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쿤자산운용 홍진채 대표
1) 인플레이션보다 위험한 건 재고다
공급은 정상화되고, 금리가 올라서 수요는 꺾이고, 재고는 쌓이고 있음
앞으로 기업들이 재고를 털어내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게 될 것
재고 때문에 안 그래도 경기가 안 좋은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음
2) 물가는 잡히는 것 같다
CPI가 4, 5월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장기화되는 상황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최고의 악재로 여겨짐
그러나 CPI의 선행지수로서 공급단을 가늠하는 PPI(생산자물가지수)는 이미 껶였음
또한 ISM 제조업 물가지수도 꺾였음
공급망 교란도 해소되는 중
ISM Supplier Deliveries (공급자 인도 시간) 지수 하락
→ 공급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원활히 유통되고 있는지를 나타냄
→ 즉 물류 차질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이 역시 빠지고 있음
→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배송이 느리다는 의미
→ 이는 경제가 개선되고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
→ 과거에는 공급자 인도 시간이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봤음
→ 그러나 팬데믹과 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인해 이 지표의 상승을 더 이상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상황
원자재 가격도 하락
ESG 움직임 때문에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어 공급이 부족하던 상황
이제는 셰일 오일 리그가 재개되었기 때문에 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접어도 될 것
곡물, 구리 및 금속가격도 꺾이고 있음
원래 하반기 전에 물가가 잡힐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한 번 더 튀었다가 이제야 빠지는 국면
3) 연준이 수요를 누르는 바람에 발생하는 문제
공급측면 : 공급망은 코로나가 지나가고 러시아 사태가 소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그림
수요측면 : 연준은 금리를 높여 수요를 누르면서 수급 밸런스를 맞추는 것 (공급망 문제는 연준의 소관 X)
→ 이제는 수요 꺾이면서 재고문제가 발생할 차례
4) 재고문제 구체적으로
ISM 재고업 지수 중 『신규주문지수 - 재고지수』
→ ISM 제조업 지수를 선행
→ 연초 55~60에서 6월 -6.8로 하락 (경기가 나쁠 때의 숫자)
공급은 원활
자동차 신규 출하 속도 ↑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정상화
기업들간 주문 취소도 증가
공급은 정상화되는데 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빠지는 국면
따라서 기업이 재고를 줄이려면
① 재고를 싼 가격에 후려치든지
② 원재료, 재공품 주문을 줄일 것
→ 밸류 체인의 뒷단(공급쪽)으로 갈수록 주문 감소가 확대되어 채찍효과가 일어날 것
채찍효과(=재고증가) → 물가하락 → 연준 완화 정책 (경기 사이클 완성)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트리거가 바로 재고 문제
한국 기업의 1분기 재고자산 회전율은 7.91
→ 코로나 사태로 실적이 가장 안 좋던 2020년 2분기 수준
→ 기업들의 재고가 엄청나게 쌓여있는 상황이라는 의미
→ 반면 재고가 늘어나는 중이 아니라 이미 재고가 충분히 쌓여있는 상황이라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은 지금이 바닥이라고 볼 수도 있음
→ 기업은 재고를 길게 끌고가지 않기 때문에 1, 2분기 안에 털어버리면 실적이 바닥을 찍고 반등이 빨라질 수도 있음
→ 상반기에 급락한 시장이 이 문제를 실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뿐
→ 관건은 실적 하향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다시 반등할 수 있는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