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FOMC 리뷰
연준의 초점은 여전히 인플레
뱅크런이 디플레 압력으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하지 뱅크런 그 자체는 그리 중요하지 않음
0.25%씩 인상하며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되 그 부작용에 대해서는 국소적으로 유동성을 뿌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
너무 지엽적인 사건들에 집중하다보면 큰 그림을 놓치기 쉬움
■ 은행업의 근본적인 변화 방향
은행업의 비즈니스 모델
지급준비제도 : 은행이 전체 예금액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제도
지급준비율 : 전체 예금액 대비 지급준비금의 비율
지준율이 10%라면 예금 1억 원 중 1천만원을 중앙은행에 예치하고 나머지 90%는 대출/투자
예대마진
예금 이자 (단기 금리), 대출 이자 (장기 금리)
은행은 예금 이자와 대출 이자의 차이 (장단기 금리차)를 수익으로 가져감
신용창조
예금액의 일부만 지급 준비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를 대출하면 대출 받은 사람도 그 중 일부를 은행에 예치함
그러면 은행은 이렇게 받은 예금의 일부를 또 대출에 사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통화가 추가로 만들어짐
반대로 약한 고리가 터지고 부도가 나기 시작하면 신용창조와는 반대로 신용파괴 기재가 작동함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신용파괴가 시작되자 연준은 이를 막기위해 양적완화를 단행
■ 금본위 체제, 신용화폐, 그 다음은?
신용화폐와 통화정책
국가가 발행량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신용화폐가 도입되어야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변동에 대응할 수 있음
→ 인플레/디플레 완화
반면 금본위 체제하에서는 통화정책이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에 극심한 인플레/디플레를 겪게 됨
1970년대 이후 신용화폐가 도입되면서 경기 사이클의 변동성이 예전보다 줄어듬
이런 역사의 흐름을 봤을 때, 이 이후는 무엇이 될까?
■ CBDC 체제 하에서 은행업의 3가지 변화
금본위제 → 신용화폐 → ?
현존하는 신용화폐보다 더 디지털화되면서 경기 순환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CBDC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뱅크런 사태
현존 은행 시스템에서 자금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는 것
은행이 장기로 대출했는데 단기적으로 예금 인출 요구가 많아지거나 대출/투자에서 손실을 입었을 때 발생
이렇게 은행 시스템이 흔들리면 결국 연준이 나서게 됨 (최후의 대부자)
(프라이버시, 탈중앙화라는 이슈를 제쳐놓고 보면) 이런 시스템은 굉장히 낡고 후진 방식
아직도 이런 시스템이 존재하는 이유는 현재의 화폐 시스템이 종이화폐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
은행 예금은 종이 화폐로 전환해 줄거라는 은행의 약속에 기반함
대출 실패나 투자 손실로 은행의 자산이 부실화되면 예금자는 위험에 빠짐
→ 뱅크런의 원인
CBDC가 도입되면, 예금을 화폐로 바꿔주겠다는 약속을 중앙은행과 직접 맺게 됨
예금자들이 중앙은행에 입출금통장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
① 예금자 보호법의 필요성이 사라지고 뱅크런도 없어짐
→ 중앙은행의 신용은 과세할 수 있는 권리에서 나오기 때문에 상업은행과 본질적으로 성격이 다르기 때문
② 민간은행들은 자금의 도매상 역할을 할 것
→ 일반 시민들의 예금을 받고 이자를 지급하는 기능은 사라지겠지만 돈이 필요한 사람/기관에게 대출해주는 기능은 남을 것
→ CBDC 체제 하에서 경쟁력 있는 은행은 대출자들의 신용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신용평가기관의 특성을 지닐 것
→ 중앙은행에서 도매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대출자들의 신용도를 평가한 후 적정한 금리를 붙여서 자금을 제공하는 역할
③ 통화정책의 효율성 극대화
→ 중앙은행이 직접적으로 금리/통화량을 조절 가능
■ 중국의 선제적 CBDC 파일럿 시행
CBDC 도입 → 국가의 역할 강화
중국이 CBDC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
이미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 주요도시에서 CBDC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
이와 함께 CBDC의 민간 경쟁자를 견제
마윈 실종 사건, 위챗/알리페이를 탄압
백기 든 마윈의 알리페이, 10억명 금융정보 中당국에 넘길 듯
중국은 관치금융 국가라서 CBDC 도입이 용이함
중국 시민들이 공산당의 기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측정하여 사회신용점수를 매길 계획 (빅브라더)
신용점수에 따라 CBDC 대출 금리를 차등 적용하거나, 소셜 점수를 높이는 행동을 하면 CBDC로 보상하는 제도를 만들면 시민 통제가 용이해질 것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CBDC가 좀 더 투명한 방향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
어쨌든 현재의 종이 화폐 기반 금융 시스템은 낡고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이를 개선할 솔루션은 언젠가는 반드시 도래할 것
■ 뱅크런은 시대 변화의 전주곡일까?
