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도 썼지만
내 고향은 충북 제천이다.
충북이라 하면 "따시겠네"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만
실은 이 동네 기후가 철원과 맞짱 뜰 기세라는 거...
그러니까 지난 대선 때
부재자 투표 신청을 잊는 바람에
선거 당일 제천에 다녀와야 했다.
동네 초등학교 가서 투표하고
내친 김에 시내 재래시장 가서 매운 오뎅도 사먹고
역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외부 온도가 영하 14도.
오후 1시에.
깜짝 놀라서 기사님께
"이거 온도계 맞는 거죠?"
라고 물으니 기사님은 쿨하게
"제천이 그렇지, 뭐."
라고.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시절엔
아침에 30분 걸어서 학교 도착할 때 쯤이면
입이 얼어서 말이 제대로 안 나오는 게
겨울이면 원래 당연히 그런 건 줄만 알았다.
사실 그 때만 해도 내가 추위를 좀 심하게 타는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청주로 대학 갔더니
주위에 나보다 추위에 강한 놈이 딱 하나 있었다는 거.
(그리고 그 놈도 제천 출생이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