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로 오른쪽으로 자전거가 달리고 있었다.
나도 다른 차들처럼 별 생각없이 옆으로 살짝 비켜서 지나치려 했는데
갑자기 자전거가 휙 하고 방향을 돌리더니 오른쪽 전조등 부근에 쿵.
놀라서 차 세우고 가서 괜찮냐고 물어보니 "죄송합니다."
병원에 가 봐야 하지 않겠냐고 물어보니 "죄송합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그리고 나도 급한 일로 나가던 중이라) 전화번호라도 적어주려고
차에서 메모지와 볼펜을 꺼내서 나오는데
그 친구는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더니 잽싸게 자전거를 일으켜 도망가 버렸다.
뭐가 그렇게 무서웠을까...
2.
강릉에는 신호가 연동은 연동인데, 좀 밟아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런 길에서 차들이 1차선에 몰려 있길래 2차선 타고 슬슬 속력을 올리는데
갑자기 앞에서 아우디 한 대가 수욱 들어오더니 급브레이크.
나도 덩달아 급브레이크.
들어온 방향 그대로 대각선으로 차를 세워놓고 사람 하나 내려주고
후진 살짝 했다가(여기서 또 1차선에서 달리던 차 한 대 급브레이크) 앞으로 가더라.
그래놓고 비상 깜빡이 한 번 깜빡하면 다냐?
3.
일방통행 통로의 출구 쪽에서 역주행으로 들어오려는 차가 있었다.
나는 일단 브레이크 밟으면서 클랙션.
근데 상대편 차량이 갑자기 가속하더니 내 차 바로 앞에서 급정지.
그러더니 운전하던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클랙션 울려서 놀랐잖아요!!!"라고.
그나마 옆자리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대신 사과를 해서 그냥 넘어갔다.
4.
택시는 에피소드가 너무 많은데 여백이 부족해서 적지 않겠다.
난폭운전은 둘째치고 차선이나 제대로 타고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