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 민족주의 시대의 태동과 투자 전략
워렌 버핏의 일본 상사기업 투자: 투자 금액 확대 중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상사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일본 상사기업 5개에 대한 기존 보유 지분은 6.5% 내외였는데, 최근 투자 확대를 통해 보유 지분이 7.4% 내외까지 높아졌다. 첫 매입 당시 언급된 바에 따르면, 9.9%까지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추가 투자도 기대할 수 있겠다 <그림 1>.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에 대해 Top-Down 관점에서 그 의미를 해석해봤다.
워렌 버핏의 일본 상사기업 투자가 의미하는 바
1) 2020년의 첫 투자: 인플레이션 시대의 원자재 투자를 상징워렌 버핏은 2020년부터 일본 상사기업 5개에 투자하고 있다. 처음 일본 상사기업에 투자했을 때의 배경은 인플레 시대의 원자재에 투자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22년 말 ~ 23년 초의 지분 확대는 원자재 가격이 고점 대비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2) 2022~2023년의 추가 투자: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확대한 것의 2가지 의미
첫 번째는 인플레 시대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원자재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원자재 기업들의 헤게모니가 지속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원자재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에너지 기업들이 아니라, 에너지 원자재 외에 광물자원에도 투자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상사 기업들이 투자 대상이라는 점은 워렌 버핏이 ‘광물자원 민족주의’의 태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하게 만드는 근거다 (물론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에너지 기업들에도 상당 금액 투자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일본 정부 및 상사기업들의 광물자원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다. 광물자원 민족주의가 태동하는 상황에서 일본은 광산 개발에 약 2조원의 지원을 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며, 4월 15~16일에는 G7 및 EU 국가들과의 회의를 통해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행동계획]을 마련했다 (개최 장소: 일본 삿포로). 일본 상사기업들도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데,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일본 상사기업 5개 중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등은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림 2, 그림 3~5>. 미쓰비시상사는 현재 구리 중심으로 채굴하고 있지만 배터리 관련 광물에 대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공개했으며, 미쓰이물산은 니켈 관련 광산에 대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스미토모상사는 가장 적극적으로 배터리 관련 광물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근 자료에서 언급한 ‘P.T Vale Indonesia’의 지분 약 15%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림 6>.
‘POSCO홀딩스’보다도 ‘POSCO그룹’으로 강조하는 이유
최근 의도적으로 ‘POSCO그룹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곧 POSCO홀딩스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지금의 POSCO는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공급의 시작점인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에서부터 2차전지 소재로의 수직계열화를 지향하고 있고, 그 외의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친환경 등).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이 과정에서 단연 주도적인 역할은 계열사들에게 있다. POSCO홀딩스는 그러한 성과들의 최종 집합체인 셈인데, 지금과 같이 그룹차원 (계열사 전반적으로)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시기에는 POSCO그룹 내 계열회사들의 변화에 특히 주목해야 하기 때문이다.
- KB증권 주식시황 하인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