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아무말이나 적고싶어서 그냥... 아무말이나 써본다.
난 어릴때부터 망상하는걸 좋아했다. 버릇이랄까?
혼자 방구석에 누워서 이것저것 상상하며... 내가 바라보는 세계속의 주인공은 나다.
내가 세계의 중심이고, 내 인생의 주인공 역시 나다.
그랬던 가치관이 깨지고, 나는 그냥 조연 나부랭이 라는걸 실감했을때
내 자존감은 바닥을 치게된다.
소년에서 어른이 된다는건 현실과 타협하는 과정에서 좌절을 맛본 어른아이들의 절규만큼이나 구슬프다.
내 어린시절은 그다지 좋지못했고, 난 꽤 오랜시간 동안 철이든척 연기를 해왔던것 같다.
이건 내 나름의 처세술 이였고, 그 당시 내 주변 어른들은 나를 항상 웃는 인상이 보기좋은 스마일맨 이라 부르셨다.
물론 그건 거짓된 가면이다.
내 불우한 환경을 오히려 나를 포장하는 도구로 쓰기도 했다.
약아 빠졋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난 정말 미칠것만 같았거든.
내 질풍노도의 시기는 분노와 열등감, 욕구불만을 어떻게든 티 안내고 감추기 위한 살엄음판 위의 사투였다고 볼수있다.
나는 참 힘들게 살았다...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친구 이야기를 좀 해보면...
나 만큼이나 위태위태한 녀석이 한명 있었다.
이 친구는 아버지가 중동쪽 해외노동자로 가 계셔서
어머니와 친구, 그리고 남동생 1명 이렇게 3명이서 살고있었다.
나는 이 친구의 집에 엄청 자주 놀러갔었지만, 친구아버지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내가 이 친구집에 자주 놀러간 이유는 유선방송 에서 하는 만화를 보려고(우리집은 유선방송이 안나왔음)
또 하나는 이 친구의 집엔 항상 라면이 있었는데, 그 라면좀 얻어 먹으려고;; 찌질한ㅋ;;
유선방송에서 나오는 만화를 보며 친구랑 같이 먹었던 그 라면은 진짜 꿀맛있었다.
우리는 아주 친한 친구사이 였지만 중학교때 내 실수로 돌이킬수 없는 절교를 하게된다.
이 친구의 남동생은 다운증후군 이였고, 그게 친구에겐 엄청 컴플랙스 였던걸 내가 몰랐었다.
아니, 어렴풋이 알았지만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거지
친구랑 사소한 싸움이 좀 있었는데 내가 순간 말실수로 그걸 건드러 버려서 친구에게 멱살까지 잡혔다.
순간 앗차했다. 내가 정말 큰 실수했다는걸. 눈물 글썽거리며 내 멱살을 잡았던 그 친구와는 그날부로 절교...
이후 계속 사과했었지만 나완 눈도 안 마주치던 친구.
고등학교를 서로 다른곳으로 가는바람에 연락조차 못하던 어느날, 그 친구의 남동생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게됬다.
친구야...건강히 잘 살고있지? 보고싶다. 그날의 내실수 이제는 날 용서해줄래. 승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