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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우리의 주적은 간부 (24) 2016/03/30 PM 09:51
간부 출신으로서 들을 때마다 씁쓸한 말.
물론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내가 만난 간부 중에도 장교/부사관을 막론하고
정말 쓰레기 같은 인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씩 삼겹살 30만원씩 먹이고
훈련 전에는 내 카드 줘서 PX 보내고
우리 애들이 피 볼 것 같으면 고참 부사관한테도 소리지르며 덤비고
그랬는데

이 놈들이 뻔히 내가 내무실에 있는데도 저런 소리 하는 걸 들으면
참 가슴이 답답했다.
물론 그 때야 그냥 웃으면서
"이 싱키들아, 그럼 전쟁나면 나하고 싸울 테냐? 10대 1로?"
이러고 말았지만.

뭐 내 생각에는 그래도 챙겨준다고 한 건데
지들한테는 좀 모자랐는지도 모르지.
그렇게 생각하고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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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보이    친구신청

군대서 간부가 잘해줘도 병들에게는 간부이겠죠. 병들 눈에는 먹는것도 중요하지만
잘굴리는 간부, 덜 굴리는 간부 ㅋㅋ

육식바나나    친구신청

하긴 저도 병 때는 그랬지요.
근데 간부가 되고 나니 지금 안 하면 나중에 더 큰 일 치를 게 뻔히 보이는데
안 시킬 수도 없고 ㅋ

듀란보이    친구신청

그래도 병들에게 이것저것 잘 챙겨주셨다니 좋아하는 병들도 꽤 되었을거 같네요.

육식바나나    친구신청

나중에 전역한 녀석이 연락해서
그래도 형 때문에 잘 버텼어요 라고 말해 줬을 때가 제일 기뻤어요.

넌대체머냐?    친구신청

그래도 뒤에선 칭찬하죠 정말좋다고 극소수 간부들만
부사관중에 간부들 행군물품 검사한다해서 속옷 없다고 병사들한테
빌려달라 하고 모르쇠하는 분들도 계셨고
중대장지침도 모르는 진짜노답들이 더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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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임하사 시절 때 만난 소대장이 병사들한테 그렇게 담배를 얻어피워서
병사들이 저한테 소대장 혹시 빚이 많냐고 물어볼 정도였지요ㅡ_ㅡ
나는 진짜 저러면 안 되겠다라고 많이 배웠습니다.

Minchearster    친구신청

간부는 간부답게, 월급 받는만큼 일하면 되는거임.
막말로 시급 500원짜리 병사한테 자기 할 일 죄다 짬시키는 간부가 많잖아요. 삼겹살 안사줘도되고, px에서 뭐 안사줘도됨. 자기 할 일 제대로하는 간부한텐 병사들도 우리의 주적이니 뭐니 뭐라고 안해요.

악력    친구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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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보이    친구신청

진짜로 통신병 일하면서 행정병도 아닌 잡부인 내가 임무수행철 작성하는데
그야말로 뭣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얗게 불태우고 만들었는데 왜 본부중대서
다른 애들도 많은데 본부중대장, 타 소총 중대장까지 임무수행철을...
이러니 간부가 친해져도 주적이지 ㅋㅋ

MAD 1sAgain    친구신청

공감합니다..

육식바나나    친구신청

이게 맞죠. 그런 점에서 전 첫 중대장을 참 잘 만난 게
그 양반이 성질은 불 같아도 일에 관해선 굉장히 철저했거든요.
간부가 해야 할 서류 작업을 병사가 하고 있으면 그날은 난리나는 거죠.
중대장 본인부터가 그랬으니 불만이 있을 수도 없고.
아마 대대에서 근무명령서를 정말 행보관이 직접 짜는 중대는 우리밖에 없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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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병이었는데 상병때 분대장달고 병장 달기전에 하사가 왔는데 현역부사관이었음 근데 병과가 보급이었던 사람이라 당연히 통신쪽 일을 몰랐음 소대 분위기가 작업이나 작업지시 같은걸 나한테 떠넘기는 분위기라 안그래도 스트레스 받는데 하사 교육까지 내가 맡았음 이때 내가 잘못한거긴 한데 솔직히 좀 무시하면서 가르쳐줌 말은 간부니 뭐라 못하지만 시간도 없으니 뭐 내 입장에서 가르쳐줌 당연히 그 사람은 아마 첨 배우니 힘들었을꺼임 근데 계속 붙어 다니면서 대화를 해보니까 사람이 그냥 좋았음 근데 좀 양아치 기질이 있었긴 한데 애들하고 어울리면서 (놀리는것도 같이놀리고 장난도 같이침 좀 심하다 싶은 장난도 있었긴 하지만) 생활관에서 처음에 같이 지낼때 죨라 불편했는데 떨어져 나가니까 아쉬울 정도 까지 친해지고 한 같이 6~8개월 있었는데 이때 느낀게 병사였던 간부가 그나마 병사 맘을 잘알아줌 근데 이것도 짬밥 별로 안먹었을때나 그렇지 짬밥 많이 먹으면 사람이 거의 다 변하더라고요 스트레스도 스트레스일꺼고 아마 그렇겠죠 근데 그래도 병사 제일 잘 이해해주는게 부사관이더라고요 우리야 장교가 2명밖에 없었지만 중대장(대위) 거쳐가는 사람 2명봤는데 둘다 진급 욕심 같은거 때문에 애들 조지는거 밖에 할줄 모르더라구요 제일 싫어하던 사람이 중대장일 정도였으니 뭐 있는 포상도 못나가게 하는게 지휘관이잖아요

