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 주요 외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랙록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약 9조6000억 달러(약 1경2500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코인베이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틀 동안 30% 넘게 폭등했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급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혹한기에 접어들면서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0% 이상 폭락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두 기업은 앞으로 앞으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NBC는 “코인베이스가 블랙록의 투자관리 플랫폼 `알라딘(Aladdin)`에 암호화폐 서비스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인베이스 관계자는 “블랙록의 알라딘 플랫폼에 암호화폐 거래, 보관, 프라임 중개 및 보고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코인베이스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조셉 찰롬(Joseph Chalom)블랙록 전략 파트너십 책임자는 “코인베이스와의 파트너십 체결은 늘어나고 있는 디지털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블랙록 고객들이 알라딘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의 급격한 주가 상승을 주의해야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댄 돌레브(Dan Dolev) 미즈호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블랙록과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지나칠 정도로 급등했다”면서 “코인베이스의 펀더멘탈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코인베이스의 주가 상승세가 과거 게임스톱 같은 밈(Meme) 주식과 유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밈 주식의 극심한 가격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밈 주식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투자자가 몰리는 종목을 뜻한다.
실제로 코인베이스와 블랙록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밈 주식의 집결지로 불리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코인베이스의 언급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전일 20% 급등 이후, 이날도 10% 이상 상승한 8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