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급을 단일 변수로서 일반화하는 것은 전혀 아니며, 여러 이유 중 하나로서 일반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려해 본 것이다
내 월급이 정리되는 데에 필요한 기간은 2~3일 (투자도 월급일로부터 2~3일 내에 진행)
KB증권의 월급일은 21일이다. 그런데 그 월급이 내 통장에 머무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우측 그림>은 필자의 통장 거래내역이다. 21일 월급 수령 후, 대출상환, 통신비, 청약저축, 카드값 등으로 3일 정도만에 Cash Flow 정리가 끝난다. Cash Flow 정리에는 여윳돈이 새로운 투자로 이어지는 것까지 포함된다 (주변 통계의 결과, 대부분 월급일 직후에 Cash Flow 정리가 끝난다).
월급일 직후에 관찰되는 수급의 쏠림 → 그 이후부터는 수급의 분산
종목 쏠림이 매우 심하다. 종목 쏠림을 주도하는 수급은 개인이며, 대상 종목은 주로 2차전지와 POSCO그룹주다. 그 속도도 매우 빨라 시장 흐름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종목 쏠림의 타이밍을 가늠해보기 위해, 수급을 주도하는 개인들의 자금조달을 고려해봤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한 자금을 어디서 조달할까? 기존에 갖고 있던 여유자금일 수도 있고, 다른 종목을 매도해서 현금화한 것일 수도 있으며, 대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방법들은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조달 방법 중 그나마 일반화가 가능한 한 가지, 즉 월급을 주요 자금조달 방법이라 가정하고 접근했다. 참고로 월급 지급일은 통상 21, 25일과 10일이다. 그리고 월급 수령 후, 여윳돈이 확정되는 기간은 통상 2~3일 정도일 것이다. (* 월급을 단일 변수로서 일반화하는 것은 전혀 아니며, 여러 이유 중 하나로서 일반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고려해 본 것이다).
고민하는 문제가 종목 쏠림이기 때문에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 종목 수 / 하락 종목 수’ 비율을 계산한 후 일자별 평균을 산출했으며, 2차전지 업종의 강세가 본격화한 1월부터 계산했다.
이를 통해 도출한 결과는 <그림 1, 2>와 같다. ① 주요 월급날 전후인 21~27일에는 평균적으로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았는데, 이는 일부 종목에 집중해야 하는 장세였음을 가리킨다. ② 그리고 28일부터는 전반적으로, 특히 월말 월초인 28~5일에는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더 많았다. 이는 순환매라고 볼 수도 있고, 종목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급 쏠림은 ‘심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적정 레벨을 가늠하기도 어렵고, 어떤 이유 때문에 쏠림이 해소될 것인지 펀더멘털의 관점에서 분석하기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돈이 있어야 ‘수급’ 쏠림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월급날을 통해 분석한 <그림 1,2>가 수급 쏠림의 정도를 가늠하진 못하더라도 수급 쏠림의 대략적인 타이밍을 가늠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제 월급일로부터 2~3일이 지난, 수급의 분산을 기대할 수 있는 월말 월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수급의 분산: 완전히 새로운 주도주보다는, 기존 주도주들 중에서 순환매를 기대해야 할 것
탈세계화라는 거대한 변화는 여전히 시장을 바라보는 핵심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완전히 새로운 주도주를 찾는 것보다, 기존 주도주들 중에서 순환매를 기대하는 것이 낫다. 탈세계화 흐름 속 주도주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 3>을 참고할 수 있겠다. 반도체 후공정, 기계, 방산, 로봇, 엔터 등이 주요 후보군이다.
- KB증권 주식시황 Analyst 하인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