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의 그림으로 보는 전략
‘탈세계화 시대’의 자원배분
자원 (돈)은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기업은 자원을 ‘기술’에 투자할지, ‘자본/노동’에 투자할지 결정에 직면하게 된다.
‘세계화 시대’는 ‘효율성/안정’이 최고인 시기이다. 따라서 불확실한 ‘기술’이 아니라, 확실한 ‘저비용 (중국의 저비용 노동/자본)’에 투자하는 것이 선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 시기엔 주식도 그런 주식들이 강세였고, 기술주는 장기간 재미 없었다.
반면 ‘탈세계화’는 곧 ‘비효율/혁신’의 시대이다. ‘노동/자본’보단 ‘기술’에 자원이 배분되고, 증시에서도 ‘기술주’의 성과가 부각된다.
(정부주도) B2B투자의 시대: ‘중복 과잉투자’의 비효율이 이끄는 시대
이 과정에서 ‘탈세계화 시대’엔 정부가 투자 주도권을 갖는다. 사회가 점차 ‘성장’에서 ‘배분 (공정성)’으로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성장/희생’에서 ‘배분/공정’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도 ‘탈세계화’ 속에서 나타나는 단상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경제 성장’을 이룩해도 그 결실이 다른 국가 (ex. 중국)에게 배분되는 것은 불공정하다 생각된다. 따라서 지금의 공급망 재편 과정을 ‘효율성’ 관점에서 보면 답이 안 나온다. 탈세계화 자체가 근본적으로 ‘비효율 (즉 성장보단 배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공급망 재편‘은 ‘비효율 (하지만 공정)’적이며, 현재 미국, 인도, 중동 등에서의 투자는 명백한 ‘중복 투자‘이다. 그리고 이런 ‘과잉투자‘는 결국 ‘인플레’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것을 걱정하기엔 너무 먼 얘기이고, 지금은 이 과정에서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투자 관련 경기민감주 (자본재: IT소재부품/산업재/소재)’의 기회를 열심히 탐색해야 하는 시기이다.
세 줄 요약
1. 세계화의 시대는 ‘성장 (효율성)’이 중시되지만, 탈세계화 시대엔 ‘배분 (공정성)’이 중시된다
2. 이 과정 속에서 공급망 재편 작업이 벌어지고 있으며, 결국 이는 ‘중복 과잉투자’로 귀결될 것이다
3. 다만 지금 그것을 걱정하기엔 먼 얘기이고, 지금은 이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투자 관련 경기민감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KB증권 주식전략 이은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