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겨울왕국 때문에 난리가 나던 시절에
나도 당연히 극장에 갔었다.
평소처럼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해 둔 표를
극장에서 결제하고 뽑았는데
어째 그 날은 뭔가 하나 더 딸려나오는 거라,
뭔가 하고 봤더니 팝콘 교환권이었다.
생일 축하한다고...
어쨌든 공짜라면 잿물도 들이키는 놈이라
좋아라 하면서 팝콘을 받으러 갔는데
이게 2인 세트였다.
그러니까 큰 팝콘하고 콜라 두 잔.
"혼자 왔으니까 콜라는 하나만 주세요."
라고 했는데 남자직원이 굉장히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나야 뭐 밥을 먹든 영화를 보든
보통 혼자 다니는 성격이라 별 생각 없이 지나갔는데
영화 끝날 때 쯤에야 그 표정의 의미를 깨닫고
괜시리 화가 났다.
영화 혼자 보러 오는 게 뭐 어때서.
그리고 그게 어쩌다 생일일 수도 있는 거지.
근데 팝콘 그거 혼자서 먹으려니 더럽게 많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