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춤을 전파하여 세계를 평화로 이끌려는 수수께끼의 집단과
그걸 방해하며 사람들을 납치해 가는 여성 리포터의 싸움,
그리고 이 기회에 시청률을 올려 한 몫 잡아보려는 방송국의 음모를 그린 게임.
...일 리가 있나.
사실 스페이스 채널 5라는 게임은 잡지에서 발매 소식이나 봤을 뿐 별 관심이 없었는데
군 복무 시절 휴가 나와서 간 국전에서,
심심풀이 삼아 했던 가챠가챠에서 나온 게 바로 우라라 피규어였다.
사실 우라라보다는 춘리와 캐미의 비키니 피규어가 더 고마웠지만.
어쨌든 우라라의 그 섹시와 귀염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애매한 매력에 끌려
그날 바로 충동구매한 게 플스판 스페이스 채널 5.
다만 1편은 내가 그 때까지 즐겼던 리듬게임과는 좀 심하게 다르기도 했고
판정도 의외로 빡빡한 편이어서
(사실은 격겜하던 버릇으로 커맨드를 강제연결 느낌으로 넣은 게 문제)
게임은 일주일 만에 옆방 중위에게 팔아버리고
그 후로 죽 이 게임은 잊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험블번들에서 세가 게임들을 판매할 때
목적은 물론 나이츠 HD판이었지만
기왕 생긴 거니 한 번 해 보자 하고 파트2를 돌려 봤는데
세상에, 이게 이렇게 재미난 게임이었다니.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래픽도 후지고
(게다가 이건 리마스터도 아니고 그냥 이식이라서)
연출도 해괴하지만
우라라의 댄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
사실 세가의 맛을 느끼기엔 2스테이지가 더 적당할 것 같지만
그건 너무 길어서(= 어려워서)
그냥 1스테이지만 찍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