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를 1주일 앞두고 ‘AI 기술을 활용한 수익 창출법’을 보여준 마이크로소프트
—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자신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기 시작.
연례 파트너사 컨퍼런스인 '인스파이어 2023'에서 마이크로소프트 (MS)는 인공지능 (AI) 기능을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 365 (MS 365, MS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 버전의 1인당 월간 과금액을 30달러로 책정. AI 기능을 탑재한 MS 365인 ‘MS 365 코파일럿'은 AI 기술을 이용해서 사용자의 간단한 요청만으로 MS워드 문서를 MS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으로 전환해주거나, MS아웃룩에서 이메일을 요약하고, MS엑셀 스프레드시트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분석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 MS는 3월에 'MS 365 코파일럿'을 소개하면서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음. 이번에 1인당 30달러로 책정된 'MS 365 코파일럿'은 MS가 현재 제공하는 생산성 소프트웨어 중에 가장 낮은 버전의 2배 가격. 3월에 코파일럿의 기능을 선보인 후에 MS는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기업의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면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비용이라는 게 MS의 판단일 것.
그리고 ChatGPT를 적용한 챗봇인 'Bing Chat'을 기업용으로 따로 만들어서 'Bing Chat 엔터프라이즈'로 공개. ChatGPT를 통해 검색을 하면 기업의 예민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음. 그러나 'Bing Chat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하면 검색 문의와 결과 모두 기록에 남지 않아서, 기업이 보안을 유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MS의 설명. MS 엔터프라이즈와 비즈니스 고객은 별도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Bing Chat 엔터프라이즈'만 별도로 구독하면 월간 5달러를 내야 함. 기업용 소프트웨어에서 MS와 경쟁하고 있는 세일즈포스 역시 8월부터 가격을 약 9%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 7년 만에 가격을 올릴 수 있게 된 계기는 생성형AI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 AI 기능을 탑재해서 직원들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면, 임금이 많이 오른 지금 환경이 기술 기업들에게는 AI 기능에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좋은 기회.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언제부터 AI 기술을 활용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MS와 세일즈포스는 AI 기술을 활용한 수익 창출 기대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음. 다음주 화요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MS는 AI 관련 매출에 대한 전망도 같이 제시할 가능성이 높음
— 클라우드 시장에서 AI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박차를 가하는 MS.
MS는 메타의 LLM (거대언어모델)인 라마 (Llama)의 새 버전인 라마2 (Llama 2)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Azure)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 메타는 사용자들이 라마2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선언. 이전에는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했지만,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꿨음. 자금과 데이터를 갖고 있는 초대형 기업들만 초거대언어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상황에서, 라마2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많은 요청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AI 시장에서 선두에 있는 OpenAI와 구글의 개발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AI 서비스 개발자들이 더 많이 메타를 의존하도록 하려는 의도가 컸을 것. 메타가 큰 돈을 들여서 개발한 LLM인 라마2를 사람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라마2를 이용해서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올 전망. 그리고 이 라마2를 MS의 애저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AI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사용하려는 사람들이 애저를 더 많이 이용하려 할 것. 이미 애저 플랫폼에서는 API를 통해 OpenAI의 LLM을 이용할 수 있는데, 폐쇄적인 형태의 OpenAI와는 달리 개방된 형태의 라마2까지 애저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음. 이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애저가 AI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MS의 전략. 아마존의 AWS나 구글 등과 같이 애저와 경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다양한 LLM을 이용할 수 있는 중립 플랫폼을 추구. 그러나 현재 가장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OpenAI의 LLM들과 메타의 라마2를 사용할 수 있는 애저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짐. 이처럼, AI 기술을 활용한 수익 창출은 ‘MS 365 코파일럿’을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시장에서 AI 주도권을 확보해서 클라우드 컴퓨팅 매출을 끌어 올리는 것을 통해서도 가능
- KB증권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