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시즌, 자본재수출 회복이 만들 턴어라운드 기대
■ 퀀트분석 Summary
2분기는 감익이지만 이익률은 전망을 소폭 앞섬을 예상한다. 점점 비용을 줄이기 좋은 환경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다만 이익률 서프라이즈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주목하는 것은 ‘자본재수출 개선에 따른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시기’라는 점이다. KB증권은 하반기 전망에서 미국 제조시설 건설은 시차를 두고 한국의 자본재 수출을 끌어올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한국기업의 실적 회복도 동반하는데, 업종별로 시작 시점과 지속기간은 달랐다.
타임라인을 요약해보면, IT (반도체, 하드웨어, 디스플레이)와 에너지, 운송,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의 매출 증가부터 시작된다. 지속력은 IT, 운송, 에너지가 길었다. 이어 2~3개 분기 정도 시간이 지나면 소비재의 실적이 뒤따라 올라온다. 이를 통해 전략을 세워보면, 첫째, 수혜가 가장 먼저 그리고 길게 찾아오는 IT와 산업재, 에너지를 장기 비중확대 업종으로 삼는다. 그리고 경기민감 중 지속력이 짧은 소재는 중립 이상의 비중을 가져간다. 이어서 먼 이야기지만, 2~3개 분기가 지나고 연말/연초쯤에는 실적개선이 전이되는 소비재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전략이다.
7월 코스피 밴드: 2,490~2,650pt
7월 전략 업종: 기계, 운송
- KB증권 Quant Analyst 김민규 -
2분기 실적시즌은 1분기처럼
감익이지만 원가/비용축소에 힘입어 이익률은 전망을 소폭 앞서는 분위기를 예상한다. 1분기 실적시즌 결과를 돌아보면 매출액은 예상과 비슷했으나, 영업이익이
예상을 소폭 뛰어넘으면서 영업이익률은 컨센서스 3.4% (제조업 기준)를
뛰어넘는 3.6%를 기록했다.
수요나 업황의 개선이라기보다 원가/비용절감에 힘입은 서프라이즈라는
뜻이다. 2분기에도 환경은 비슷한데,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빨리 하락하는 ‘비용을 아끼기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예상과 비슷했으나 (-0.41%), 영업이익이 예상을 소폭 뛰어넘으면서 (+5.42%) 영업이익률 3.6% 기록
이익률 서프라이즈 (물론 이익률의 수준 자체는 과거보다 낮다)는 주로 경기민감 업종에서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 경기민감 업종은 기계를 제외하면 1분기 서프라이즈에도 2분기 전망이 상향되지 않았는데, 이는 달라진 비용환경이 컨센서스에 반영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컨센서스는 과거 실적을 참고하기 때문에 어닝서프라이즈를 내놓은 업종의 실적은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보여준 업종 중 기계, 자동차만 전망이 올라가고 있다. 기계와 자동차는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이 매출액 서프라이즈를 통해서 드러났다는 것이 나머지 업종과 다르다. 애널리스트는 보통 수요를 기반으로
실적을 전망하기 때문에, 수요의 개선 없이 이익률만 좋아진 경기민감 업종의 전망을 수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한 국면으로 볼 수 있다.
2분기 실적시즌 감익 속 이익률의 미미한 서프라이즈는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1분기 실적시즌 때도 이익률 서프라이즈가 주가 설명력이 크진 않았다. 그보다 2분기 실적시즌에 KB증권이 주목하는 것은 ‘자본재수출 개선에 따른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시기’라는 점이다.
KB증권은 하반기 전망에서 미국 제조시설 (공장 등) 건설은 시차를 두고 한국의 자본재 수출을 끌어올린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자본재 수출 증가는 상장기업의 실적으로도 관찰된다.
따라서 이번 자료에서는, ‘자본재 수출 반등은 어떤 업종/종목부터
실적의 개선을 가져오는지’와 ‘실적 개선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분석했다.
자본재 수출 증가율은 상장기업의 실적, 특히 매출과 상관성이 컸다. 자본재 수출이 증가할 때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하는데, 상관성이
높게 유지되는 기간은 매출이 더 길었다. 또한 업종별로 상관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시기도 달랐고, 높게 유지되는 기간도 달랐다.
자본재 수출 증가는 IT (반도체, 하드웨어, 디스플레이)와 에너지, 운송, 철강,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부터 매출 증가를 일으킨다. 시간이 지나면 소비재 (호텔레저, 미디어, 화장품, 유통 등)로 영향이 확산한다. 경기민감 중 상관성이 오래 지속되는 (실적개선을 오래 누리는) 업종은 에너지, 운송, 반도체, IT하드웨어, 철강이었다.
