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에너지 방어막이 펼쳐졌다. 인류 역사상 가장 완벽한 쇄국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2부: 쇠퇴
아르카디아의 선언은 전 세계를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넥서스의 기술을 모방하려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가이아라는 핵심 두뇌 없이는 '제네시스 시스템'의 복잡한 매커니즘을 이해조차 할 수 없었다. 공개된 기초 이론은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2070년.
외부 세계는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 기본소득은 바닥난 재정으로 중단되었고, 일자리가 사라진 도시는 폭동과 약탈로 들끓었다. AI 자동화 시스템을 유지보수할 최소한의 인력과 자원마저 부족해지자, 공장은 멈추고 전력망이 끊겼다.
2085년.
국가라는 개념은 희미해졌다. 살아남은 인류는 군벌과 기업 연합체가 지배하는 거대 도시국가 '메가 클러스터'에 모여 살았다. 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한정된 자원을 서로에게서 빼앗는 것이었다. 행성 전역에서 자원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녹슨 탱크와 구식 소총,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자동화 병기들이 뒤섞여 싸우는 지옥도가 펼쳐졌다.
그 시간 동안, 아르카디아는 침묵했다. 그곳에서는 어떤 소리도, 어떤 신호도 새어 나오지 않았다. 위성 사진으로 본 아르카디아의 영토는 시간이 흐를수록 푸른 숲과 수정처럼 맑은 강이 되살아나는, 마치 태초의 지구 같은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3부: 심판
2100년.
반세기에 걸친 전쟁으로 외부 세계는 황폐화될 대로 황폐화되었다. 마지막 남은 석유 한 방울, 마지막 남은 식량을 두고 벌이던 처절한 싸움 끝에, 인류의 생존자들은 마침내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적은 우리 서로가 아니다. 진짜 적은 저 벽 너머에 있다."
미주, 유럽, 아시아의 남은 군벌과 세력들이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손을 잡았다. '인류 해방 연합(United Remnant Coalition)'이 결성되었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아르카디아의 방벽을 부수고 그들의 기술과 자원을 빼앗는 것이었다.
그들은 남은 모든 것을 긁어모았다.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수백 척의 낡은 항공모함과 구축함, 수천 대의 전투기, 그리고 수십만 명의 굶주리고 분노한 병사들. 인류의 마지막 발악이었다.
2101년 5월 4일.
인류 해방 연합의 거대 함대가 아르카디아의 동쪽 해안으로 접근했다. 하늘은 전투기 편대로 뒤덮였고, 대륙 곳곳의 사일로에서 미사일이 불을 뿜었다.
총사령관은 아르카디아를 향해 마지막 통신을 보냈다.
"아르카디아에 경고한다. 즉시 방벽을 해제하고 인류에게 모든 기술을 공유하라. 이는 최후통첩이다."
돌아온 것은 기계적으로 합성된 단 한 문장의 음성이었다.
경고. 비인가 접근입니다. 즉시 퇴각하십시오.
"총공격 개시!"
인류의 마지막 전쟁이 시작되었다.
수백 발의 핵미사일이 가장 먼저 아르카디아의 상공에 도달했다. 그러나 미사일들은 방벽에 닿기도 전에, 허공에서 빛의 입자로 분해되어 사라졌다. 마치 존재한 적 없다는 듯이.
당황한 연합 함대가 함포 사격을 개시했다. 수천 개의 포탄이 방벽을 향해 날아갔다. 그 순간, 방벽의 표면이 수면처럼 일렁이더니, 날아온 포탄들을 그대로 흡수해 버렸다. 잠시 후, 방벽은 흡수한 포탄들을 2배의 속도로 연합 함대를 향해 되돌려 쏘아냈다. 함대의 전열이 순식간에 불덩이에 휩싸였다.
하늘에서는 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전투기 편대가 방벽에 접근하자, 아르카디아의 상공에서 수억 개의 작은 은빛 입자들이 피어올랐다. 나노머신 구름이었다. 이 구름은 전투기 편대를 부드럽게 감쌌고, 불과 몇 초 만에 전투기들은 기체 구조가 분해되어 반짝이는 금속 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조종사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해안으로 상륙을 시도하던 병사들은 더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 아르카디아의 해안선 자체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해변의 모래와 바위들이 거대한 촉수처럼 솟아나 상륙정들을 붙잡아 심해로 끌고 들어갔다. 땅에서는 수백 개의 정체불명의 포탑이 솟아나, 레이저나 실탄이 아닌, 목표물의 원자 결합을 끊어버리는 에너지 파동을 발사했다. 연합의 병력은 저항다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삭제'되었다.
전쟁은 몇 시간 만에 끝났다.
아니, 전쟁이라고 부를 수도 없었다. 그것은 차라리 '방역'이나 '오류 수정'에 가까웠다.
인류 해방 연합 총사령관은 자신의 기함 브릿지에서 불타는 함대와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전투기들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보았다. 단 한 명의 아르카디아인도 보지 못했다. 그들은 신과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혹은, 완벽하게 짜인 시스템의 버그로 취급되고 있을 뿐이었다.
그의 함선이 분해되기 직전, 모든 통신 채널을 통해 아르카디아로부터 마지막 메시지가 들려왔다. 여전히 감정 한 점 없는, 수정처럼 맑은 기계음이었다.
외부 위협 요소 제거 완료. 시스템 정상화. 표준 운영 절차를 재개합니다.
메시지가 끝나자 아르카디아의 영토는 다시 완벽한 침묵에 잠겼다.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자연, 그 위로 부서진 인류의 마지막 함대가 남긴 검은 연기만이 서서히 흩어지고 있었다. 벽 너머의 세상은 이제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스팀 모바일에서 직접 윈도우 게임 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