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주식 강세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는 올해 6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
가치주가 기조적으로 강세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어
지금은 ‘모멘텀 + 가치’ 바벨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적절
현재 주식시장의 방향에 대해서는 대중의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 같다. 상승 쪽이다. 다만, 그 내부의 종목 선택에 있어서는 견해가 나뉘고 있다. 장세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에 따라 가치주의 매력이 커지는 듯하지만, 톡톡 튀는 개별주가 다수 출현하는 현상도 간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의 장세에서 포트폴리오 구성에 관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술적 모멘텀과 전략적 가치를 결합한 바벨 형태를 추천한다.
모멘텀 주식이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근원은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있다. 올해 상반기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인식이 최근 강해지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접어들며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것과 더불어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들던 SVB 사태 등이 올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의 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유동성에 민감한 모멘텀 주식이 뛰어올랐다. 이러한 흐름은 통화 긴축이 마감될 수 있다는 증거가 쌓여가는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뱅크런 문제는 은근슬쩍 사라졌으므로, 초점은 물가상승률의 추가 하락 여부에 모인다. 우리의 판단으로 올해 6월까지는 전년동월비로 측정되는 인플레이션 지표의 진정세가 뚜렷할 것 같다. 그렇다면 모멘텀 주식의 강세도 해당 시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가치주의 기조적 강세다. 눈을 부릅뜨고 보면, 현재의 주식시장이 바닥을 형성했던 202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가장 많이 오른 것은 가치주였다. 모멘텀 주식이 강세를 보였던 것이 최근 1.5개월 남짓이라면 가치주는 7개월가량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조적인 것이라고 판단한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성장주의 버블과 붕괴가 나타난 다음에는 가치주가 강세를 보였다. 과거 IT 버블 붕괴 이후에도 성장주가 무너진 이후 이를 대신하여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 현상이 장장 7년 가까이 이어졌다. 우리 시대의 저변에도 이러한 흐름이 똬리를 틀고 있을 여지가 있다. 필자의 판단으로 지금의 물가상승률 하락 이후 경제주체의 구매력 개선에 의하여 기업실적이 회복되는 시점에서 가치주가 다시금 주목받게 될 것이다. 짐작하건대 이는 올해 중순부터 나타날 수 있다.
정리해 보자. 통화정책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는 현재는 모멘텀 주식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올해 6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기조적인 측면에서는 직전 성장주 버블 붕괴 이후 가치주의 강세 시기가 도래했다. 올해 중순부터 그 모습은 재차 강해질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모멘텀 + 가치’ 바벨형태를 추천한다. 이를 통하여 현 장세에 적절히 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DB투자증권 Strategist 강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