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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빽 좋은 놈이 군대 왔던 썰 (8) 2017/01/12 PM 07:47

그러니까 우리 소대장이 사고 치고 전출간 후

내가 소대장 대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신병이 왔는데 가족관계를 물어보니

굉장히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할아버지가 예비역 소장인가 중장인가

하여간 그렇다더라.

이 새퀴 말하는 뽐새를 보니 엄청 골치아플 예정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2주 정도 지났을 때 행정반에 전화가 왔다.

그 놈 할아버지란다.

올 게 왔구나 싶었다.

전화를 받아서 내 소개를 했더니

"뭐 다른 게 아니고 자네가 맡은 내 손주놈 말인데..."

순간 머리 속에 온갖 생각이 휘몰아쳤다.

암만 내가 장기 복무 생각이 없어도

아직 전역까지 3년이나 남았는데

여기서 잘못 개겼다간 골치 아프겠는 걸...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무슨 수를 써서든 사람 좀 만들어서 보내 줘."

"네?"

"구타든 가혹행위든 죽지만 않으면 내가 다 막아줄 테니까 사람만 만들어서 보내.

병신되는 것까진 내가 다 막아줄 테니까."

 

머리 속에 갑자기 할렐루야가 울려 퍼졌다.

분대장을 불러서 이 얘기를 했더니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냥 놔두면 사고 나겠다 싶어서

"패도 내가 팰 테니까 니들은 절대 손 대지마, 알았어?"

라고 다짐을 받아놓고

또 한 2주 동안을 애들 취침할 때까지 퇴근도 못하고 막사에서 방황했던 기억...

 

그놈 지금은 어디서 뭐하고 지낼런지.

좀 싸가지가 없어서 그렇지

그래도 능글능글하게 주변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긴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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黑炎    친구신청

ㅋㅋㅋㅋ 뭘 어떻게 생활 했길래 할아버지가 저런 말을 ㅋㅋㅋㅋㅋ

소행성3B17호주인    친구신청

근데 정말 뒤로 빼고 그런거 많을라나?
대체로 격어본 바로는 아버지, 할아버지가 직업 군인인 경우에
막 뒤에서 힘써서 노는데로 보내는 것 보다
아주 최전방까지는 아니더라고 평범하게 군생활하게 시키던데...

모하는짓    친구신청

빡센곳으로 가는건 의외로 쉽다곤 하던데,,,

Ecarus    친구신청

쉽습니다... 자세한건 얘기 못하겠지만...
전 그러고 싶지 않아서 공용 화기병 지원해서 최전방서 구르고 사서 고생한 케이스

prototype    친구신청

저는 mb정권때 mb 친척이 후임으로 들어왔었음

하마아찌    친구신청

저희 때는 옆 대대에 타 사단 사단장 아들이 왔는데, 자대 오자마자 능글능글하게 군대 다 아는 놈처럼 굴고, 내무반 배정받아서 관물대 챙겨주려고 하니까 '제가 알아서 할게요' 하면서 지가 따불백 풀어서 챙기고 하는 꼴 보고 참 기가 막혔지만, 그래도 투스타 아들이라고 아무도 뭐라고 못 했다는데....
그래도 전형적인 쫄따구로 부려먹진 못해도 지킬 건 지키고 할 건 다 해가지고 그냥 서로 적당히 거리 두고 지내는 사회인 다운 관계로 지냈다나 뭐라나 하는 사연도 있었죠.

새로운 하루    친구신청

전 신병 교육대에서 투스타 아들과 같은 내무반에 있었는데, 신병 교육대 수료하고 사단 의무대로 가더군요. 그 애 대학 전공이 경영이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신병 교육 초기때 인적 사항 조사하면서 이로 인한 특해 같은 것 절대로 없다고 하더니만,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청랑파    친구신청

다른분들에 비하면 거창한건 아니고 동기가 대령아들입니다(스타다는데는 실패했다는듯)
뭐 애는 착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는데 가끔 부대행사하다가 스타가 지나갈때 다른 간부가 "얘 몇기 누구누구 아들입니다" 하고 이야기하면서 조금오래있는데 부담스럽고 무서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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