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동안 감염자 44%, 오미크론 하위변위 XBB.1.5로 확인
"XBB 하위 변위,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 크다"
전문가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최악의 변종이 XBB"
미국 내 전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40% 이상이 오미크론의 하위변위인 XBB.1.5에 의한 감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변이 중 하나인 XBB.1.5에 의한 감염률이 지난 주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와 유사한 XBB가 지난 8월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싱가포르로 빠르게 전파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달 대비 약 3배 증가할 정도로 강한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XBB는 XBB.1, XBB.1.5 등 하위변이로 빠르게 바뀌었다.
현재 미국에서 XBB.1.5 확산세가 가파르다. 미국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중국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보다 XBB.1.5 하위변이가 더 우려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정책센터장인 마이클 오스터홀름 박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최악의 변종이 XBB"라면서 "최근 XBB 감염이 발견된 미국 10개 주 가운데 북동부의 7개 주가 유독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주동안 코로나19 감염자 중 44.1%가 XBB와 XBB.1.5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었다"고 덧붙였다.
미 웨일 코넬 의과대학 미생물∙면역학과의 존 무어 교수는 "지난 2년동안 매년 1월 중순에 코로나 감염이 최고조에 달했다"며 "올해도 똑같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2년과 올해의 차이는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앤드루 페코스 박사는 XBB.1.5의 돌기 단백질이 기존 백신의 효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앤드류 페코즈 전염병 학자는 CNN에서 "XBB.1.5는 세포에 더 단단히 결합하도록 돕는 여러 돌연변이를 포함하고 있다"며 "다른 변이에 비해 돌기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많아 면역 회피력이 크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인체 침투 시 돌기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 감염을 일으킨다.
지난주 세계적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따르면 모더나가 개발한 2가 부스터 백신이 XBB 변이를 포함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한 강한 항체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미국 에모리대 에모리 백신센터의 메훌 수타르 부교수는 "개량된 모더나 2가 부스터가 완벽하진 않지만 기존 백신보다 추가 보호 장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미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종이 XBB의 하위변이 외에도 다수의 변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CNN방송은 미국질병예방센터의 조사 발표를 인용해 “BQ1.1, BA.5 등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신규 변이가 확산을 지속하면서 이전의 변이를 대체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