이런 흐름에서 보면, 현재의 뱅크런 사태가 CBDC로 이행하는 트리거가 될 수도 있음
올해 여름~하반기로 갈수록 은행 파산이 늘어난다면, 연준, 재무부,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CBDC에 대한 발언을 주목할 필요
파월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언급
옐런 재무장관은 CBDC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
미국이 단기간에 CBDC를 도입하지는 않을 것
특히 서구에서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비효율적 자본 분배가 일어날 수도 있음
그러나 향후 20~30년 동안 우리의 재테크와 미중 패권 전쟁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단일 요소는 CBDC가 될 것
CBDC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 큰 부를 일으킬 기회는 이런 시대적 변화에서 일어나기 때문
■ S&P, 나스닥, 그리고 골드의 움직임
SVB사태 이후 주식시장은 거의 횡보 상태
듀레이션이 높은 자산들이 아웃퍼폼하는 모습
→ 나스닥 > S&P 500, 다우
→ 금리 인하 기대감이 켜졌기 때문
골드는 급등
골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금리, 인플레에 대한 중요한 힌트를 제공하기 때문
→ 골드는 실질 금리 (명목금리 - 인플레)와 반대로 움직임
① 작년에 골드가 크게 오른 이유
→ 인플레 급등으로 실질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
② SVB 사태 이후 골드가 크게 오른 이유
→ 명목 금리에 대한 기대치 하락으로 실질 금리가 내렸기 때문
경기침체가 온다고 골드가 반드시 오르는 건 아님
연준이 명목금리를 내리는데 인플레가 유지되면 실질금리가 내리면서 골드는 상승
하지만 연준이 명목금리를 내리는데 인플레 기대치도 내리면 실질금리가 유지되면서 골드에는 호재가 아닐 수 있음
만약 연준의 명목 금리 인하에 비해 디플레 압력이 더 강하면 골드는 폭락
지금은 골드에 베팅할 때가 아니라 골드 가격의 향방을 자세히 관찰할 시점
실질 금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① 명목 금리 ② 인플레를 파악해야 함
①의 경우, FedWatch를 통해 시장의 기대 금리를 파악할 수 있지만
②의 경우, TIPS Spread(Breakeven Inflation Rate) 말고는 시장의 인플레 기대치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요소가 적음
이럴 때 간접적으로 시장이 생각하는 인플레 기대치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자산이 바로 골드임
골드 선물은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TIPS Spread(Breakeven Inflation Rate)에 비해 인플레 기대치를 빠르게 파악 가능
달러 인덱스는 하락
■ 글로벌 매크로적인 관점에서의 마켓 사이클 분석
현재 시장은 굉장히 비정상적인 상태
경기침체 우려는 커지는데, 경기 침체 시 연준이 돈을 풀거라는 기대감에 주가는 부양되고 있는 모습
이러한 기대감은 FedWatch의 내재확률에서 알 수 있음
많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Fed Put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
→ 금융 위기 이후 경기 악화 시 연준이 양적완화로 자산 가격 부양
하지만 모든 사이클은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진행
과거 패턴을 기본으로 놓고 생각하되 이번에는 어떤 점이 다를지를 부지런히 사고해야 함
■ 2008년과 2023년 사이클의 세 가지 차이점
2008년과 2023년의 차이점
1) 인플레이션 (80%)
→ 인플레 관련 불확실성은 많이 줄어들고 있음
→ 경제는 이미 침체로 가고 있고, 상업용 부동산처럼 취약한 부분이 터지기 시작하면 디플레 압력이 빠르게 커질 것