육식바나나    친구신청

제 경험에 비추어 얘기하자면
초임 하사 시절엔 병사 기질도 많이 남아 있고
모르는 것도 많고
아무래도 고참이나 장교들보다야
병사들이 대하기 편하긴 했어요.
근데 짬 좀 먹고 부대의 전체적인 상황이 보이기 시작하면
그 때부턴 병사들에게 시켜야 할 일도 생기고
굴려야 할 상황도 생기고 그렇더라고요.

졸린눈비비며    친구신청

저희부대는 병사 60에 간부60인 특수한 상황의 부대였는데요..
70%간부는 쓰레기였고 30%는 그냥 있는듯 없는듯한사람들..
좋았던 사람은 없었어요

육식바나나    친구신청

병 시절에 고참이 했던
"군대에는 대다수의 존나 나쁜 놈들과 극소수의 조금 덜 나쁜 놈들밖에 없어."
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Crash@    친구신청

아직도 행보관이 했던 말이 머리속에서 안 지워집니다.
"쟤네들한테 잘해줄 필요없어. 어차피 건전지는 쓰다 버리는거니까"

저 사람 밥먹고 잘 살고 있을려나....
물론 정말 잘해주신 간부님들도 계셨죠.
부소대장님이 진짜 좋은 분이셨는데...ㅠ.ㅠ
(이분도 병사하시다 부사관 가신분)

육식바나나    친구신청

와 그런 인간이...;;;
우리 행보관님은 별명은 비록 작업마왕이었지만
그래도 애들 챙겨주는 거 하나는 진짜 엄마 같은 사람이었는데...

Taless    친구신청

저 같은 경우에는

자대가 티오 90명짜리 독립중대에 차량만(두돈반, 5/4톤) 30대가 넘는 부대였고, 그 수송부의 수장이 차량정비관(중사)였는데

정말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남자의 표본이라 차량일조점호나 신병들 운전연습땐 그렇게 욕해대던 사람이 알고보면 이것저것 챙겨주는 사람이라 중대 내 운전병들은 물론 일반 병사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었죠.

제 전역 1달 앞두고 다른 부대로 전출갔는데 거기서 상사달고 잘 살고 있더라고요.

듀란보이    친구신청

이게 참 미묘하죠. 겉은 온화하지만 막상 일하기 시작하면 본성 드러내는 놈도
있고 겉은 무식하지만 막상 애들 다칠까봐 신경써주는 님도 계시죠. 그래도
위고 아래고 서로 잘 협력해서 해야...

육식바나나    친구신청

좋은 사람은 어떻게 되든 결국은 다 알게 되는 것 같아요.

hapines    친구신청

'일부 vs 전체'의 논제.

육식바나나    친구신청

그렇긴 한데
정작 대놓고 들으면 사람 맘이 그렇지가 않지요.

Rubye    친구신청

저도 간부였지만 병으로 오는 사람도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있죠.

다만 병으로 오면 권한이 없으니 사이코기질이 덜 드러날 뿐이고...

먹을걸로 잘해주는건 딱 그때뿐이고 사람으로 친해져야되는데

이게 또 너무 친해지면 업무할때 말을 안듣고... 참 인간관계는 여기나 저기나

어려워요

육식바나나    친구신청

제가 성격이 좀 그런 편이어서
애들하고 보통 격의없이 지내는 편이었는데
가끔 애들이 지나치게 격없이 굴면 좀 고민스럽기도 하고 그렇죠.
그냥 어차피 고생하는 애들 갈구면 뭐하나 싶어서
정말 사고 치지 않는 이상은 그냥 넘어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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