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BZCF』블로그
원문 :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금리가 높아졌습니다. 경기 침체라고들 합니다. 물가는 오르고 있고, 현금 흐름이 중요해졌습니다. 무려 13년간 지속되던 고금리 정책의 끝은 많은 회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VC들의 투자액을 보면 명확합니다. 21년도 4분기 투자액 대비, 22년도 4분기 투자액은 무려 60%가 꺾였습니다. 투자를 안 하고 있다는 얘기죠.
그런데, 경기 침체이기 때문에 투자를 줄이는 게 정말 좋은 전략일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그 반대'입니다. 역사를 보면, 경제 상황과 좋은 회사의 등장은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가 공부한 바, 생각한 바를 잠깐 정리해 보고,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보는 글을 적어봅니다.
1. 실리콘밸리의 역사
1 단계 : 실리콘 밸리의 출현
1954년입니다. '실리콘'으로 만든 트랜지스터가 만들어진 시기입니다. 회사 이름은 'Shockley Semiconductor' 최초의 반도체 회사가 캘리포니아에 탄생했습니다. 물론 이 회사는 사라졌습니다. 57년에 핵심 직원들이 이탈해서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거든요. (Fairchild semiconductor) 그 핵심 직원 중 한 명이 '무어의 법칙'으로 알려진 고든 무어입니다. Fairchild semiconductor는 실리콘 밸리의 요람 같은 회사였습니다. Intel, AMD 같은 반도체 회사 창업자들은 이 회사에서 배출됐거든요.
이 시기, 경기가 좋았을까요? 전혀요. 오히려 힘든 시기였습니다. 금리는 4%에서 10%로 빠르게 올랐던 시기에요. 하지만 Fairchild 이후에 유수의 반도체 회사들이 창업했고,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Intel, AMD) 이때부터 실리콘 밸리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했고요. 아무튼, 위대한 회사가 등장했을 때 경제 상황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2 단계 : PC (Personal Computer)의 등장
1975년입니다.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한 시기죠. 앞선 반도체 회사들이 먼저 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라는 게 등장했습니다. 70년대 후반부터 일반인들도 개인용 컴퓨터를 구매하기 시작했고요. 1975년 Microsoft, 1977년 Oracle, 1982년 Adobe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입니다.
이때, 경제가 좋았을까요? 전혀요. 1960년대랑 비슷했습니다. 경기 침체, 초 인플레이션, 현대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있었던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변화는 이 시기에 나타났죠. 경제 상황과 무관합니다.
3 단계 : 인터넷 (Internet)의 등장
1990년입니다. 인터넷이 등장했습니다. 닷컴이라고 불리는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겼습니다. 지금의 Google, Amazon, Paypal 같은 인터넷 회사들이 생긴 시점입니다. 인터넷 초창기 시절의 경제는 좋았습니다. 저금리였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90년대 말에 버블이 터졌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문을 닫았고, 지금 살아남은 회사들은 그 힘든 시기를 몸으로 버텨낸 회사들이죠. 처음 시작 때에 경제가 좋았다고 말은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러한 상황 자체가 위대한 회사를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4 단계: 모바일 (Mobile)
2007년입니다. 다들 아시는 아이폰이 등장했죠. 아이폰을 위시로 한 모바일이라는 흐름 위에 수많은 회사들이 생겨났습니다. Airbnb, Uber, Snapchat 같은 회사들이 새로운 그룹을 만들었죠. (*의 : 이때, 경제 상황이 좋았을까요? 2008년도에 경제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2. 역사를 통해 내린 결론
역사를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명확한 패턴이 있습니다. 세대별로 혁신은 그 이전 세대의 혁신을 기반으로 생겨난다는 점입니다. 반도체가 등장하고, 20년 뒤 컴퓨터가 등장했습니다. 컴퓨터가 등장하고 20년 뒤, 인터넷이 등장했고요. 인터넷이 등장하고, 20년 뒤 모바일이 등장했습니다. 그 이전 세대의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흐름이 등장하는 거 자체가 중요합니다. 경제 상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 막 태동하고 있을 때, 컴퓨터 사업을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죠. 모바일이 부흥하고 있을 때, 웹 기반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비슷하고요.
