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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소사이어티 - 새로운 시민들] 일곱번째 기록 - 존 도우스 (1) 2013/06/28 PM 08:54

일곱번째 기록 - 존 도우스


20XX년 9월 17일 03시 40분

- 드디어 도착했군. 웨스트 요크 빌리지.

- 네... 사일런트 에코네요.

다이앤, 죠셉과 합류한 뒤 우리는 이틀에 걸쳐 외곽도로를 걸어왔어.
그리고 러쉬먼 사 전의 마지막 체크포인트, 웨스트 요크 빌리지에 도착했지.

러쉬먼 연구소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서 최근에 꽤나 많이 발전한 동네지.
하지만 여전히 불규칙한 날씨와 습한 공기는 변하지 않았네.
빽빽하게 둘러싼 숲과 높은 지대, 자주 생기는 안개 때문에 누가 부르는 듯한 목소리 울림이 자주 생기지.
그래서 이 곳을 '사일런트 에코'라고 부르지만.

다들 지쳤어. 죠셉은 산에서 헤매던 복장 그대로고.
우리는 마을 상점가 입구 쪽의 빈 집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고 근처 마트에서 식량 및 무기를 보충하기로 했지.

- 간만에 인간다운 식사를 할 수 있겠네요!

- 천만 다행이지!! 불청객이 늘어나서 식량이 거의 없어질 뻔 했으니.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그쪽 부녀도 식량 부족의 원인입니다만.
마지막에 보충했던게 마키에와 다녔을 때였으니 부족할 법도 하지.
도리어 두 명분치고는 넉넉하게 준비해서 지금까지 버텼던거였어.

- 아버지... 죄송해요. 아버지도 나쁜 의미는 아니었을거에요.

애니가 머쓱해하는 죠셉을 위로해줬어.
항상 낯빛이 어두운거 같지만 착한 아이다.
아버지를 안 닮아서 다행이군.

이 곳은 변이가 저녁에 일어 났는지 대부분의 상점과 집들에 불이 켜져 있었어.
마트도 간판에 불이 선명해서 금방 찾았지.

- 저녁 때니까 안에 놈들이 몰려 있을지도 몰라요. 방심하지 않는게 좋겠어요.

라고 했지만 마트에 들어 가서 공짜 물건들을 보는 순간 다들 금방 풀어지더군.
식료품 코너에서 마구 포장을 뜯어가며 허겁지겁 음식들을 먹어치웠어.
가벼운 가방 몇개를 가져와서 물과 보존식을 채워넣었지.

의류 코너와 공구 코너가 가까운 곳에 있어서 나와 여자애들은 옷을 보고 크레이그와 죠셉은 놈들의 팔다리에 박힐 만한 것들을 살펴보았지.
난 주변 경계에 날카로웠지만 여자애들은 쇼핑 온 기분이었어.
패션쇼가 한창이더군.

공구 코너 쪽에서는 죠셉이 옆 가전 코너의 신제품 카메라에 정신이 팔려서 크레이그와 옥신각신 하고 있더군.

이 때 좀비가 나타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 이제 슬슬 쇼핑이 끝났나?

- 아, 상비약을 채워넣으러 가죠. 지금 있는 건 집에서 가져온거라 좀 부족하니까요.

- 약국은 다른 층에 있는 거 같아요.

에스컬레이터 앞 안내판을 보고 약국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갔어.
그런데 에스컬레이터가 정점에 다다르기도 전에,

- 으아아악! 사.... 살려줘!

- 누가 있어!

- 빌어먹을 조용히 지나가나 했더니!

재빨리 뛰어 올라가 소리가 나는 쪽을 둘러보니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한 남자가 엉덩방아를 찧은 채 뒤로 물러나고 있었어.
도우 페이스 한 마리가 쓰러진 채 팔의 뼈로 몸뚱이를 질질 끌면서 다가가고 있었지.

- 무엇이든 잘린다는 신제품 '로제 도끼' 한 번 테스트해야겠군!

크레이그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발놀림으로 기어가는 놈의 팔에 도끼날을 박았지.
파란 옷을 입은 남자는 신경쇠약에 걸린 듯한 쾡한 눈으로 우리들을 쳐다 봤어.

- 으어어... 다... 당신들 정말 사람입니까? 살아있는?!

- 그럼 우리가 뭘로 보이나? 그건 그렇고 자네는 대체 누군가?

- 다... 다행이다. 이제 살았네요.
저... 전 존 도우스(John Doewse) 라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이름표에 눈이 갔지.
확실히 '존 도우스' 네.
가명?
하지만 그것치고는 참 상상력 빈곤한 사람이네.
죠셉이 자기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 나와 눈을 마주쳤어.

- 뭐, 이름은 됐고 뭐 하시는 분이시죠?

- 저...전 여기 약국 코너의 직원이에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러쉬먼 사의 직원이죠.
러...러쉬먼 사는 약사 자격증이나 의사 자격증이 있는 직원들을 거래처 병원이나 약국에 파견식으로 보내는 경우가 일반적이거든요.

러쉬먼 사의 직원이라는 말이 나오자 죠셉의 눈이 날카로워졌어.

- 계속 여기에 있었던 겁니까? 러쉬먼 건물이 여기서 얼마 안 떨어져 있을텐데?

- 그...그게 한 5일 전쯤인가...
갑자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지더니 저런 괴물로 변하는 거에요.
우리 직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변하지 않은 사람도 몇명 있었는데 모두 도망치다 저 그레이 워커(존이 좀비를 부르는 이름)에 당하고...
저...전 너무 무서웠어요.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마트도 제대로 못 벗어 났었죠.
그래서 약국 뒤에 있는 약품 창고 속에서 줄곧 지냈어요.
밤에 좀비들이 몇마리 올 땐 잠도 제대로 못 잤죠.
방금 전도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죽었을 겁니다. 저...정말 고마워요.

처음에는 공포감에 말을 더듬는다고 생각했는데 원래 말을 잘 더듬는 사람인거 같았어.

- 혹시 왜 사람들이 좀비로 변했는지 아시는 거 없습니까?

죠셉의 기자 기질이 발동한 모양이네.
카메라 코너에서 가져온 신상 디카로 찍고 싶어 손이 안절부절 못하더군.

- 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최근에 신종 조류독감이 유행한다고는 들었지만 그게 좀비 바이러스였는지...
전 말단직원이라 자세한 건 아무것도 몰라요.

죠셉가 재차 물어보려고 하는 걸 내가 겨우 말렸지.

- 지금 여기서 오래 있는 것도 위험하니 일단 약을 챙기고 이동을 하죠.
그래도 약사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꼭 필요한 것만 챙길 수 있으니.

과연 전문가 답게 필요한 걸로만 채운 구급키트를 만들어 내더군.
또 다른 의외의 수확은 러쉬먼 사 직원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그 때까지 아무도 러쉬먼 사 건물은 직원 카드 없이는 못 들어 간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지.
우리는 약을 챙기고 임시 거처로 되돌아 갔어.

다이앤, 연구소까지 이제 정말 안 남았구나.
러쉬먼 사 직원을 봐서 그런지 더 실감이나는군.
곧 갈께, 조금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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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글이지만 제목 모집 중입니다용>_<ㅋ
혹시 제목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솨. ㅜㅁ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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