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맛집] 한국 사람 입맛에 꼭 맞는 우동 - 긴자키야
안녕하세요. ^^
오늘 소개할 곳은 우동집입니다.
아마 일본에 오셔서 우동이나 라멘이나 소바 (자루 소바 말고 국수처럼 말아 먹는 소바)를 드셔 봤던 분들은 아마 이런 경험 해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아... 더럽게 짜네...'
네 저도 일본 생활 오래 했지만 확실히 일본 면요리가 (특히 관동 지방) 좀 짜다고 생각합니다.
집 근처에 아카바네 赤羽 라고 있는데 집 근처고 (그래도 버스로 15분 ㅜ ) 동네에서 거기만 스벅이 있어서 가끔 일하러 갑니다.
그러다가 우동 먹고 싶어서 우연찮게 들어간 가게가 바로 '긴자 키야 銀座 木屋' 입니다. ^^
(제가 간 곳은 이타바시구 아카바네역점이었는데 본점은 긴자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 짜고 한국 사람이 상상하는 '일본 우동'에 딱 맞는 우동을 만나게 되었죠 ㅋㅋㅋ
이 곳에서 제일 처음 먹었던 야끼 나베 우동 (냄비 우동) 입니다. ^^
기간 한정이라 적혀 있는 걸 보니 아마 겨울에만 파는 우동 같습니다.
아주 냄비부터가 뚝배기로 뜨근뜨근 한데요. ^^
이런 겨울에는 이런 냄비 우동이 제격이죠 >ㅁ<b
일단 국물이 끝내줍니다.
전혀 짜지 않고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본우동 (생생 우동 정도의)의 삼삼하고 깔끔한 국물 맛이네요.
면이야 적당히 찰진 맛이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인상 깊었던게 저 새우 텐뿌라...
장난 아닙니다. ㅋ
보통 우동이나 소바에 딸려 나오는 새우 텐뿌라는 새우 자체의 맛보다는 새우의 그 탱탱한 식감을 주로 즐기는 거라고 저도 생각했었는데 여기는 어디 새우를 쓰는 건지 입에 넣는 순간 새우의 진하고 고소한 맛이 확 퍼집니다. >ㅂ<b
아래에 텐뿌라 다시 설명 하겠지만 일단 새우 텐뿌라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네요 ㅋ
아사쿠사 같은 곳에서 먹은 소바에는 여기 새우보다 2배 정도 더 큰 새우 텐뿌라가 나왔지만 맛으로 고르라고 한다면 당연히 여기 새우 텐뿌라를 고르겠습니다. ^^
저 냄비 우동이 맛있어서 요즘 1주일에 1~2번 페이스로 이 집을 오고 있는데요. ㅋㅋ
두번째로 먹었던 건 카키(굴) 미소 우동입니다.
나고야 명물로 미소 니코미 우동이라는게 있습니다.
말그대로 미소 (된장)을 진하게 푼 우동인데요.
이 우동도 아마 그 우동을 모티브로 만든 우동인거 같은데 나고야에서 먹었던 미소 니코미 우동보다는 덜 진해서 굉장히 먹기 편했습니다. ^^
역시 짜지도 않았고요 ^^b
그리고 굴이 아주... 지대네요 >ㅁ<b
제가 굴을 아주 좋아하는지라... ㅎㅎ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
세번째 먹었던 우동은 하마구리 (대합) 우동 입니다. ^^
대합이 아주 살이 올라서 맛났네요 :)
그런데 의외로 지금까지 세가지 우동 중에서 제일 간장 맛이 나고 짰습니다. ^^;;
다른 집 우동에 비해서는 별로 짜진 않았지만... ㅎㅎ
전 처음에 바지락 칼국수 같은 국물 맛을 기대 했는데 그렇진 않았네요 ^^;
하지만 그래도 국물은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b
?
제일 처음 냄비 우동에서 새우 텐뿌라 말씀을 드렸지만 새우 텐뿌라가 너무 맛나서 새우 텐뿌라가 안 들어 있는 우동을 시켰을 때에는 이렇게 텐뿌라 모듬을 따로 시켰습니다. ^^
메뉴 중에 제철 재료로 만든 텐뿌라가 있는데요.
지금은 겨울 철이라서 굴(!) 텐뿌라가 있네요 :)
역시나 굴 향기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ㅂ<
새우 텐뿌라도 격하게 아이시떼루네요 ㅋㅋ
소스는 텐뿌라용 폰즈도 있는데 맛차 가루를 넣은 소금도 있더라고요 ^^
전 와사비를 좋아해서 따로 와사비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이 집은 우동이나 소바 외에도 이런 단품 음식이나 안주류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
많이 퍼마시는 분위기는 아니고 적당히 맥주 한두잔 하는 분위기?
미니 카츠동입니다.
우동 먹을 때 양 적을 거 같아서 시켰던 거네요. ㅋㅋ
이쪽도 맛있었습니다. ^^
카라시 뿌려서 냠냠 ^^
역시나 제가 격하게 사랑하는 에비스 병맥 ^^b
도쿄에서 우동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꼭 가보시길...
아마 도쿄 내에도 4~5군데 지점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가격은 우동, 소바류는 1,000엔~1,500엔, 텐뿌라 모듬이나 안주류는 500~1,000엔 정도 예산 잡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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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부분은 잡설이니 읽으셔도 되시고 안 읽으셔도 됩니다. ^^
일본의 우동, 라멘 소바가 짜게 느껴지는 부분에서 약간 잡설을 드리자면 그 부분은 일본 음식이 다 그렇다기 보다는 한국과 일본의 면요리에 대한 문화적 인식 차이가 좀 있습니다.
한국은 이를테면 라면을 먹을 때 '국물'을 먹기 위해서 먹지만, 일본은 '면'을 먹기 위해서 먹습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서로간에 생각하는 메인 재료가 다른 거죠.
그리고 일본의 짠 맛은 '간장'이 베이스고 한국의 짠맛은 '소금'이 베이스라서 일본의 짠맛이 한국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한몫합니다. ㅋ
제 일본친구들에게 한국 사람들은 국물 마실려고 라면 먹어 라고 했더니 열이면 열 ' 그런 얘기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어.' 라는 대사가 날라왔습니다. ㅋㅋ
얘네들은 라멘을 먹을 때 '굳이' 국물까지 다 마실 필요는 없다는 주의 거든요 ㅋ
?
그래서 일본은 우동이든 라멘이든 소바든 면의 식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국물은 면을 더 맛있게 해주는 서포트 적인 요소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일본 면요리 국물들이 그렇게 짜고 느끼하고 그런겁니다. ㅋ
제가 요리 연구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여러 일본 사람에게 물어본 결과 그렇게 느꼈습니다. ㅋㅋ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일본 지방이 다 우동이나 소바가 짠 건 아니고 오사카나 교토같은 관서 지방은 삼삼한 우동이나 소바를 선호 합니다.
관서 지방 애들도 도쿄 쪽 음식은 맛없다고 생각하고 관서 지방 애들에게 '도쿄 쪽 우동이랑 소바 넘 짜지 않냐?'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면 돌이서 신나게 관동지방을 돌려까기 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일본도 관동 관서 지방은 서로 별로 안 좋아합니다.
특히 오사카 도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