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가상의 건설 현장에서 비계(건설 현장에서 임시로 만든 가설 발판) 위에 있는 작업자에게 공구 가방을 전달해주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아틀라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그동안 여러 차례 아틀라스 로봇이 고난도의 동작을 실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인 동작이 파쿠르, 춤추는 동작, 백플립 등이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동영상의 제목은 ”Atlas Gets a Grip“이다. 이번 동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작업자가 위치한 비계까지 이동하기위해 나무 판자로 임시 다리를 만들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공구 가방을 집게형 그리퍼로 잡은 후 계단을 이용해 올라간다. 그리고 점프하면서 공구 가방을 작업자에게 던지는 동작을 시연한다. 공구 가방을 전달한 후에는 나무 박스를 밀어 발판을 만든 후 한 단계 내려오고, 마지막으로 몸을 비틀어 백플립 동작으로 착지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7일(현지 시각)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 동영상에 구현된 새로운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아틀라스는 나무 판자를 잡은 상태에서 180도로 몸을 회전하면서 점프하는 동작을 실행했다. 이 동작을 실행하기위해 아틀라스의 제어시스템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아틀라스는 비계에 있는 작업자에게 공구 가방을 전달하기위해 몸을 비틀면서 점프를 한다. 점프 동작과 공구 가방을 던지는 동작이 동시에 이뤄진다. 이 동작을 실행하기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과 객체의 움직임에 관한 ‘모델 예측 제어장치’(MPC·model predictive controller)의 기능을 확장했다. 또한 아틀라스는 나무 박스를 아래로 밀어내기위해 적당히 힘을 가했다. 힘을 너무 많이 주면 나무 박스가 멀리 튕겨나가기 때문에 발판으로 사용할 수 없다. 연구팀은 나무 상자를 밀어내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틀라스는 다축 백플립 동작을 실행한다. 몸을 540도 비틀면서 내려오는 동작이다. 이전에 선보였던 파쿠르(pakour) 동작보다 고난도라는 설명이다.
아틀라스 제어 담당 책임자인 벤 스티븐스는 ”그동안 우리는 아틀라스가 춤추거나 파쿠르 동작을 실행하는 것을 통해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의미있는 ‘조작’(manipulation)을 구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사람의 속도로 이 같은 동작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제어 소프트웨어를 상당히 업그레이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티븐스는 ”현실 세계에서 더럽고 위험한 일을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이다“라며 기술적인 한계를 설명하고, 당분간 아틀라스가 연구 플랫폼으로만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