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코 MY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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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소사이어티 - 새로운 시민들] 열한번째 기록 - 아버지와 딸2 (0) 2013/07/07 AM 12:15
열한번째 기록 - 아버지와 딸2


마키에!

좀비 놈의 뼈가 마키에의 왼쪽 옆구리를 관통했어.
뼈가 빠져나간 구멍에서 피가 쏟아지고 있었지.

- 이런 젠장!!

난 놈을 어깨로 쳐서 넘어 뜨렸고 달려온 존과 죠셉이 뒤처리를 했어.
난 정신이 없었지.
피가 더 나오지 않게 마키에의 상처 부위를 지혈했어.
맞는 방법인지도 몰랐지만 그저 피를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크레이그에게 맞은 이후로 아무 것도 파악이 되지 않아.

마키에, 마키에, 마키에! 빌어먹을.
나 때문에 죽게는 하지 않아!

에드가... 에드가...

환청인가...?

- 에드가!!

헛!

존이 날 보고 외치고 있었지.

- 지...지금 뭐하고 있어요!!
빠... 빨리 도망가요!!

- 하지만... 마키에가!

- 어...어차피 좀비에 당해서 그 아이도 괴물이 될 거에요.
소용없어요! 포기해요!

- 그렇지 않아! 이 아이는 당신네들이 놔준 백신을 맞았다고요!

존이 전에 없었던 기묘한 표정으로 날 봤지.

- ...지금 뭐라고 했지?

- 백신...! 백신 말입니다!

- 정말 이 아이가 백신을 맞았다는 겁니까?

- 몇 번 말해야 알겠어요!
그래서 이 아이가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거요!

존이 다시금 마키에의 얼굴을 보더니 나 대신 지혈을 하기 시작했지.

- 으... 응급조치는 했지만 피를 이미 많이 흘렸어요!
내장을 다쳤을지도 몰라요!
수...수술을 해야겠으니 빨리 마키에를 옮겨야 해요!

- 수술? 병원이라도 간단 말입니까? 하지만 병원이 어디...?

- 벼...병원이 아니에요. 아무 곳이나 빈집으로 들어가요!
기본적인 수술은 할 수 있을 정도로 구급키트 챙겨왔으니 어떻게든 될 겁니다!
빠... 빨리요! 다른 놈들이 눈치채지 전에!

아직 경찰서에서는 비명이 이어지고 있었고 우리는 그 비명이 쫓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달렸어.
다행히 두 블럭 지나서 사람이 없는 작은 주택 하나가 있더군.

우리는 침대 위에 마키에를 눕혔어.
피를 많이 흘린 탓인지 안색이 창백했고 몸이 떨리고 있었지.

- 이...일단 끓인 물과 깨끗한 수건을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수혈이 필요할 겁니다.
이 친구 혈액형이 아마 A형이였죠?
미...미리 파악해둬서 다행이네요. A형이 아마...

- 접니다.

- 그...그렇죠. 에드가. 모...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네요.

- 마키에가 살 수 있다면 얼마든지요.
하지만 확실히 마키에는 무사할 수 있는 겁니까?

- 내...내장이 얼마나 다쳤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지금 수혈할 수 있는 사람이 에드가 당신 밖에 없어서 아마 꽤 많은 양의 피를 뽑을지도 몰라요.
마키에가 무사하길 꿈 속에서 기도하는게 좋을 겁니다.

수술용 마스크와 장갑을 끼우면서 존이 말했지.

- ...부탁합니다. 마키에를 꼭 살려주세요.

- 걱정마세요. 이래뵈도 전에는 '외과 수술'도 꽤 많이 했었으니까.

수술이 시작됐어.
간이 소파에 누워 마키에가 수술을 받는 모습을 본 게 마지막 기억이었어.
피를 너무 많이 뽑은 탓인지 어느 순간 의식을 잃고 말았지.


꿈에서 다이앤, 당신이 나왔어.

지금처럼 그 때도 소파에 누워 있었지.
당신 무릎은 언제나 기분이 좋았어.

난 당신을 올려다 보며 우리의 이니셜 D&E가 새겨진 백금 목걸이를 걸어 주었지.

당신은 자주 웃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 때의 웃는 얼굴은 정말 예뻤지.

- 생일선물이야.

- 고마워, 정말 기뻐. 항상 하고 다닐게.

- 잘 어울려.
아참 나 얼마 전에 다이앤과 닮은 아이를 알게 되었어.
마키에라고 하는 아이인데 눈매나 분위기가 당신이랑 너무 닮았더라고.

당신은 아무 말이 없었지.
대답을 구하러 당신을 올려다 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 왜 그러는 거야?

아무 말도 없었지.

왜... 그런 무서운 눈으로 보는 거야. 다이앤...

왜... 왜...


헉!!

눈을 떠보니 옆에 마키에가 있더군.
나도 모르게 마키에의 코에 손을 갖다 댔어.
다행이다. 숨을 쉬고 있어... 자고 있는 건가.
수술이 무사히 성공한 모양이군.
시간 얼마나 지난 거지?

마키에에 몰려 있던 관심이 조금씩 주변으로 옮겨가자 어디선가 웅성거림이 들려왔지.

뭐지...?

아직 살짝 어질한 상태에서 소리를 찾아 움직였어.
거실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지.
분위기가 묘했어.
존과 죠셉이 크레이그와 대립하는 모양새였고 애니가 크레이그 뒤에 숨어 있었지.

- 무슨 일이죠?

- 아, 에드가 일어 났습니까? 다행이군요.
이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내줄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나서.

문제? 의견?

- 무슨 소립니까? 마키에의 수술이 뭔가 잘못되기라도 했단 말입니까?

- 마키에의 수술은 완벽했어요.
문제는 저 애니라고 하는 아이입니다.

- 애니? 애니가 왜?

- 왜 그런지는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시죠.

크레이그가 위협적인 몸동작으로 나섰지.

- 흥!! 말도 안되는 트집 잡지 않는게 좋을거야!
내 딸은 놈들에게 당한게 아냐!
단지 유리에 발목을 살짝 베였을 뿐이라고!

- 그럼 저에게 그 상처를 보여주시라니까요.
보면 유리에 베인 건지 뼈에 찢긴 건지 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 웃기지마! 너희 놈들이 우리 부녀를 음해하려고 수작부리는 것 쯤 모를 줄 알아!!

발목? 다시 애니의 발목 쪽을 바라 보니 양말 밖으로 살짝 피가 새어 나와 있었어.
크레이그를 덮쳤던 그 좀비놈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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