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아재』님 유튜브 커뮤니티 펌 -
파월의 국회 발언이 있던 어제 오전 중에 나스닥은 급등, 국채 금리는 급락, 골드 소폭 상승, 구리 등의 원자재는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제 월가아재 채널을 1년 보셨다면(!) 이런 자산군의 움직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눈에 들어와야 하겠.. 쭁?
시장이 경기침체 가능성을 프라이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파월은 2시간 가량의 국회 질의에서 한번도 연착륙을 언급하지 않은채 본인의 목표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고, 인플레와의 싸움 때문에 경기침체를 일으킬만큼 금리를 높게 올려야할 수도 있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던 과거와는 기류 변화가 감지된 것입니다.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높아지면 산업금속류는 당연히 급락하고, 안전자산으로서의 국채 수요 및 완화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리는 낮아지고, 이에 따라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주식 순으로 아웃퍼폼합니다. 나스닥이 S&P보다 더 큰 폭으로 뛰는 것입니다. 그것이 오전 중의 양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오후에도 유지되지는 못했습니다. 나스닥은 결국 S&P보다 못한 수준으로 마이너스에서 폐장하였습니다.
지금의 주식시장을 유일하게 살릴 수 있는 카드는 경기침체 때문에 연준이 양적긴축과 금리인상에 대한 태도를 조금 유하게 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 중요한 것은 없기에, 사실 평소보다 시황을 보는 난이도는 쉬운 편인 시장입니다.
1) 실제 경기침체의 조짐이 경기지표들에 있는가?
2) 실제 경기침체가 왔을 때 파월은 조금 유하게 돌아설 것인가?
이 두 가지를 파악하는 것에 온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 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연준의 태도는, 금융위기 이후 지난 14년간 연준이 양적완화를 백그라운드에 두고 유지해온 태도와 결이 다릅니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경기지표가 좋게 나오면 호재, 나쁘면 악재였는데, 양적완화 이후는 경기지표가 좋게 나오면 양적완화가 끝나니 악재, 나쁘게 나오면 호재인 웃픈 양상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메커니즘은 돌아온 인플레이션 때문에 깨졌습니다. 더 이상 경기지표가 나쁘다 해서 자동적으로 호재라 할수가 없어진 것입니다. 어제같은 날도 과거였다면 연준의장이 경기침체를 거론하는 순간 나스닥은 폭등하여 장마감까지 달렸을 것인데, 이젠 그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장마감은 마이너스로 끝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파월이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 근시일 내에 인플레가 잡히진 않을 것 같네요. 만약 지금의 인플레가 제가 지난 번에 언급했던 거대한 기류 변화 - 중국과의 서플라이체인 디커플링, 반세계화 흐름, 아마존 효과의 종말 - 로 인한 것이어서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연준이 유동성을 거둬 수요를 죽여서 이를 잡으려고 한다면, 세계 경제는 필연적으로 쪼그라들 수밖에 없습니다.
어쨌든 인플레가 잡히든, 경기침체가 오든 해서 연준이 기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반등의 필수적인 조건이니, 이 부분을 앞으로 집중해서 보아야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