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 스님은 독립운동가 김홍규 선생의 둘째 아들로 1913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습니다.
6세에서 16세까지 10년 동안 아버지, 할아버지에게 사서삼경을 배웠고 1919년에 아버지가 독립운동 혐의로 일제에 의해 수감되자 1924년까지 옥바라지를 하기도 했습니다.
20세에 도가의 경전을 읽으며 도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에 대해 한암스님과 편지를 주고 받다가 그의 인품에 매료되어 결국 입산하게 됩니다.
돈이 없던 그에게 가족들이 소를 판 돈으로 주역을 사주자 춤을 추며 큰소리로 읽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주역을 평생 500번 넘게 읽었다고 밝혔습니다.
탄허스님은 한암스님의 뜻에 따라 불교에서 가장 심오한 경전이라고 알려진 『화엄경』을 10년에 걸쳐 80권 분량으로 번역했습니다.
1971년에 번역을 마쳤지만 당시 금액으로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없어서 2년 넘게 출판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알게된 일본 불교 신도회에서 원고를 사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스님은 일본에는 팔 수 없다고 버텼고 결국 1975년이 되어서야 출판할 수 있었습니다.
탄허 스님의 몇 가지 대표적인 예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월악산 영봉 위에 달이 뜨고, 이 달빛이 물에 비치고 나면 30년쯤 후엔 여자 임금이 나타난다. 여자 임금이 나오고 3~4년 있다가 통일이 된다"
이후 1983년 충주댐이 완성되어 월악산 봉오리가 물에 비치기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30년 후인 2013년에 박근혜 대통령이 탄생함으로서 이 예언은 실현된 셈입니다. 다만 통일 예언은 빗나갔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여자 임금이 김여정이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좀 끼워맞추기 같네요 ㅎㅎ
1949년에 개미 떼 수천마리가 서로 싸우다가 법당 안뜰에 죽어 있는 광경을 보고 불길한 나머지 역학으로 분석한 결과 다음해인 1950년에 민족상잔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패전할 것이라는 예언도 있습니다. 탄허스님은 오행으로 보았을 때 월맹은 화이고 미국은 금이니 화극금의 원리로 금이 녹아내리지만 워낙 금이 거대하니 부분이 녹고 손해를 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미군은 베트남에서 철수했고 1975년에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의 수도 사이공을 함락하면서 미국은 패배하게 됩니다.
한편 일본은 영토의 3분의 2가량이 바닷속으로 침몰하는 바람에 독립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작은 영토밖에 남지 않게되어 한국의 영향권으로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한반도도 동남해안쪽 100리에 달하는 지역이 피해를 볼 것이며 대신 서해안 지역이 융기해 한반도의 영토가 2배로 넓어진다는 예언도 했습니다.
그리고 21세기를 전후해서는 "서해인반조" (서해안 지방 사람들이 조정의 반을 차지)하는 서해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때까지는 경상도 출신들이 정권을 잡았지만 앞으로는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인맥들이 조정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