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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소사이어티 - 새로운 시민들] 다섯번째 기록 - 산에서 내려온 남자1 (1) 2013/06/17 PM 12:16

다섯번째 기록 - 산에서 내려온 남자1

20XX년 9월 15일 04시 33분

다이앤, 우리는 지난 밤 상당히 긴 거리를 걸어왔어.
운좋게도 도우 페이스는 한 마리도 마주치지 않았었지.
아마 마을로 향하는 마지막 외곽도로라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운이 좋았어.

하지만 역시 어린 여자 아이들은 상당히 힘들어 하더군.
며칠동안 익숙치 않은 밤시간에, 삼십 여 킬로를 걸었으니...

- 슬슬 날이 밝아 오는군...

- 네, 빨리 쉴 곳을 찾지 않으면 위험할 거 같아요.

- 동감이네. 좀비가 없는 길만 생각했었지.
설마 집이 없는 동네는 생각지도 못 했군.

- 이대로 계속 걸어 마을로 들어 간대도 몸이 너무 힘들어서
좀비들이랑 마주 친대도 그대로 당할거에요.

- 망할 놈의 촌구석! 왜 집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거야!!

- 저길 봐요!

마키에가 외쳤어. 저 멀리 도로와 인접해 있는 산 중턱에 작은 오두막이 보이더군.

- 오!

나도 모르게 쇳소리가 입에서 튀어 나왔어.
저 정도 높이라면 올라가기도 어렵지 않을거야.

- 잘 했다! 꼬마야. 나중에 귀여워 해주지!

질려하는 마키에의 얼굴을 뒤로 하고 크레이그는 달려가기 시작했지.

뒤따라 가면서 크레이그의 손이 허리 춤의 권총 케이스로 가는 걸 봤어.
오두막 옆 커다란 삼나무 뒤로 몸을 숨겼지.

-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 상황을 보는 거지. 작은 오두막이지만 놈들이 있을 수도 있어.

- 그게 아니라 권총으로 뭐하시려고요?
소리가 울리면 놈들이 몰려올 수도 있어요.

- 이것봐. 젊은 친구. 애송이 티 그만 내지 그래?
우린 지난 밤 놈들은 코빼기도 못 봤어!
설사 오두막에 한두마리 있어서 총 한두방 쏜다고 해도 놈들이 몰려올 가능성은 없어.

- 정말 한 두마리라면 우리 둘이서 이 도끼로도 충분히 상대 가능할텐데요.

크레이그가 비웃는 얼굴로 날 바라봤지.


- 이봐. 난 이짓을 20년 넘게 해왔어.
다리 한 방 쏴서 넘어 뜨리고 팔다리 자르는게 더 편하지 않겠나?
내가 해결할테니 자네는 구경이나 하게.
프로에게 맡기라고.

학습능력이 없는 건지. 무모한 건지.
자기가 당할 뻔 한 것도 기억 못 하는 건가.

어쩔 수 없이 여자들에게 오두막과 좀 떨어진 곳에 숨어 있으라고 수신호를 보내고
크레이그와 난 경계심 많은 너구리처럼 오두막으로 접근했지.

- 이봐. 안에서 소리가 들리는군.

먼저 오두막 문 옆에 도착한 크레이그가 속삭이듯 말했어.

- 저도 들었어요. 다시 말하지만 총은 안 쏘는 게...

쾅!

내가 말도 마치기 전에 이 성급한 그리즐리 베어는 문을 차고 들어 갔지.
난 급하게 따라 들어가다 하마터면 도끼를 놓칠 뻔 했어.

- 이 개자식들! 갈아 마셔주마!!

- 으아악!!!

- 크레이그!! 사람이에요!! 쏘지 마세요!!

내가 크레이그의 팔을 누르지 않았다면 아마 발사했을지도 몰라.
오두막에는 마치 조난당한 거 같은 사람이 있었어.
얼굴이고 옷이고 찢어지고 흙이 묻고 장난이 아니더군.
찬장 문이며 냉장고의 문이며 다 열어젖혀 달랑거리는 상태였고.

- 뭐... 뭐야!! 당신들은!! 이 집 주인이요?

- 아니. 침입자들이지.

크레이그가 비웃음을 날렸어.

-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놈들에게 쫓겨서 여기로 온 거 같은데. 어디로 가는 중이었소?

- 놈들? 무슨 소립니까?

- 좀비들에 쫓겨서 도망치던 거 아니었습니까?

- 무슨 소립니까? 좀비? 전 단지 특종을 잡으러 여기로 온 것 뿐이에요.

- 특종?

- 네. 전 옆 선쉐이드 시티에서 신문사 기자를 하고 있어요.
그동안 쭉 이 동네 신문사의 기자 친구와 정보를 주고 받고 있었는데
한 사흘 전부터 전혀 연락이 닿지 않는 거에요.
그래서 그저께 여기로 오려고 했는데 도시 입구를 군인들이 막고 있지 뭡니까.
무슨 신종 조류독감 때문에 당분간 도시를 폐쇄한다고.
도시와 이어진 유일한 도로인데.
하지만 조류 독감 걸렸다고 연락이 아예 안될 일은 없잖아요?
그 때 뭔가 감이 왔죠.
아! 이건 뭔가 있다! 하고 그래서 산을 넘어 건너 왔죠.

- 뭐라고?

- 산을 넘어 왔다고요. 그래서 제 꼴이 이모양인 겁니다.

- 아니 그거 말고. 도시를 폐쇄했다고?

- 아, 모르고 계셨어요?
쥐새끼 한 마리 못 도망치게 철통 같이 막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나오려고 하는 주민은 못 봤어요, 의외로.
당신들도 거기를 못 빠져나가서 여기에 있는 거 아닌가요?

- 이럴수가, 왜 못 나가게 막은 거지?

- 좀비가 나타난 걸 막으려고 한 거 아닐까요?
만약에 다른 곳에 좀비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 아까부터 좀비 좀비하시는데 무슨 소립니까? 대체?

꺄악--!

마키에와 애니다!
아차! 이 자와 이야기하느라 미처 신경을 못 쓰고 있었어!
반사적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달려 들어온 마키에들과 부딪힐뻔했어.

- 에드가! 저... 저기!! 괴물이...

끄드드드드...

여자애들을 뒤따라서 한마리가 들어왔어.
찢어져서 너덜한 청바지와 늘어난 동체 때문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두꺼운 갈색 와이셔츠.
다리 쪽은 별로 안 늘어났는데 팔에서 튀어나온 뼈가 땅에 닿을 정도로 길었어.
어깨에 사냥용 장총을 매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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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글이지만 제목 모집 중입니다용>_<ㅋ
혹시 제목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솨. ㅜㅁ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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