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이 직접 대결하면 한국은 최대 피해국이 된다. GDP -6% 충격.
미국이 우방국들과 연합해서 중국과 대결하더라도 한국 GDP는 -5% 충격.
우리나라가 자유진영국가와 중국 둘 다 교역하면 우리나라 GDP는 플러스 성장한다.
IMF 시뮬레이션대로라면 중국과 디커플링되는 순간 한국 경제는 망가진다.
결국 중국과의 교역을 지속하는 것이 관건이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일본의 경우 미·중 대결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한국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일본의 수출 의존도는 15% 정도로 한국의 1/3정도라서 내수로도 경제가 버틸 수 있다.
게다가 일본은 아시아의 패권을 노리는 국가로서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적 희생을 어느정도 감수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은 미국과 연합해서 신냉전을 조장하고 중국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EU의 경우 미·중 대결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GDP -3~-4% 정도이다.
그만큼 유럽의 대중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제20차 중국 공산당 대회가 끝나자 독일의 숄츠 총리가 기업인들을 동반하고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미국의 비난에 숄츠 총리는 국익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독일과 같은 통상국가인 한국도 국익을 위해 IMF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야 한다.
중국 시장을 사수해야 한다. 중국을 버리는 순간 대한민국 경제도 망가진다.
중국 시장에서 수입품 시장점유율 1위 국가는 한국이였으나 작년(2022년)에 대만에 밀려났다.
양안갈등으로 시끄러웠던 작년에도 대만 기업들은 중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틈에 일본 기업들도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도 이념에 경도되지 말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만도 실용적인 관점으로 정치와 경제는 완전히 분리해서 접근한다.
CEO의 입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였던 국가에서 2위로 밀려났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그냥 철수하겠는가? 아니면 좀 더 분발해서 1위 탈환을 시도할 것인가?
최태원 상의 회장 “좋든 싫든 중국은 큰 시장”…‘탈중국론’ 반박
https://m.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207142055005
이와 비슷한 주장이 이코노미스트지에도 실렸다.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버리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는 기사였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은 이제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변했다.
이곳에서 경쟁력을 잃는 순간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상실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제안하는 것은
1.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값싼 인건비에만 의존하거나, 중국을 여전히 개도국시장 취급하는 안이한 기업들은 철수해라.
2. 중국 시장의 중요도를 제대로 안다면 배팅하되 새롭게 바뀐 중국 시장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도전하라.
중국이 개도국에서 중진국으로 성장함에 따라 로컬 기업도 성장했으며 소비 취향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BCG가 트럼프 시기의 미·중 무역분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을 통한 대중국 우회 수출루트도 적극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유럽에 수출해서 재가공을 한 후 중국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인도를 경유한 간접 우회 수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인도는 미·중 대결의 경제적 여파에서 자유로운 국가이기 때문이다.
2030년이면 인도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다.
인도 시장을 가장 먼저 개척한 나라가 한국이다.
현대차는 인도 2위 자동차 기업이다.
토요타나 혼다도 후발주자로서 현대차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도 인도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둔 이력이 있다.
그다음은 아세안 시장.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은 일본이 선점했고 여기에 중국이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베트남은 한국이 선점한 국가이다.
작년 우리나라 교역규모 1위 국가가 중국, 2위가 미국, 3위가 베트남이다.
2030년 경제 규모 예상 5위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같은 아세안 국가는 우리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다.
이들 국가들은 세계의 공장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간접 수출 루트로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계의 공장은 인도-아세안 벨트가 될 것.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국민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
전세계에서 한류 팬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 아세안이다.
아세안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90% 가까이 된다.
전세계에서 중산층 인구가 제일 많은 지역이 아세안이다.
앞으로 아세안은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으로서 주목받을 것이다.
한국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를 찾아보는 방법 중 하나가 M 벨트를 찾아보는 것이다.
M벨트는 한류 관련 SNS 트래픽이 높은 국가들을 세계지도에서 이었을 때 나타나는 ‘M’ 형상을 착안해 만들어진 용어다.
미국뿐만 아니라 남미, 동유럽, 소위 '스탄'국가들도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모로코, 알제리, 이집트 같은 북아프리카도 마찬가지였다.
기업인들은 이런 한류붐을 시장 개척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인도의 열악한 환경, 중국의 권위주의적 정치체계도 우리는 과거에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아세안 국가든, 동유럽 국가든, '스탄' 국가든 모두 우리 경험치 속에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개척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은 고부가가치 허브가 되어야 한다.
값싼 인건비를 좇아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은 한국에 돌아오면 안 된다.
한국이 인건비로 승부하는 제품을 수출해서는 경쟁력이 없다.
기획, 디자인, R&D, 시제품 제작, 금융 같은 고임금, 고역량, 고부가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일본이 지난 30년 동안 저질렀던 실수가 이와 관련이 있다.
국가가 보조금 지급과 환율 절하를 통해 저부가가치 기업이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 결과 좀비 기업이 양산되고 임금이 정체되면서 싸구려 국가가 되어 버렸다.
최근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가 바로 값싼 물가 때문이다.
예전 이탈리아처럼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는 싸구려 국가다.
우리는 싸구려 자본주의인 일본과 달리 비싼 자본주의 국가가 되어야 한다.
토마스 프리드먼 『늦어서 고마워』
혼란과 불확실성이 만연하는 세상이지만 흔들리지 말자.
냉철하게 생각하고 방향을 정해 나아가면 문제 없다. 늦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