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 공급에 대한 분석 → 수요에 대한 분석
『광물자원 민족주의 #1.』 (7/7)에서는 핵심광물들의 중국 지배력 (생산 점유율과 매장 점유율)을 확인했다 <그림 1>. 이번 자료에서는 주 내용을 다루기에 앞서, 각 핵심광물들이 어떤 산업에서 쓰이고 있고 수요는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에 대해 개략적으로 확인해보고자 한다. 먼저, <그림 2>에서는 각 산업별로 필요한 핵심광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리튬, 흑연, 티타늄, 코발트, 보크사이트 등이 사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림 3>에서는 핵심광물의 수요가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가장 잘 알려진 리튬 외에 흑연과 코발트, 게르마늄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석유자원 민족주의의 흥망성쇠를 통해 본) 광물자원 민족주의 대응전략 <그림 4>
1) 광물자원에 대한 직접 투자: 생각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자, 확실한 방법이다. 석유자원 공급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유전을 탐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신규 광산에 대한 투자가 첫 번째 대응전략이 되겠다 (기존에 광물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더 할 나위 없다). 현재 광물자원에 대한 직접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국내 기업은 포스코그룹 (POSCO홀딩스,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POSCO홀딩스는 리튬, 니켈 등에 대한 기존의 투자에 더해 추가 투자를 선언했으며 <그림 5>,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으로부터의 흑연 장기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그림 6>.
2) 새로운 기술에 대한 투자: 석유자원 민족주의가 힘을 잃게 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셰일혁명’인데, 셰일혁명 덕분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면서부터 OPEC+의 힘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광물자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보다 광물자원의 채산성을 높이는, 즉 더 쉽게 광물자원을 채굴하는 방법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이다. 조금 더 단기적으로는, 다시 쓰는 방식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에 대한 투자도 계속될 것이다.
3) 대체자원의 활용: 석유자원 (+ 석탄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1970년대부터 친환경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했는데, 유사한 방향의 대응전략이 광물자원 민족주의 시대에도 등장하고 있다. 테슬라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페라이트 모터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고, 페라이트를 사용한 모터)’가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으며, 최근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로 인해 갈륨을 대체할 실리콘 카바이드의 사용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도 참고할 수 있는 사례다.
테슬라의 대응전략 <그림 7>: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 광물자원 투자 → 대체자원의 활용
투자의 관점에서 광물자원 민족주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테슬라의 광물자원 민족주의 대응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그것이 투자의 관점에서도 기회였기 때문이다. ① 2021년 말 테슬라는 장기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는데, 2022년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시기였다. ② 2022년부터는 광산에 대한 직접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2023년 초부터는 광산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2022년과 2023년, 광물자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③ 2023년 상반기, 희토류의 대체재로 페라이트를 사용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은 테마주처럼 취급되지만, 장기적인 트렌드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