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상승장에 접어들 경우 그 내부적으로는 주도주를 갖추게 될 것
주도주를 찾기 위해서는 수익률 상위 그룹에 속한 주식을 추려 나가는 방식이 타당
이러한 방식으로 주도주 후보군 중에서 압축해 나가며 진짜 주도주에 다가설 수 있어
주식시장이 상승장에 접어들 경우 그 내부적으로는 주도주를 갖추게 된다. 통상 주도주는 상승장 동안 여러 종목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서 몽골 기병 전술을 활용하여 주도주를 찾아낼 수 있다.
우선 몽골 기병 전술을 살펴보자. 특히 주목하는 것은 그들 군대의 이동 방식이다. 과거 칭기즈칸의 몽골군은 적을 향하여 이동할 때 여러 경로를 통해 움직이는 종진(Travel by Columns) 형태를 취했다. 이처럼 종진하던 몽골군은 적의 핵심 지점에서 합류하여 집중 공격을 가했다. 적군은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공격받은 후에야 몽골군의 집결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병력을 모을 시간이 없었다. 몽골군은 신중하게 정찰하며 나뉘어 전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뭉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이다. (Richard A. Gabriel 연구 인용) 즉, [도표1]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몽골 기병이 이동할 때 순차적으로 목표 범위를 압축해 나간 것이 승리의 가능성을 높인 비법이었다.
주식시장으로 넘어와 보자. 일반적으로 주도주는 주식시장의 상승이 진행되어 갈수록 뚜렷해지는 속성이 있다. 주식시장 상승의 초중반에는 주도주가 되려는 여러 후보 종목이 난립하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소수의 주도주가 시중 자금을 올곧이 흡수하며 장세를 이끌어간다. (필자의 2018년 10월 17일자료, ‘주도주의 생로병사’에서 ‘Ⅱ. 상승 진행 시의 주도주 특징’ 부분 참고)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여 주도주 후보의 대상 범위를 단계별로 압축해 나가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주식시장이 바닥에서 어느 정도 반등했다고 가정해 보겠다. 이럴 경우 주도주를 찾기 위한 작업은 다음과 같이 진행할 수 있다. 첫 번째 달은 주식시장 전체 종목에서 12개월 누적 수익률이 높은 상위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 두 번째 달은 주식시장 전체 종목에서 12개월 누적 수익률이 높은 상위 15개 종목에 투자한다. → 세 번째 달은 주식시장 전체 종목에서 12개월 누적 수익률이 높은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 …. 즉, [도표2]처럼 이러한 방식을 취한다면 주도주의 후보군 중에서 압축해 나가며 진짜 주도주에 다가설 수 있다. 투자자는 주도주를 놓치고 싶어도 놓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경계하는 것은 투자자가 정성적 분석을 통하여 당대의 주도주를 찾으려는 행위다. 물론 그 시대의 주요한 흐름을 가늠하여 주도주를 찾아내는 투자자가 존재할 수는 있다. 다만, 이러한 사람은 한마디로 극소수의 특출난 투자자다. 그리고 이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조차 왕왕 실수를 저지른다. 다수 투자자는 스스로의 정당화 논리에 빠져서 엉뚱한 종목을 붙잡고 있다가 상승장에서 도태되기 일쑤다. 이보다는 필자가 제안한 방법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KOSPI200에 한정할 경우 직전 12개월 누적 수익률이 높은 20개 종목은 [도표3]과 같다. 물론 이들 종목 모두 주도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틀에서 종목을 압축하여 나간다면 점차 주도주를 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몽골 기병이 집결지에 모여서 모든 힘을 기울이듯 말이다.
KOSPI 200 12개월 누적 수익률 Top 20 종목 : 포스코퓨처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화학, 오리온, LS, 한화솔루션, POSCO홀딩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로템, LG에너지솔루션, LS ELECTRIC, GKL, 에스엘, LG, CJ, 씨에스윈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풍산, 한올바이오파마
[Appendix]
필자의 2018년 10월 17일 자료, ‘주도주의 생로병사’에서 ‘Ⅱ. 상승 진행 시의 주도주 특징’ 부분 재인용
주도주를 찾기 위해서는 장세 시작부터 수익률 상위 그룹에 속한 주식을 추려 나가면 된다
누군가 마라톤 경주에서 일등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는 출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결승선까지 꾸준하게 다른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속도를 유지할 것이다. 이는 레이스의 초반, 중반, 후반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도주 역시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구간을 나눠서 살펴보더라도 수익률이 언제나 최상위 그룹에 속하게 된다. 아래 [도표]가 이를 나타낸다. 주도주는 장세 시작 1개월부터 평균적으로 상위 36.8%의 수익률 상위 그룹에 속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를 벌리게 되는데, 장세 시작 3개월까지는 평균적으로 상위 23.5%, 장세 시작 6개월까지는 평균적으로 상위 19.8%, 그리고 장세 시작 12개월까지는 평균적으로 상위 16.4%의 수익률 상위 그룹에 속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간단한 게임의 승리 규칙을 얻을 수 있다. 주도주를 찾기 위해서는 장세가 시작되고부터 지속적으로 수익률 상위 그룹에 속한 주식을 추려 나가면 되는 것이다.
- DB투자증권 Strategist 강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