→ 그 때 미중 관계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
2) 미중 관계 (20%)
→ 2016년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은 자국중심주의로 선회
① 셰일 혁명, 친환경 에너지 기술 발전
② 중국이 적대적 경쟁자로 부상
③ 달러의 기축통화 패권 약화
이런 정세 변화로 인해, 미국은 공급망을 중국에서 분리하려고 함
경제의 상호의존도가 높은 현 상황에서 중국을 공격하다간 미국도 죽기 때문
현재의 인플레에는 이런 공급망 분리로 인한 측면도 존재
연준의 양적완화는 전세계적인 낙수효과를 일으킴 (일종의 광역기)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은 예전의 양적완화와는 달리 좀 더 자국 중심주의적인 유동성 뿌리기를 할 가능성
게다가 양적완화는 자산가격을 부양하기 때문에 빈부격차를 심화시킴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파월은 빈부격차를 언급
그와 동시에 바이든 정부는 국민들에게 재난 지원금을 제공
즉 2023년도 이후에 침체가 발생했을 때의 완화책은 양적완화 같은 광역기는 줄이고 국소적으로 타겟팅된 유동성 뿌리기가 될 가능성이 높음
■ 새로운 변화 하에서 투자할 때 명심해야 할 4가지
① 인내심이 미덕
→ 연준이 금리를 0.25%라도 올린 이상, 약한 고리가 터지는 현상은 지속될 것
→ 금리 인상에는 중국을 비롯한 패권국가들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조금은 있기 때문에 지금은 숨참기를 하고 있는 모습 (다른 국가의 위기가 발생할 때까지)
② 포트폴리오에 미국을 꼭 포함
→ 양적완화를 하면 미국은 물론 이머징 국가도 수혜를 봄
→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시장이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음 (자국 중심적인 완화책)
③ 크레딧 리스크를 조심하라 (예 : ETN)
ETF
→ 실제 주식의 바스켓을 보유
→ 해당 주식들에 대한 리스크만 존재
→ ETF 주관사가 파산해도 무관함
ETN
→ 사실상 신용 부도 리스크가 있는 채권
→ 해당 주관사가 파산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음
→ NRGU, VXX, FNGU 등
2018년에 상폐된 XIV도 ETN (크레딧 스위스에서 발행)
ETN이 5달러 이하로 내려가면 상폐되는 조항이 있는 경우가 많음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을 때, UBS의 ETN 40개 중에서 15개가 상폐됨
최악의 경우, 주관사가 ETN을 정산하지 않고 상폐만 하는 경우도 있음 (비상장 채권으로 전환, 거래가 어려움)
비슷한 ETF가 있다면 갈아타는 것이 합리적
④ 섹터 로테이션이 중요하므로 섹터별 특성을 공부해야 한다
→ 고금리에 취약한 섹터가 어디인지 (은행, 상업용 부동산 등)
→ 미국의 국익에 중요한 섹터가 어디인지 (이런 섹터는 터질 경우 유동성이 공급될 것)
■ 요약
1) 전반부
금본위제 → 신용화폐 → CBDC로 넘어가는 큰 흐름으로 보면 소형은행은 결국 사라질 영역에 있을 가능성
거시적인 관점에서, 작금의 뱅크런 사태는 CBDC 도입의 정당성을 부여해주면서 그 흐름이 빨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음
CBDC 관련 정부인사들의 발언이나 움직임을 주시하며 이에 관해 공부를 해야 향후 10년~20년 간의 재테크가 제대로 된 방향을 잡을 수 있음
2) 후반부
2008년 양적완화와 2023년 유동성 공급의 차이점
① 인내심이 미덕이다
② 포트폴리오에 미국을 꼭 포함해야 한다
③ 신용리스크가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을 조심하라 (예 : ETN)
④ 섹터 로테이션이 중요하므로 섹터별 특성을 공부해야 한다
→ 고금리 환경에 취약한 섹터와 미국의 국익에 중요한 섹터를 찾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