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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버쳐 레이싱 FLAT OUT (2) 2016/01/02 AM 04:44

버쳐 레이싱.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게임이다.

좀 희한한 일이지만, 플스2 시절의 게임 중에는 이제 와선 그래픽이 후져서 괴로운 게임들이 꽤 있는데
새턴/플스가 막 나오던 무렵의 초기 3D 게임은 그런 게 별로 없다.
내 취향이 좀 후져서 그런 건지.

어쨌거나 이제 와서 하긴 좀 힘든 게임인데
아케이드판은 구하는 것 자체가 미션 임파서블이고
MD판이나 슈퍼32X판은 콘솔까지 사야 하니 패스.
새턴판은 사긴 했는데 이건 거의 흑역사감이라...
사실 새턴판은 버쳐 레이싱의 그래픽을 흉내낸 다른 게임이라 보는 게 맞지 싶다.

그래서 어렵사리 플스2판을 구했는데

확실히 그래픽은 좋다.
일단 아케이드판의 그래픽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데다
바퀴라던가 그림자라던가 몇몇 부분은 더 좋다.
게다가 프레임도 초당 60으로 늘었다.
플스2로 모델1 수준의 그래픽을 그려내는 주제에 팝인 현상이 심한 건 어처구니 없지만
어차피 원판도 그랬으니 그러려니 하자.

문제는 게임성인데,
제일 심각한 건 다른 차량과 살짝 스치기만 해도 스핀, 스핀, 스핀.
새턴판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스핀할 때 미니맵까지 한 바퀴 돌아가서 정신이 없다.
기대했던 차량 파손과 타이어 마모도 결국 없다.
코너링에서 차량이 미끌어지는 건 원판에서도 그랬지만
그걸 드라이버 시점에도 적용해 놓아서
하다 보면 랠리 게임인가 싶을 정도다.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끼이익끼이익 미끄러지면서 말이지.

스즈키 유가 감수를 했다는데 사실인지 의심이 든다.
그냥 스크린샷만 보고 오케이 해 준 것 아닌가 싶다.

열 받는 건 게임이 개판이 된 이유가
기술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성의가 모자라서 그랬다는 것.
이 게임이 얼마나 성의없이 이식되었는가 하면
코스 선택 화면에서 나오는
"버튼으로 시트를 조정해 주십시오."
라는 안내 음성까지 그대로 나온다는 거다.
가정용 게임인데?
집에 버튼으로 움직이는 시트를 놓고 레이싱 게임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그런 주제에 타이틀 화면에서 나오는 (패기 넘치는) Virtua Racing!! 하는 음성은 사라졌다.

어쨌거나 혹시나 나처럼 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걍 에뮬로 슈퍼32X 판 돌립시다.
젠장.

덧.
혹시나 새턴판 찾는 분 계실까 싶어 한 말씀 드리자면
새턴판에는 중요한 지시사항이 적힌 메모가 들어 있습니다.
"버그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파워메모리를 뽑고 플레이하십시오."
...새턴 유저라면 뭔 소린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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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신청

새턴판 하느니 차라리 32판 디럭스를 추천합니다.
새턴판은 팝인 현상이 하도 심해서 즐길만한 물건이 아니에요 ㄷㄷ
구하기 제일 쉬운게 플2판 세가에이지스판 버쳐 레이싱이구요
기판은 24khz 지원하는 모델1인지라 기판을 10만언저리에서 구한다고 쳐도
24khz 지원하는 모니터 달린 캐비넷 가격이 만만치 않을겁니다.

육식바나나    친구신청

역시 이식도를 보면 디럭스가 제일 낫지요.
새턴판은 진짜 타임워너 이 XXX들을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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