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전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전략 스타일 간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고 판단
■ 향후 모멘텀 관련주는 속도 조절 후 재상승, 가치 관련주는 소외 뒤로하고 약진 시작할 것
■ 모멘텀과 가치에 동일하게 방점을 두는 바벨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장세
주식시장은 언뜻 보면 히스테리를 부리는 광인 같지만, 한걸음 물러서 보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아는 현자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지난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하여 투자자마다 그 평가가 다를 수 있다. 여기서 필자는 주식시장이 적절한 균형을 찾아서 움직이는 과정을 진행했다고 판단한다. 현자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현재의 장세를 순전히 논리로만 따져보면, 모멘텀과 가치 관련주가 동시에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이다.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다가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며 숨통이 트인 것이 오늘날의 모습이다. 이로 말미암아 기준금리 정점 기대로 유동성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투영되며 모멘텀 관련주가 강할 수 있는 장세였다. 또한 구매력이 개선되며 소비 회복으로 기업실적이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증함에 따라 가치 관련주도 강할 수 있는 장세였다. 다만, 올해 상반기 일정 기간 주식시장에서는 모멘텀 관련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이는 장세의 논리적 틀과 달리 수급상의 요인에 의하여 이뤄진 결과다. 그리고 이러한 쏠림은 되돌림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모멘텀 관련주만큼이나 가치 관련주의 강세가 나타나야 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균형을 맞추는 과정을 거쳐야 했던 것이다. 그 방법은 간단하다. 모멘텀 관련주의 상승 속도가 조절되고 가치 관련주의 약진이 이뤄지면 된다. 이것이 지난주 주식 시장에서 변동성이 컸던 이유라고 판단한다[도표1].
그렇다면 향후 주식시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 첫째, 모멘텀 관련주는 직전의 과격했던 상승 속도 조절 이후 다시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주식시장은 속성상 그것이 상승할 때 주도주를 바꾸지 않는다. 현재 장세의 주도주는 누가 뭐래도 모멘텀 관련주다. 주식시장 전반이 하락하지 않는다면야 모멘텀 관련주의 상승세가 이것으로 마무리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필자의 판단으로 향후 “약달러의 추가 진행 → 상품 가격의 유의미한 상승 → 물가상승률 하락의 방해 → 기준금리 정점론 및 구매력 개선에 대한 인식 훼손”이 진행된다면 주식시장 전반이 상승하는 흐름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은 이러한 위험 요인이 관찰되지 않는다.) △ 둘째, 가치 관련주는 직전의 소외 과정을 뒤로하고 약진을 시작할 수 있다. 기준금리의 정점 기대에 맞춰 시중 단기금리의 하락이 나타나는 만큼이나 하반기 경기 및 기업실적에 대한 반등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는 비단 이곳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가치 관련주 전반에 해당한다.
전략적으로는 기존의 틀을 유지한다. 이차전지를 위시한 모멘텀 관련주와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가치 관련주에 동일하게 방점을 두는 것이다. 이상 언급한 사항이 애초에 당사가 바벨 전략을 제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 DB금융투자 Strategist 강현기 -