탑다운 관점에서 미국의 설비투자 증가로 한국의 자본재수출
증가를 투자포인트로 삼는다면 위 결론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투자 순서를 세워볼 수 있다. 첫째, 수혜가 가장 먼저 그리고 길게 찾아오는 IT와 운송, 에너지를 장기비중확대 업종으로 삼는다. 그리고 경기민감 중 지속력이
짧은 소재는 중립 이상 비중을 가져간다. 이어서 아직 먼 이야기지만,
2, 3개 분기가 지나고 연말/연초쯤에는 실적개선이 전이되는 소비재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는
전략이다.
같은 분석을 종목에도 적용해, 자본재 수출이 증가할 때 매출이 증가하는
상관성이 높은 종목을 다음 장 [표6]에 시가총액 1조원 이상, [표7]에 3천억원에서 1조원 사이를 기준으로 추렸다. 늘어뜨린 순서는 매출증가가 시작되는 시점이 빠르고, 시작시점이 빠르다면
지속기간이 높은 순일수록 위쪽에 있도록 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 에너지, 운송: S-Oil, 대한항공, HMM
- IT: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 이수페타시스
- 산업재: 포스코인터내셔널, LS ELECTRIC 등
- 소재: POSCO홀딩스, 롯데정밀화학, 포스코퓨처엠 등
이어지는 분석으로, 상사주를 비롯 최근 상위종목의 특징을 읽어 다음
상승 후보에 대한 힌트를 얻어보고자 했다. 결론은 경기민감에 속해있으며 전망의 개수가 적어 정보가 적었던
종목에 주목한다.
최근 상승한 종목의 특징 1. 부족했던 정보
최근 수익률 상위 종목의 특징은 첫째, 규모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기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경기민감 업종 중 뒤늦게 오른 상사주는 시가총액 규모에 비해 커버하는 애널리스트가
적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익 전망을 내놓은 애널리스트가 9명인데
반해, 시가총액 규모가 비슷한 종목의 이익추정 수는 15개
안팎이다.
애널리스트의 분석도 하나의 상품으로 본다면, 분석이 적은 이유도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거나, 거래량이
적거나, 시장과 소통에 적극성이 떨어지는 기업의 분석이 적은 것은 수요측면의 이유가 된다. 이런 종목은 애널리스트 분석의 주 수요자인 기관투자자가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공급측면의 이유는 사업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 지주회사나 상사처럼
사업과 매출구조가 복잡하고 참고해야 할 변수가 많으면 분석이 어렵다. 이유가 무엇이든 분석의 부족함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을 가능성을 뜻한다.
최근 상승한 종목의 특징 2. 여전한 경기민감 선호
두 번째 특징은, 경기민감 산업에서 급등종목의 출현이 잦다는 점이다. 수익률 상위 종목의 업종 분포를 읽어보면 소재, 산업재, IT 등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이 가장 높다. 6월 중순부터 KOSPI는 하락하고 있지만, ‘지금은 실적이 좋지 못해도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큰 경기민감 업종에서 살만한 종목을 찾는’시장의 색깔이 바뀌지는 않은 것이다. 특징 1과 묶어서 결론을 지어보면,
경기민감에 속해있고 규모에 비해 분석이 덜 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해본다.
따라서 다음 장 [표9], [표10]에 시가총액 규모에 비해 커버율이 낮은 (종목의 추정치 수를 해당
종목과 시가총액이 비슷한 종목들의 추정치 수와 비교) 경기민감 종목을 제시했다. [표9]은 역발상 관점에서 아직 주가가 덜 오른 종목으로 두산에너빌리티, HMM, 한솔케미칼, 리노공업 등이다. [표10]는 추세추종 관점에서 주가상승률이 높은 종목으로 예시로
든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비롯, 두산밥캣, 코스모신소재, 더블유씨피 등이다. 탑다운 측면에서 긴축 우려는 단기 조정에 무게를
더하지만, 미국 자본재 신규주문 서프라이즈가 장기로는 자본재 업종에 호재라는 점도 한국의 경기민감 종목에
더 관심을 갖게 한다.
아래는 2분기 실적시즌 어닝서프라이즈/어닝쇼크 예상 종목이다. 서프라이즈/쇼크
예상 종목은, ‘1분기 실적발표 결과가 서프라이즈/쇼크를
기록한 이후 (연속성), 2분기 실적 전망이 상향/하향 (방향성)한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