그래프를 보면 명확합니다. 위대한 회사들은 비슷한 시기의 파도를 타고 생겨났습니다. (1) 하드웨어가 발전할 때, (2) 소프트웨어가 발전할 때, (3) 인터넷이 발전할 때. 오히려 Apple, Microsoft는 금리가 엄청나게 치솟을 시기와 근접할 때 창업했습니다. Amazon, Alphabet도 전체 금리의 시기랑 비교해 보면 '낮을 때' 만들어진 회사는 아닙니다. 환경이 좋다고, 사업에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아 추가로, Tesla (2003년), Facebook (2004년)가 만들어졌을 시기에는 닷컴 버블 직후의 경제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큰 회사들은 생겨났죠.
즉, 3가지 정도로 지금까지의 생각들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금리, 경제 상황보다 더 중요한 건 '기술의 흐름'을 타는지입니다.
2) 금리가 '낮을 때' 보다, 금리가 '높을 때' 오히려 더 큰 회사들이 많이 탄생했습니다.
3) 기술의 흐름은 두 가지인데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이 두 요소가 둘 다 한 단계 도약하는 겹치는 시기에 '엄청난 회사들'이 생겨났습니다. (Microsoft, Apple, Amazon, Alphabet)
3. 왜 그럴까?
앞서서는 역사를 통해서 관찰한 내용 바탕으로 결론을 냈습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왜 그럴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요. 이에 대한 생각은 아래와 같습니다.
금리가 낮으면, 더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은 됩니다. 하지만, 이게 실제 '성공' 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과는 무관합니다. 자본, 인재가 더 넓게 분산되거든요.
금리가 높으면, 투자금이 귀합니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인재 밀도는 높아지죠. 반면, 반대의 경우엔 인재 밀도는 낮아집니다. 인건비, 광고와 같은 비용은 증가하고요. 이런 시기에 지속 불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도 성장하는 회사가 생겨납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면 원래대로 돌아가죠.
아래 데이터는 Microsoft, Google, Apple이 IPO 바로 직전과, 직후 3년 차 이익을 정리한 표입니다. 적자인 적이 한 번도 없죠. 반면, Uber / Snap / Block의 경우 반대네요.
고금리 상황은 정말로 비즈니스를 더 깊게 고민하게 만듭니다.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의미 없는 비용을 컷하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하죠. (*의 : 물론 이게 유일한 이유는 아니겠으나) 그래서 고금리 상황에서 살아남는 회사들은 더 '강하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더 살아남는 회사들은 경제 호황이 아니라, 불황에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4. 2023년 - 앞으로는?
경제가 고금리 상황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13년간 유지된 저금리 상황은 종료되었죠. 그래서 저희는 오히려 이 시기에 좋은 회사가 탄생할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경제가 위기라고 좋은 회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죠. 저희는 소프트웨어 & 하드웨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지금이 큰 흐름이 바뀌는 시기인지를 스스로 묻고 있습니다.
"Energy and compute become free and abundant"
위 질문에 대한 저희의 결론은 위와 같습니다. 1) 태양광, 풍력, 재생에너지는 장기적으로 $0/kwh에 접근하는 값싼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에너지의 한계 비용이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2) GPU의 엄청난 발전입니다. 과거 CPU에 적용되었던 무어의 법칙이, 이젠 병렬연산을 통해 GPU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AI, 머신러닝의 폭발적인 성장을 유도하고 있고요. 저희는 이 트렌드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다음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큰 변화는 매 순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계속 낮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은 점점 많아지고 있고요. 그렇게 수많은 사업의 기회, 투자의 기회가 보입니다. 'AlphaFold' (딥마인드의 단백질 구조 예측 AI)를 보세요. 변화가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영역, 모든 도메인에서 이 특이점이 찾아오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 시기가 되면 투자에 있어, 사업에 있어 엄청난 기회라고 보고 있고요. 물론, 경제는 위기입니다. 하지만, 기회는 경제 (매크로) 자체가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이 변화의 흐름을 주목해야 합니다. (History has shown it to be a very lucrative period for both investors and founders)
Translated by Andy
그러니 존 보글 선생님 말 씀대로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을게 아니라 건초더미 전부를 가지고 있으려고 합니다.
정답은 voo입니다. voo사서 voo자 될 수 있습니다!(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