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의 그림으로 보는 전략
연준 의사록이 몰고온 미묘한 변화
CPI 발표 이후 증시를 가른 것은 ‘연준 의사록 공개’였다. CPI 발표 직후 증시는 ‘금리하락≒주가상승’으로 반응했다. 그 이후로도 장중 금리와 주가는 반대 방향으로 계속 움직였다.
하지만 새벽 3시 (한국시간) 의사록이 발표되면서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는데, 금리/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3월 의사록에서 ‘하반기 경기침체’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후 시장 반응이다. ① 이런 이슈들에도 미국 국채금리 (10y, 2y)는 지난 3~4주간 제자리이다. 금리가 제자리이니, 주가도 제자리였다. 다시 말해 이런 상황이 선반영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경기 전망을 바꾸고 있는 연준과 상반되는데, 시장과 연준 중 누구의 전망이 정확했는지 판가름이 나고 있다. ② 경기침체 우려에도 달러는 강세전환하지 못했으며, 신흥국 (남미)/유로 등이 강세를 보였다. ‘SVB뱅크런’에서 봤듯이, 달러는 이전만큼 딱딱하지 않다.
고용지표는 체급이 다르다. 따라서 고용만은 ‘bad is good’이 되기 어렵다
이그전은 ‘bad is good (금리하락≒주가상승)’을 믿고 있다. 앞으로 약화는 되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큰 틀에서는 ‘금리가 왕’이다.
하지만 고용지표 악화는 ‘bad is good’의 예외가 될 것이다. 이그전은 ‘인플레와 고용’이 가장 중요한 매크로 지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고용’은 다른 지표들과 체급이 현격히 다르다. 다른 지표들은 ‘bad is good’으로 봐야 하지만, 고용만은 ‘bad is good’이 될 수 없다. 지난주 ‘job openings 급감’ 이후 주가하락은 이런 모습을 잘 보여준다. 고용 약화는 가까운 미래에 (2분기 중반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세줄 요약
1. 새벽 3시 (한국시간) 의사록 발표 전까진 ‘금리-주가’가 역의 관계로 움직였고, 이후엔 정의 관계로 움직였다
2. 이런 와중에 두 가지 흥미로운 상황들이 펼쳐졌다
3. 이그전은 다른 모든 지표들은 ‘bad is good’이 되지만, 고용지표만은 ‘bad is good’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 KB증권 주식전략 이은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